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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등문공 상(滕文公 上) 5 묵자이지장(墨者夷之章)] 박장과 후장의 차이 / 매장의 시작

by मोक्ष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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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者夷之, 因徐辟而求見孟子.(묵자이지 인서벽이구견맹자)

묵가의 문도인(墨者) 이지가(夷之), 서벽을 통하여(因徐辟而) 맹자를 만나기를 구했다(求見孟子).


○ 墨者, 治墨翟之道者. 夷, 姓; 之, 名. 徐辟, 孟子弟子.

○ 묵자는(墨者), 묵적의 도를 배운 사람이다(治墨翟之道者). 이는 성이고(夷, 姓); 지는 이름이다(之, 名). 서벽은(徐辟), 맹자 제자다(孟子弟子).

孟子曰: “吾固願見, 今吾尙病, 病愈, 我且往見, 夷子不來!”(오고원견 금오상병 병유 아차왕견 이자불래)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내가(吾) 진실로(固) 보기를 바랐지만(願見), 지금(今) 내가 병이 있으니(吾尙病), 병이 나으면(病愈), 내가(我) 장차(且) 가서 볼 것이므로(往見), 이자는 오지 말아라(夷子不來)!”라고 했다.


孟子稱疾, 疑亦託辭以觀其意之誠否.

맹자가(孟子) 병을 핑계 댄 것은(稱疾), 생각건대(疑) 또(亦) 말을 핑계로(託辭以) 그 뜻이 진실한지 아닌지를(其意之誠否) 보려는 것이다(觀).

他日又求見孟子.(타일우구견맹자)

나중에(他日) 또(又) 맹자를 만나기를 바랐다(求見孟子).


○ 又求見, 則其意已誠矣, 故因徐辟以質之如此.

○ 또(又) 만나기를 바란다면(求見, 則) 그 뜻이(其意) 이미 진실한 것이고(已誠矣), 그러므로(故) 서벽을 통해서(因徐辟以) 질정한 것이(質之) 이와 같다(如此).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오금즉가이견의) 不直, 則道不見;(부직 즉도불견) 我且直之.(아차직지) 吾聞夷子墨者.(오문이자묵자) 墨之治喪也, 以薄爲其道也.(묵지치상야 이박위기도야)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而不貴也?(이자사이역천하 기이위비시이불귀야) 然而夷子葬其親厚, 則是以所賤事親也.”(연이이자장기친후 즉시이소천사친야)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내가(吾) 지금이라면(今則) 볼 수 있다(可以見矣). <말이> 곧지 않으면(不直, 則) 도가 드러나지 않으니(道不見); 내가 또한(我且) 그를 바르게 할 것이다(直之). 내가 듣기로(吾聞) 이자는 묵자라고 했다(夷子墨者). 묵자가(墨之) 상을 치르는 것이(治喪也), 박한 것을(以薄) 도로 삼는다(爲其道也). 이자가(夷子) 이것으로 천하를 바꾸려고(以易天下) 생각하니(思), 어찌(豈) 이것을 옳지 않다고 여기고(以爲非是而) 귀하게 여기지 않겠는가(不貴也)? 그런데도(然而) 이자가(夷子) 그 어버이를(其親) 후하게 장사 지냈으면(厚, 則) 이것은(是)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以所賤) 어버이를 모신 것이다(事親也).”라고 했다.


直, 盡言以相正也. 莊子曰: “墨子生不歌, 死無服, 桐棺三寸而無槨.” 是墨之治喪, 以薄爲道也. 易天下, 謂移易天下之風俗也. 夷子學於墨氏而不從其敎, 其心必有所不安者, 故孟子因以詰之.

직은(直), 말을 다해서(盡言以) 서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相正也). 장자가 말하길(莊子曰): “묵자는(墨子) 살아서(生) 노래 부르지 않고(不歌), 죽음에(死) 상복을 입지 않고(無服), 오동나무 관이 3촌이고(桐棺三寸而) 곽이 없었다(無槨).”라고 했다. 이것은(是) 묵자가 상을 치르는 것이(墨之治喪), 박하게 함을(以薄) 도로 삼은 것이다(爲道也). 역천하는(易天下), 천하의 풍속을 옮기고 바꾸는 것을 말한다(謂移易天下之風俗也). 이자가(夷子) 묵씨에게 배우고(學於墨氏而)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은 것은(不從其敎), 그 마음에(其心) 반드시(必) 편안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고(有所不安者),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이것을 따라서(因以) 그를 비난했다(詰之).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 夷子曰: “儒者之道, 古之人, ‘若保赤子’, 此言何謂也?(이자왈 유자지도 고지인 약보적자 차언하위야) 之則以爲愛無差等, 施由親始.”(치즉이위애무차등 시유친시)

서자가(徐子) 이것을(以) 이자에게 일러주었다(告夷子).

이자가 말하길(夷子曰): “유자의 도에(儒者之道), 옛사람이(古之人),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한다(若保赤子)’라고 했으니, 이것은(此) 무엇을 말한 것인가(言何謂也)? 나는(之則) 사랑에 차등이 없고(愛無差等), 베푸는 것은(施) 어버이로부터(由親) 시작한다고(始) 생각한다(以爲).”라고 했다.


○ “若保赤子”, 「周書 康誥」篇文, 此儒者之言也. 夷子引之, 蓋欲援儒而入於墨, 以拒孟子之非己. 又曰: “愛無差等, 施由親始”, 則推墨而附於儒, 以釋己所以厚葬其親之意, 皆所謂遁辭也.

○ 약보적자는(“若保赤子”), 주서 강고편의 글이고(「周書 康誥」篇文), 이것은(此) 유자의 말이다(儒者之言也). 이자가 이것을 인용했으니(夷子引之), 대개(蓋) 유자를 당겨서(援儒而) 묵자에 들어가서(入於墨, 以) 맹자가 자기를 비난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拒孟子之非己). 또 말하길(又曰): “사랑에(愛) 차등이 없고(無差等), 베풂은(施) 어버이로부터 시작한다(由親始)”란 것은(, 則) 묵자를 밀어내고(推墨而) 유자에 붙어서(附於儒, 以) 자기가 어버이를 후하게 장사 지낸 까닭을(己所以厚葬其親) 해석한 것이니(之意), 모두(皆) 이른바(所謂) 피하는 말이다(遁辭也).

徐子以告孟子.(서자이고맹자) 孟子曰: “夫夷子,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爲若親其鄰之赤子乎?(부이자 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위약친기린지적자호) 彼有取爾也.(피유취이야) 赤子匍匐將入井, 非赤子之罪也.(적자포복장입정 비적자지죄야) 且天之生物也, 使之一本, 而夷子二本故也.(차천지생물야 사지일본 이이자이본고야)

서자가(徐子) 이것을(以) 맹자에게 알렸다(告孟子).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저 이자는(夫夷子), 진실로(信) 사람들이(人之) 그 형의 자식을 아끼는 것이(親其兄之子) 그 이웃의 어린아이를 아끼는 것과 같다고(爲若親其鄰之赤子) 여기는가(以爲乎)? 저것에는(서경의 말)(彼) <다른> 취한 것이 있을 뿐이다(有取爾也). 어린아이가(赤子) 기어서(匍匐) 장차 우물에 빠지려 하는 것은(將入井), 어린아이의 죄가 아니다(非赤子之罪也). 또(且) 하늘이(天之) 만물을 내는 것은(生物也), 그것으로 하여금(使之) 근본을 하나가 되도록 하는데(一本, 而) 이자는(夷子) 근본을 둘이 되록 한 까닭이다(二本故也).


孟子言‘人之愛其兄子與鄰之子, 本有差等. 『書』之取譬, 本爲小民無知而犯法, 如赤子無知而入井耳. 且人物之生, 必各本於父母而無二, 乃自然之理, 若天使之然也. 故其愛由此立, 而推以及人, 自有差等. 今如夷子之言, 則是視其父母本無異於路人, 但其施之之序, 姑自此始耳, 非二本而何哉?’ 然其於先後之間, 猶知所擇, 則又其本心之明有終不得而息者, 此其所以卒能受命而自覺其非也.

맹자가(孟子) 말하길(言) ‘사람이(人之) 그 형의 자식과 이웃의 자식을 사랑하는 것에는(愛其兄子與鄰之子), 본래(本) 차등이 있다(有差等). 서경이 비유를 취한 것은(『書』之取譬), 본래(本) 소민이 무지하고(爲小民無知而) 법을 어기는 것이(犯法), 어린아이가 무지해서(赤子無知而) 우물에 들어가는 것과(入井) 같을 뿐이다(耳). 또(且) 만물이 생겨날 때(人物之生), 반드시(必) 각자(各) 부모에 근본을 두고(本於父母而) 둘인 것이 없으니(無二, 乃) 자연의 이치이고(自然之理), 하늘이 그러하도록 시킨 것과 같다(若天使之然也). 그러므로(故) 그 사랑함이(其愛) 이것으로 말미암아(由此) 서고(立, 而) 미루어(推以) 남에게 미치니(及人), 본래(自) 차등이 있다(有差等). 지금(今) 이자의 말과 같다면(如夷子之言, 則) 이것은(是) 부모를 보는 것에(視其父母) 본래(本) 길가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고(無異於路人), 다만(但) 그 베푸는 순서가(其施之之序), 진실로(姑) 이것으로부터(自此) 시작할 뿐이니(始耳), 두 근본이 아니라면(非二本而) 무엇이겠는가(何哉)?’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然) 그 선후의 사이에서(其於先後之間), 오히려(猶) 택할 것을 알았다면(知所擇, 則) 또(又) 그 본심의(其本心之) 밝음에(明) 끝내 멈출 수 없는 것이 있는 것이니(有終不得而息者), 이것은(此) 그 마침내 명을 받아서(其所以卒能受命而) 스스로 그 잘못을 깨달은 것이다(自覺其非也).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개상세상유장기친자) 其親死, 則擧而委之於壑.(기친사 즉거이위지어학)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타일과지 호리식지 승예고물) 其顙有泚, 睨而不視.(기상유차 예이불시)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부차야 비위인차 중심달어면목) 蓋歸反虆梩而掩之.(개귀반류리이엄지) 掩之誠是也, 則孝子ㆍ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엄지성시야 즉효자인인지엄기친 역필유도의)

대개(蓋) 옛날에(上世) 일찍이(嘗) 그 부모를 장사 지내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有不葬其親者). 그 부모가 죽고(其親死, 則) 들어서(擧而) 구덩이에 두었다(委之於壑). 나중에(他日) 그곳을 지나가니(過之), 여우와 삵이 파먹고(狐狸食之), 파리와 등에가(蠅蚋) 빨아먹었다(姑嘬之). 그 이마에(其顙) 땀이 젖고(有泚), 곁눈질해서(睨而) 보지 못했다(不視). 무릇 땀이 젖은 것은(夫泚也), 남들 때문에 땀이 젖은 것이 아니고(非爲人泚), 마음이(中心) 얼굴에 이른 것이(達於面目). 대개(蓋) 돌아와서(歸反) 삼태기를 써서(虆梩而) 그것을 덮었다(掩之). 덮는 것이(掩之) 진실로 옳다면(誠是也, 則) 효자와 인한 사람이(孝子ㆍ仁人之) 그 어버이를 덮는 것도(掩其親), 또한(亦) 반드시(必) 도리가 있을 것이다(有道矣).”라고 했다.

 

* 虆梩(나리): 네 귀에 끈이 달린 삼태기. 흙 따위를 담아 나르는 데 쓴다.


○ 因夷子厚葬其親而言此, 以深明一本之意. 上世, 謂太古也. 委, 棄也. 壑, 山水所趨也. 蚋, 蚊屬. 姑, 語助聲, 或曰螻蛄也. 嘬, 攢共食之也. 顙, 額也. 泚, 泚然汗出之貌. 睨, 邪視也, 視, 正視也. 不能不視, 而又不忍正視, 哀痛迫切, 不能爲心之甚也. 非爲人泚, 言非爲他人見之而然也. 所謂一本者, 於此見之, 尤爲親切.

○ 이자가(夷子) 그 부모를 후장한 것 때문에(厚葬其親而) 이것을 말해서(言此, 以) 근본이 하나인 뜻을(一本之意) 깊이 밝혔다(深明). 상세는(上世), 태고를 말한다(謂太古也). 위는(委), 버리는 것이다(棄也). 학은(壑), 산의 물이(山水) 가는 곳이다(所趨也). 예는(蚋), 모기 따위다(蚊屬). 고는(姑), 어조사이니(語助聲), 혹은(或) 땅강아지라고 말한다(曰螻蛄也). 최는(嘬), 모여서(攢) 함께 먹는 것이다(共食之也). 상은(顙), 이마다(額也). 차는(泚), 땀이 나는 모습이다(泚然汗出之貌). 예는(睨), 흘겨보는 것이다(邪視也), 시는(視), 똑바로 보는 것이다(正視也). 보지 않을 수 없고(不能不視, 而) 또(又) 차마 똑바로 볼 수 없는 것은(不忍正視), 애통하고 절박해서(哀痛迫切), 마음을 가눌 수 없는 것이(不能爲心之) 심한 것이다(甚也). 남 때문에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은(非爲人泚), 남이 그것을 보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言非爲他人見之而然也). 이른바(所謂) 근본을 하나로 하는 것은(一本者), 이것에서 보면(於此見之), 더욱(尤) 절박하다(爲親切).

蓋惟至親故如此, 在他人, 則雖有不忍之心, 而其哀痛迫切, 不至若此之甚矣. 反, 覆也. 虆, 土籠也. 梩, 土𨏐也. 於是歸而掩覆其親之尸, 此葬埋之禮所由起也. 此掩其親者, 若所當然, 則孝子ㆍ仁人所以掩其親者, 必有其道, 而不以薄爲貴矣.

대개(蓋) 오직(惟) 가까운 친인이기 때문에(至親故) 이와 같고(如此), 다른 사람에게 있으면(在他人, 則) 비록(雖) 불인지심이 있지만(有不忍之心, 而) 그 애통하고 절박한 것이(其哀痛迫切), 이와 같은 심함에(若此之甚) 이르지 않는다(不至矣). 반은(反), 뒤집음이다(覆也). 류는(虆), 흙을 담는 것이다(土籠也). 이는(梩), 흙수레다(土𨏐也). 이에(於是) 돌아와서(歸而) 그 어버이의 시신을(其親之尸) 뒤집어 가리니(掩覆), 이것이(此) 매장하는 예가(葬埋之禮) 생겨난 까닭이다(所由起也). 此掩其親者, 若所當然, 則孝子ㆍ仁人所以掩其親者, 必有其道, 而不以薄爲貴矣.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 夷子憮然爲閒曰: “命之矣.”(이자무연위간왈 명지의)

서자가(徐子) 이것을(以) 이자에게 일러주었다(告夷子). 이자가(夷子) 멍하니(憮然) 있다가(爲閒) 말하길(曰): “가르쳐 준 것이구나(命之矣).”라고 했다.


○ 憮然, 茫然自失之貌. 爲閒者, 有頃之閒也. 命, 猶敎也. 言孟子已敎我矣. 蓋因其本心之明, 以攻其所學之蔽, 是以吾之言易入, 而彼之惑易解也.

○ 무연은(憮然), 멍하니(茫然) 자기를 잃은 모습이다(自失之貌). 위간이란(爲閒者), 한동안의 시간이다(有頃之閒也). 명은(命), 가르침과 같다(猶敎也). 맹자가 이미 나를 가르쳤다는 말이다(言孟子已敎我矣). 대개(蓋) 그 본심의 밝음을 따라서(因其本心之明, 以) 그 배운 것의 가려짐을 공격했다(攻其所學之蔽), 이 때문에(是以) 내 말이(吾之言) 쉽게 들어가소(易入, 而) 저 사람의 의혹이(彼之惑) 쉽게 풀렸다(易解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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