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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등문공 하(滕文公 下) 1 불견제후장(왕척직심장)[不見諸侯章(枉尺直尋章)]] 자기를 굽혀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는가?

by मोक्ष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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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代曰: “不見諸侯, 宜若小然; 今一見之, 大則以王, 小則以霸. 且志曰: ‘枉尺而直尋’ , 宜若可爲也.”

陳代曰: “제후를 만나지 않는 것은(不見諸侯), 거의(宜) 작은 일인 듯하며(若小然); 지금(今) 한 번 만나면(一見之), 크게는(大則) 왕도를 이루게 하고(以王), 작게는(小則) 패도를 이루게 할 것입니다(以霸). 또(且) 기록에서 말하길(志曰): ‘1척을 굽혀서(枉尺而) 1자를 곧게 만든다(直尋)’라고 했으니 , 마땅히(宜) 할만한 것입니다(若可爲也).”


○ 陳代, 孟子弟子也. 小, 謂小節也. 枉, 屈也, 直, 伸也. 八尺曰尋. 枉尺直尋, 猶屈己一見諸侯, 而可以致王霸, 所屈者小, 所伸者大也.

○ 진대는(陳代), 맹자 제자다(孟子弟子也). 소는(小), 작은 일을 말한다(謂小節也). 왕은(枉), 굽힘이고(屈也), 직은(直), 폄이다(伸也). 8척을 심이라 한다(八尺曰尋). 왕척직심은(枉尺直尋), 자기를 굽혀서(屈己) 한 번 제후를 만나서(一見諸侯, 而) 왕업과 패업에 이를 수 있으니(可以致王霸), 굽히는 것은 작고(所屈者小), 펴는 것은 크다는 것과(所伸者大) 같다(也).

孟子曰: “昔齊景公田, 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석제경공전 초우인이정 부지 장살지) ‘志士不忘在溝壑, 勇士不忘喪其元.’(지사불망재구학 용사불망상기원) 孔子奚取焉?(공자해취언) 取非其招不往也, 如不待其招而往, 何哉?(취비기초불왕야 여부대기초이왕 하재)

孟子曰: “옛날(昔) 제 경공이(齊景公) 사냥할 때(田), 우인을(虞人) 깃발로 불렀는데(招以旌), 오지 않자(不至), 장차 죽이려고 했다(將殺之). ‘뜻있는 선비는(志士) <죽어서> 도랑에 버려지는 것을(在溝壑) 잊지 않고(不忘), 용맹한 선비는(勇士) <싸움에서> 그 머리를 잃는 것을 잊지 않는다(不忘喪其元).’라고 했으니 공자는(孔子) 무엇을 취했는가(奚取焉)? 제대로 된 부름이 아닌데도(非其招) 가지 않는 것을 취한 것이니(不往也), 만약(如) 그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不待其招而) 간다면(往), 어떠하겠는가(何哉)?


○ 田, 獵也. 虞人, 守苑囿之吏也. 招大夫以旌, 招虞人以皮冠. 元, 首也. 志士固窮, 常念死無棺槨, 棄溝壑而不恨; 勇士輕生, 常念戰鬪而死, 喪其首而不顧也. 此二句, 乃孔子歎美虞人之言. 夫虞人招之不以其物, 尙守死而不往, 況君子豈可不待其招而自往見之邪? 此以上告之以不可往見之意.

○ 전은(田), 사냥이다(獵也). 우인은(虞人), 원유를 지키는(守苑囿之) 관리다(吏也). 대부는 깃발로 부르고(招大夫以旌), 우인은 피관으로 부른다(招虞人以皮冠). 원은(元), 머리다(首也). 지사가(志士) 곤궁함을 지키고(固窮), 늘(常) 죽었을 때(死) 관곽이 없어서(無棺槨), 도랑에 버려지더라도(棄溝壑而) 한이 없을 것을(不恨) 생각하고(念); 용사는(勇士) 목숨을 가벼이 여기고(輕生), 늘(常) 전투에서 죽으면(戰鬪而死), 그 머리를 잃더라도(喪其首而) 돌아보지 않을 것을(不顧) 생각한다(也). 이 두 구절은(此二句), 바로(乃) 공자가(孔子) 우인을 탄미한(歎美虞人之) 말이다(言). 무릇(夫) 우인의 부름이(虞人招之) 바른 물건으로 하지 않으면(不以其物), 오히려(尙) 죽음으로 지키고(守死而) 가지 않았는데(不往), 하물며(況) 군자가(君子) 어찌(豈) 그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可不待其招而) 스스로(自) 가서 볼 수 있겠는가(往見之邪)? 이것은(此以上) 가서 볼 수 없다는 뜻을(以不可往見之意) 일러주신 것이다(告之).

且夫枉尺而直尋者, 以利言也.(차부왕척이직심자 이이언야) 如以利, 則枉尋直尺而利, 亦可爲與?(여이리 즉왕심직척이리 역가위여)

또(且) 저(夫) 1척을 굽혀서(枉尺而) 1자를 바로잡는 것은(直尋者), 이익으로(以利) 말한 것이다(言也). 만약(如) 이익으로 말한다면(以利, 則) 1자를 굽혀서(枉尋) 1척을 바로잡더라도(直尺而) 이롭다면(利), 또한(亦) 할 수 있겠는가(可爲與)?


○ 此以下, 正其所稱枉尺直尋之非. 夫所謂枉小而所伸者大則爲之者, 計其利耳. 一有計利之心, 則雖枉多伸少而有利, 亦將爲之邪? 甚言其不可也.

○ 이 아래로는(此以下), 그가 말한 것인(其所稱) 왕척직심의 잘못을(枉尺直尋之非) 바로잡았다(正). 무릇(夫) 이른바(所謂) 작은 것을 굽혀서(枉小而) 큰 것을 펴는 것이라면(所伸者大則) 한다는 것은(爲之者), 그 이익을 계산한 것일 뿐이다(計其利耳). 한 번(一) 이익을 계산하는 마음이 있다면(有計利之心, 則) 비록(雖) 많은 것을 굽히고 적은 것을 펴서(枉多伸少而) 이익이 있다면(有利), 또한(亦) 장차 할 것인가(將爲之邪)? 그것이 불가함을(其不可) 심하게 말한 것이다(甚言也).

昔者趙簡子使王良與嬖奚乘, 終日而不獲一禽.(석자조간자사왕량여폐해승 종일이불획일금) 嬖奚反命曰: ‘天下之賤工也.’(폐해반명왈 천하지천공야)

옛날(昔者) 조간자가(趙簡子) 왕량을 시켜(使王良) 총애하는 해와 더불어(與嬖奚) 수레를 타도록 했는데(乘), 종일토록(終日而) 한 마리 새도 잡지 못했다(不獲一禽). 총애하는 신하 해가(嬖奚) 돌아와 보고하길(反命曰): ‘천하의(天下之) 형편없는 수레꾼입니다(賤工也).’라고 했다.


○ 趙簡子, 晉大夫趙鞅也. 王良, 善御者也. 嬖奚, 簡子幸臣. 與之乘, 爲之御也.

○ 조간자는(趙簡子), 진날 대부(晉大夫) 조앙이다(趙鞅也). 왕량은(王良), 수레를 잘 모는 사람이다(善御者也). 폐해는(嬖奚), 조간자가(簡子) 아끼는 신하다(幸臣). 여지승은(與之乘), 그를 위해(爲之) 수레를 몬 것이다(御也).

或以告王良.(혹이고왕량) 良曰: ‘請復之.’(량왈 청부지) 彊而後可, 一朝而獲十禽.(강이후가 일조이획십금) 嬖奚反命曰: ‘天下之良工也.’(폐해반명왈 천하지양공야)

누군가(或) 왕량에게 그것을 일러주었다(以告王良). 왕량이 말하길(良曰): ‘다시 하기를 청합니다(請復之).’라고 했다. <하지 않고 있다가> 강요하고 나서야(彊而後) 할 수 있었는데(可), 하루아침에(一朝而) 열 마리 새를 잡았다(獲十禽). 총애하는 신하 해가(嬖奚) 돌아와 보고하길(反命曰): ‘천하의 훌륭한 수레꾼입니다(天下之良工也).’라고 했다.


復之, 再乘也. 彊而後可, 嬖奚不肯, 彊之而後肯也. 一朝, 自晨至食時也.

부지는(復之), 다시 타는 것이다(再乘也). 강이후가는(彊而後可), 폐해가(嬖奚)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다가(不肯), 그에게 강요하고 나서(彊之而後) 한 것이다(肯也). 일조는(一朝), 새벽부터(自晨) 아침밥 먹을 때 까지다(至食時也).

簡子曰: ‘我使掌與女乘.’(간자왈 아사장여여승) 謂王良.(위왕량) 良不可, 曰: ‘吾爲之範我馳驅, 終日不獲一;(량불가왈 오위지범아추구 종일불획일) 爲之詭遇, 一朝而獲十.(위지궤우 일조이획십)

조간자가 말하길(簡子曰): ‘내가(我) <그로 하여금> 너와 함께 수레를 타도록(與女乘) 시키겠(使掌).’하고 왕량에게 말했다(謂王良). 왕량이 안된다고 하며 말하길(良不可, 曰): ‘내가(吾) 그를 위해(爲之) 나의 수레 몰이를 법대로 했는데(範我馳驅), 종일토록(終日) 한 마리를 잡지 못했는데(不獲一); 그를 위해(爲之) 부정한 방법으로 만나도록 하자(詭遇), 하루아침에(一朝而) 열 마리를 잡았다(獲十).


掌, 專主也. 範, 法度也. 詭遇, 不正而與禽遇也. 言奚不善射, 以法馳驅則不獲, 廢法詭遇而後中也.

장은(掌), 오로지 맡음이다(專主也). 범은(範), 법도다(法度也). 궤우는(詭遇), 부정하게(不正而) 짐승과 더불어 만난 것이다(與禽遇也). 해가 활쏘기를 잘하지 못해서(奚不善射, 以) 수레 몰이를 법대로 하면(法馳驅則) 잡지 못하고(不獲), 법을 없애고(廢法) 속임수로 만나게 하고 나서(詭遇而後) 맞추었다는(中) 말이다(也).

『詩』云: “不失其馳, 舍矢如破.”(시운 불실기치 사시여파) 我不貫與小人乘, 請辭.’(아불관여소인승 청사)

시에 이르길(『詩』云): “그 수레 모는 <법도를>(其馳) 잃지 않았는데(不失), 활 쏘는 사람이(舍矢) 깨뜨리는 것처럼 맞추었다(如破).”라고 했다. 내가(我) 소인과 함께 수레 타는 것을(與小人乘) 익히지 않았으니(不貫), 사양하기를 청합니다(請辭).’라고 했다.


『詩』小雅「車攻」之篇. 言御者不失其馳驅之法, 而射者發矢皆中而力, 今嬖奚不能也. 貫, 習也.

시경(『詩』) 소아 차공 편이다(小雅「車攻」之篇). 수레 모는 사람이(御者) 그 몰이하는 법도를 잃어버리지 않더라도(不失其馳驅之法, 而) 활 쏘는 사람이(射者) 화살을 날려(發矢) 모두 적중하고(皆中而) 힘이 있어야 하지만(力), 지금(今) 총애하는 신하 해는(嬖奚) 할 수 없다는(不能) 말이다(也). 관은(貫), 익힘이다(習也).

御者且羞與射者比.(어자차수여사자비) 比而得禽獸, 雖若丘陵, 弗爲也.(비이득금수 수약구릉 불위야) 如枉道而從彼, 何也?(여왕도이종피 하야) 且子過矣,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차자과의 왕기자 미유능직인자야)

수레 모는 사람은(御者) 또한(且) 활 쏘는 사람에게(與射者) 아부하기를 부끄러워한다(比). 아부해서(比而) 짐승을 잡는 것은(得禽獸), 비록(雖) 구릉처럼 많이 잡더라도(若丘陵), 하지 않습니다(弗爲也). 만약(如) 도를 굽혀서(枉道而) 저것을 따른다면(從彼), 어떠한가(何也)? 또(且) 그대가 잘못한 것이니(子過矣), 자기를 굽힌 사람 중에(枉己者),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未有能直人者也).”


○ 比, 阿黨也. 若丘陵, 言多也.

○ 비는(比), 아부하는 것이다(阿黨也). 약구릉은(若丘陵), 많은 것을 말한다(言多也).


○ 或曰: “居今之世, 出處去就不必一一中節, 欲其一一中節, 則道不得行矣.”

○ 或曰: “지금 세상에 머물면서(居今之世), 출처와 거취가(出處去就) 반드시 하나하나 예절에 맞을(一一中節) 필요가 없으니(不必), 그 하나하나 예절에 맞게 하려면(欲其一一中節, 則) 도가 행해질 수 없다(道不得行矣).”


楊氏曰: “何其不自重也, 枉己其能直人乎? 古之人寧道之不行, 而不輕其去就; 是以孔孟雖在春秋戰國之時, 而進必以正, 以至終不得行而死也. 使不恤其去就而可以行道, 孔孟當先爲之矣. 孔孟豈不欲道之行哉?”

楊氏曰: “어찌(何) 그리(其) 자중하지 않고(不自重也), 자기를 굽히는 것이(枉己)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는가(其能直人乎)? 옛사람은(古之人) 차라리(寧) 도가 행해지지 않더라도(道之不行, 而) 그 거취를 가벼이 하지 않았고(不輕其去就); 이 때문에(是以) 공맹이(孔孟) 비록(雖) 춘추전국시대에 있었지만(在春秋戰國之時, 而) 나아감은(進) 반드시 바르게 해서(必以正, 以) 마지막에 이르도록(至終) 행하지 못하고 죽었다(不得行而死也). 만약(使) 그 거취를 돌보지 않고도(不恤其去就而) 도를 행할 수 있었다면(可以行道), 공맹이(孔孟) 마땅히(當) 먼저 했을 것이다(先爲之矣). 공맹이(孔孟) 어찌(豈) 도가 행해지기를 바라지 않았겠는가(不欲道之行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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