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爲政不難, 不得罪於巨室.
孟子曰: “爲政不難, 不得罪於巨室.
巨室, 世臣大家也. 得罪, 謂身不正而取怨怒也. 麥丘邑人祝齊桓公曰: “願主君無得罪於群臣百姓.” 意蓋如此.
거실은(巨室), 세신과(世臣) 대가다(大家也). 득죄는(得罪), 몸이 바르지 못해서(身不正而) 원망과 노여움을 얻는 것을(取怨怒) 말한다(謂也). 맥구읍 사람들이(麥丘邑人) 제 환공에게 축원하여 말하길(祝齊桓公曰): “주군이(主君) 군신과 백성에게(於群臣百姓) 죄를 얻지 않기를 바랍니다(願無得罪).”라고 한 것이, 뜻이 대체로(意蓋) 이와 같다(如此).
* 麥丘邑人(맥구읍인): 「맥구읍(麥丘邑)의 사람」이란 뜻으로, 곱고 덕(德)스럽게 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巨室之所慕, 一國慕之;(거실지소모 일국모지) 一國之所慕, 天下慕之;(일국지소모 천하모지)
큰 집안이(巨室之) 사모하는 것은(所慕), 한 나라가(一國) 사모하고(慕之); 한 나라가 사모하는 것은(一國之所慕), 천하가 사모하고(天下慕之);
慕, 向也, 心悅誠服之謂也.
모는(慕), 향하는 것이고(向也), 마음이 기뻐서(心悅) 진심으로(誠) 복종하는 것을(服之) 말한다(謂也).
故沛然德敎溢乎四海.”(고패연덕교익호사해)
그러므로(故) 세차게(沛然) 덕의 가르침이(德敎) 사해에 넘쳐난다(溢乎四海).”
沛然, 盛大流行之貌. 溢, 充滿也. 蓋巨室之心, 難以力服, 而國人素所取信; 今旣悅服, 則國人皆服, 而吾德敎之所施, 可以無遠而不至矣.
패연은(沛然), 성대하게(盛大) 흐르는(流行之) 모습이다(貌). 일은(溢), 차서 가득함이다(充滿也). 대체로(蓋) 큰 집안의 마음은(巨室之心), 힘으로 복종시키기 어렵고(難以力服, 而) 나라 사람들이(國人) 평소(素) 믿음을 얻은 것이니(所取信); 지금(今) 이미(旣) 기뻐하고 복종하면(悅服, 則) 나라 사람들이(國人) 모두 복종하고(皆服, 而) 나의 덕교가(吾德敎之) 베풀어지는 것이(所施), 멀리 가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可以無遠而不至矣).
此亦承上章而言, 蓋君子不患人心之不服, 而患吾身之不修; 吾身旣修, 則人心之難服者先服, 而無一人之不服矣.
이것도 또한(此亦) 윗장을 이어 말한 것이니(承上章而言), 대개(蓋) 군자는(君子) 사람의 마음이 복종하지 않는 것을(人心之不服) 걱정하지 않고(不患, 而) 내 몸이 닦이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患吾身之不修); 내 몸이 이미 닦였으면(吾身旣修, 則) 사람의 마음이(人心之) 복종하기 어려운 사람이(難服者) 먼저 복종하고(先服, 而) 한 사람이라도 복종하지 않음이 없다(無一人之不服矣).
○ 林氏曰: “戰國之世, 諸侯失德, 巨室擅權, 爲患甚矣. 然或者不修其本而遽欲勝之, 則未必能勝而適以取禍. 故孟子推本而言, 惟務修德以服其心. 彼旣悅服, 則吾之德敎無所留礙, 可以及乎天下矣. 裴度所謂‘韓弘輿疾討賊, 承宗斂手削地, 非朝廷之力能制其死命, 特以處置得宜, 能服其心故爾,’ 正此類也.”
○ 林氏曰: “전국시대에(戰國之世), 제후가(諸侯) 덕을 잃고(失德), 큰 집안이(巨室) 권력을 농단하니(擅權), 걱정거리가 되는 일이 심했다(爲患甚矣). 그러나(然) 누군가(或者) 그 근본을 닦지 않고(不修其本而) 갑자기(遽) 그것을 이기려고 한다면(欲勝之, 則) 반드시 이길 수 없고(未必能勝而) 다만(適以) 화를 취한다(取禍).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근본을 미루어 말하고(推本而言), 오직(惟) 덕을 닦는 것에 힘써서(務修德以) 그 마음을 복종시킨다고(服其心) 했다. 저들이(彼) 이미(旣) 기쁘게 복종하면(悅服, 則) 나의 덕교에(吾之德敎) 멈추고 막히는 것이 없고(無所留礙), 천하에 미칠 수 있다(可以及乎天下矣). 배도가(裴度) 이른바(所謂) ‘한홍이(韓弘) 병을 들고서도(輿疾) 적을 토벌하여(討賊), 승종이(承宗) 손을 거두고(斂手) 땅을 떼어간 것은(削地), 조정의 힘이(朝廷之力) 그 사명을 통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非能制其死命), 다만(特) 처치한 것으로(以處置) 마땅하니(得宜), 그 마음을 복종시켰기(能服其心) 때문일 뿐이다(故爾),’라고 했으니, 바로(正) 이런 부류다(此類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