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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학이(學而) 1-2] 효도와 공경은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 / 효제야자 위인지본(孝弟也者 爲仁之本)

by मोक्ष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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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 선의)

유자가 말하길(有子曰): “그(其) 사람됨이(爲人也) 효성스럽고 공경스러운데(孝弟, 而)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好犯上者), 드물고(鮮矣);

 

* 弟(제): 悌(제)와 같다. 孝(효)는 자식이 부모님께 효성스러운 것이고 弟(제)는 동생이 형에게 공경스러운 것이다.

 

○ 有子, 孔子弟子, 名若. 善事父母爲孝, 善事兄長爲弟. 犯上, 謂干犯在上之人. 鮮, 少也.

○ 유자는(有子), 공자 제자로(孔子弟子), 이름이 약이다(名若).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이(善事父母) 효가 되고(爲孝), 형과 어른을 잘 모시는 것이(善事兄長) 제가 된다(爲弟). 범상은(犯上), 윗자리에 있는 사람에게(在上之人) 간섭하는 것을 말한다(謂干犯). 선은(鮮), 적다는 뜻이다(少也).

 

* 干犯(간범): 간섭()하여 남의 권리()를 침범()함.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불호범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不好犯上, 而) 난리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은(好作亂者), 있지 않았다(未之有也).

 

* 未之有也(미지유야): 아직 없었다. 未有之(미유지)의 도치형이다. 한문에서는 의문문이나 부정문에서 대사(代詞)가 목적어일 경우 목적어가 동사나 전치사의 앞에 온다.

 

作亂, 則爲悖逆爭鬪之事矣. 此言人能孝弟, 則其心和順, 少好犯上, 必不好作亂也.

작란이란(作亂, 則) 도리에 어긋나고 거스르며(悖逆) 다투어 싸우는 짓을(爭鬪之事) 하는 것이다(爲矣). 이것은(此) 사람이 효도와 공경을 잘하면(人能孝弟, 則) 그 마음이 부드럽고 순해서(其心和順), 윗사람 범하는 일이 적고(少好犯上), 반드시(必) 난리 일으키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不好作亂) 말이다(言也).

 

* 悖逆(패역): 도리(道理)에 어그러져 패악(悖惡)하고 불순(不順)함.

* 爭鬪(쟁투): 서로 다투어 싸움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인인지본여)

군자는 근본에 힘쓰고(君子務本), 근본이 서면(本立而) 도가 생겨난다(道生). 효도와 공경은(孝弟也者), 그 인을 행하는(其爲仁之) 근보일 것이다(本與)!”라고 했다.

 

○ 務, 專力也. 本, 猶根也. 仁者, 愛之理, 心之德也. 爲仁, 猶曰行仁. 與者, 疑辭, 謙退不敢質言也. 言君子凡事專用力於根本, 根本旣立, 則其道自生. 若上文所謂孝弟, 乃是爲仁之本, 學者務此, 則仁道自此而生也.

○ 무는(務), 한 곳에 힘을 쓰는 것이다(專力也). 본은(本), 뿌리와 같다(猶根也). 인이란(仁者), 사랑의 이치이고(愛之理), 마음의 덕이다(心之德也). 위인은(爲仁), 인을 실천한다는 말과 같다(猶曰行仁). 여란(與者), 의사이고(疑辭), 겸양하여 물러나서(謙退) 감히 곧바로 말하지 않는 것이다(不敢質言也). 군자는(君子) 모든 일에서(凡事) 오로지(專) 근본에 힘쓰고(用力於根本), 근본이 이미 서면(根本旣立, 則) 그 도가(其道) 저절로 생겨난다는(自生) 말이다(言). 만약(若) 윗 글에서(上文) 이른바(所謂) 효제는(孝弟), 바로(乃) 이 인을 행하는 근본이니(是爲仁之本), 학자가(學者) 이것에 힘쓰면(務此, 則) 인도가(仁道) 이것으로부터(自此而) 생겨난다(生也).

 

○ 程子曰: “孝弟, 順德也, 故不好犯上, 豈復有逆理亂常之事. 德有本, 本立則其道充大. 孝弟行於家, 而後仁愛及於物, 所謂親親而仁民也. 故爲仁以孝弟爲本. 論性, 則以仁爲孝弟之本.”

○ 정자가 말하길(程子曰): “효제는(孝弟), 덕을 따르는 것이고(順德也), 그러므로(故)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니(不好犯上), 어찌 다시(豈復) 이치를 거슬러(逆理) 강상을 어지럽히는 일이(亂常之事) 있겠는가(有) 라고 했다. 덕에는(德) 근본이 있고(有本), 근본이 서면(本立則) 그 도가 가득 차서 커진다(其道充大). 효제가(孝弟) 집안에서 행해지고 나서(行於家, 而後) 인애가(仁愛) 사물에 미치니(及於物), 이른바(所謂) 친한 사람을 친하게 대하고서(親親而) 백성에 인을 베푼다는 것이다(仁民也). 그러므로(故) 인을 행하는 것은(爲仁) 효제를 근본으로 삼는다(以孝弟爲本). 성을 거론하자면(論性, 則) 인을 행하는 것이(以仁爲) 효제의 근본이다(孝弟之本).”라고 했다.

 

或問: “孝弟爲仁之本, 此是由孝弟可以至仁否?” 曰: “非也. 謂行仁自孝弟始, 孝弟是仁之一事. 謂之行仁之本則可, 謂是仁之本則不可. 蓋仁是性也, 孝弟是用也, 性中只有箇仁·義·禮·智四者而已, 曷嘗有孝弟來. 然仁主於愛, 愛莫大於愛親, 故曰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누군가 묻기를(或問): “효제가(孝弟) 인을 행하는 근본이고(爲仁之本), 이것이(此) 바로(是) 효제로 말미암아(由孝弟) 인에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可以至仁否)?”라고 했다. 말하기를(曰): “아니다(非也). 인을 행하는 것은(行仁) 효제로부터 시작하고(自孝弟始), 효제는(孝弟) 바로(是) 인의 한 가지 일이라는(仁之一事) 말이다(謂). 인을 행하는 근본이라고 말하면(謂之行仁之本則) 괜찮지만(可), 이것이(是) 인의 근본이라고 말하면(仁之本則) 옳지 않다(不可). 대체로(蓋) 인은 곧 성이니(仁是性也), 효제는 곧 용이고(孝弟是用也), 성 가운데(性中) 다만(只) 인의예지 4가지가 있을 뿐이니(有箇仁·義·禮·智四者而已), 어찌(曷) 일찍이(嘗) 효제라는 것이 있겠는가(有孝弟來). 그러나(然) 인은(仁) 사랑을 위주로 하고(主於愛), 사랑은(愛) 부모에 대한 것보다(於愛親) 더 큰 것이 없고(莫大), 그러므로(故) 효제라는 것은(孝弟也者), 아마도 인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其爲仁之本與!)라고 했다(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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