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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학이(學而) 1-5]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 / 경사절용사민(敬事節用使民)

by मोक्ष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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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도천승지국 경사이신)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道千乘之國): 일을 경건하게 하고(敬事而) 믿음을 주고(信),

○ 道, 治也. 千乘, 諸侯之國, 其地可出兵車千乘者也. 敬者, 主一無適之謂. 敬事而信者, 敬其事而信於民也.

○ 도란(道), 다스림이다(治也). 천승은(千乘), 제후의 나라로(諸侯之國), 그 땅에서(其地) 병거 천 승을 낼 수 있는 것이다(可出兵車千乘者也). 경이란(敬者), 하나에 집중해서(主一) <다른 곳으로> 가는 일이 없음을(無適之) 말한다(謂). 경사이신이란(敬事而信者), 그 일을 경건하게 처리하여(敬其事而) 백성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信於民也).

節用而愛人, 使民以時.”(절용이애인 사민이시)

씀씀이를 아끼고(節用而) 사람을 사랑하며(愛人), 백성을(民) 때에 맞게(以時) 부린다(使).”라고 했다.

 

* 人(인)은 넓은 의미에서 모든 사람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다음 구절의 民(민)에 대칭되는 개념으로서 인재 즉 벼슬아치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人(인)도 民(민)과 마찬가지로 '백성'이라고 풀이한다. 

* 使民以時: 使(사)는 '부리다, 사역하다'라는 뜻의 동사, 以(이)는 행동의 기준이나 근거를 표시하는 전치사다.

時, 謂農隙之時. 言治國之要, 在此五者, 亦務本之意也.

시는(時), 농사의 틈이 있는 때를 말한다(謂農隙之時).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는(治國之要), 이 다섯 가지에 있으니(在此五者), 또한(亦) 근본에 힘쓰라는 뜻을(務本之意) 말했다(也).

 

* 農隙(농극): 농사(農事)의 여가(餘暇).

 

○ 程子曰: “此言至淺, 然當時諸侯果能此, 亦足以治其國矣. 聖人言雖至近, 上下皆通. 此三言者, 若推其極, 堯ㆍ舜之治亦不過此. 若常人之言近, 則淺近而已矣.”

○ 程子曰: “이 말이(此言) 지극히 친근하지만(至淺), 그러나(然) 당시(當時) 제후들이(諸侯) 과연 이것을 잘했다면(果能此), 또한(亦) 자기 나라를 다스리기에 충분했다(足以治其國矣). 성인의 말이(聖人言) 비록(雖) 지극히 가깝지만(至近), 위아래(上下) 모두 통한다(皆通). 이 세 마디 말한 것을(此三言者), 만약(若) 그 궁극까지 미루어 나간다면(推其極), 요순의 다스림도 또한(堯舜之治亦) 이것에 지나지 않는다(不過此). 만약(若) 보통 사람의 말이(常人之言) 가까우면(近, 則) 깊은 맛이 없을 뿐인다(淺近而已矣).”라고 했다.

 

* 淺近(천근): 깊숙한 맛이 없이 얕음.

 

楊氏曰: “上不敬則下慢, 不信則下疑, 下慢而疑, 事不立矣. 敬事而信, 以身先之也. 『易』曰: ‘節以制度, 不傷財, 不害民.’ 蓋侈用則傷財, 傷財必至於害民. 故愛民必先於節用. 然使之不以其時, 則力本者不獲自盡, 雖有愛人之心, 而人不被其澤矣. 然此特論其所存而已, 未及爲政也. 苟無是心, 則雖有政, 不行焉.”

楊氏曰: “윗사람이(上) 공경스럽지 않으면(不敬則) 아랫사람이 게으르고(下慢), <윗사람이> 믿음직스럽지 않으면(不信則) 아랫사람이 의심하고(下疑), 아랫사람이 게으르고(下慢而) 의심하면(疑), 일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事不立矣). 일을 공경하게 하고(敬事而) 믿음을 주는 것은(信), 몸소(身) 앞장서는 것이다(先之也). 역에 이르길(『易』曰): ‘절약하여(節以) 제도에 맞으면(制度), 재물을 잃지 않고(不傷財), 백성을 해치지 않는다(不害民).’라고 했다. 대개(蓋) 사치스럽게 쓰면(侈用則) 재물을 잃고(傷財), 재물을 잃으면(傷財) 반드시(必) 백성을 해치는데 이른다(至於害民). 그러므로(故) 백성을 사랑하는 것은(愛民) 반드시(必) 씀씀이를 아끼는 것을 먼저 한다(先於節用). 그러나(然) 그들을 부리는 것이(使之) 제 때를 쓰지 않으면(不以其時, 則) 근본에 힘쓰는 사람이(力本者) 스스로 힘을 다할 수 없고(不獲自盡), 비록(雖)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더라도(有愛人之心, 而) 사람들이(人) 그 은혜를 입지 못한다(不被其澤矣). 그러나(然) 이것은(此) 단지(特) 그 보존할 것을 논한 것일 뿐이고(論其所存而已), 정치를 하는 것에 미치지 못했다(未及爲政也). 진실로(苟) 이런 마음이 없다면(無是心, 則) 비록(雖) 정치를 하더라도(有政),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不行焉).”라고 했다.

 

胡氏曰: “凡此數者, 又皆以敬爲主.”

胡氏曰: “무릇(凡) 이 몇 가지는(此數者), 또한(又) 모두(皆) 공경함을(以敬) 위주로 삼는다(爲主).”라고 했다.

 

愚謂五者反復相因, 各有次第, 讀者宜細推之.

내가 말하건대(愚謂) 다섯 가지는(五者) 반복해서(反復) 서로 원인이 되고(相因), 각자(各) 순서가 있으니(有次第), 독자는(讀者) 마땅히(宜) 자세하게(細) 그것을 미루어 나가야 한다(推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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