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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향당(鄕黨) 10-8] 사불염정(食不厭精) / 공자가 음식을 대하는 자세

by मोक्ष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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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不厭精, 膾不厭細.(사불렴정 회불렴세)

밥은(食) 찧은 것을(精) 싫어하지 않았고(不厭), 회는(膾)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不厭細).


○食, 飯也. 精, 鑿也. 牛羊與魚之腥, 聶而切之爲膾. 食精則能養人, 膾麤則能害人. 不厭, 言以是爲善, 非謂必欲如是也.

○사는(食), 밥이다(飯也). 정은(精), 쓿는 것이다(鑿也). 소, 양과 고기의 날것을(牛羊與魚之腥), 저미고(聶而) 자른 것이(切之) 회다(爲膾). 밥이 도정된 것이면(食精則) 사람을 잘 봉양할 수 있고(能養人), 회가 거칠면(膾麤則) 사람을 해칠 수 있다(能害人). 불렴은(不厭), 이것을 좋게 여긴다는 말이고(言以是爲善), 반드시(必) 이와 같기를 바란다고(欲如是) 말한 것이 아니다(非謂也).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사애이애 어뇌이육패 불식) 色惡, 不食.(색오불식) 臭惡, 不食.(취오불식) 失飪, 不食.(실임불식) 不時, 不食.(불시불식)

밥이 상해서(食饐而) 쉰 것과(餲), 생선이 무르고(魚餒而) 고기가 부패한 것은(肉敗), 먹지 않았다(不食). 색이 나쁜 것은(色惡), 먹지 않았다(不食). 냄새가 나쁜 것은(臭惡), 먹지 않았다(不食). 익지 않은 것은(失飪), 먹지 않았다(不食). 때가 아닌 것은(不時), 먹지 않았다(不食).


○饐, 飯傷熱濕也. 餲, 味變也. 魚爛曰餒. 肉腐曰敗. 色惡臭惡, 未敗而色臭變也. 飪, 烹調生熟之節也. 不時, 五穀不成, 果實未熟之類. 此數者皆足以傷人, 故不食.

○애는(饐), 밥이(飯) 열과 습기로 상한 것이다(傷熱濕也). 애는(餲), 맛이 변한 것이다(味變也). 생선이 무른 것이(魚爛) 뇌다(曰餒). 고기가 부패한 것이(肉腐) 패다(曰敗). 색이 나쁘고(色惡) 냄새가 나쁜 것은(臭惡), 아직 부패하지 않았지만(未敗而) 색과 냄새가 변한 것이다(色臭變也). 임은(飪), 삶고, 조리하고, 익히는 조절이다(烹調生熟之節也). 불시는(不時), 오곡이 익지 않고(五穀不成), 과실이 익지 않은 것들이다(果實未熟之類). 이 몇 가지는(此數者) 모두(皆)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고(足以傷人), 그러므로 먹지 않는다(故不食).

割不正, 不食.(할부정 불식) 不得其醬, 不食.(부득기장 불식)

자른 것이(割) 바르지 않으면(不正), 먹지 않는다(不食). 알맞은 장이 없으면(不得其醬), 먹지 않는다(不食).


割肉不方正者不食, 造次不離於正也. 漢陸續之母, 切肉未嘗不方, 斷葱以寸爲度, 蓋其質美, 與此暗合也. 食肉用醬, 各有所宜, 不得則不食, 惡其不備也. 此二者, 無害於人, 但不以嗜味而苟食耳.

고기를 자른 것이(割肉) 바르지 않은 것은(不方正者) 먹지 않는 것은(不食), 잠시도(造次) 올바름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다(不離於正也). 한나라(漢) 육속의 어머니가(陸續之母), 고기를 자른 것이(切肉) 반듯하지 않은 적이 없고(未嘗不方), 파를 썬 것이(斷葱) 한 자씩 단위가 맞았고(以寸爲度), 대개(蓋) 그 자질의 아름다움이(其質美), 이것과(與此) 은연중에 맞다(暗合也). 고기를 먹을 때는(食肉) 장을 쓰고(用醬), 각각(各) 마땅한 것이 있으니(有所宜), 알맞지 않으면(不得則) 먹지 않는 것은(不食), 그 갖추어지지 않은 것을 싫어한 것이다(惡其不備也). 이 두 가지는(此二者), 사람에게 해로움이 없고(無害於人), 다만(但) 맛을 좋아해서(以嗜味而) 구차하게 먹지 않을 뿐이다(苟食耳).


肉雖多, 不使勝食氣.(육수다 불사승사기) 惟酒無量, 不及亂.(유주무량 불급란)

고기가(肉) 비록 많더라도(雖多), 밥기운을 이기도록 하지 않았다(不使勝食氣). 술에(惟酒) 양을 정한 것이 없지만(無量), 어지럽히는 것에 이르지 않았다(不及亂).


○食以穀爲主, 故不使肉勝食氣. 酒以爲人合歡, 故不爲量, 但以醉爲節而不及亂耳.

○밥은(食) 곡물을(以穀) 위주로 하고(爲主), 그러므로(故) 고기가(肉) 밥 기운을 이기도록 하지 않았다(不使勝食氣). 술 마시는 것은(酒以) 사람을 위해(爲人) 기쁨을 합하게 하고(合歡), 그러므로(故) 양을 정하지 않았지만(不爲量), 다만(但) 취하는 것을(以醉) 절도로 삼아서(爲節而) 혼란에 이르지 않도록 했다(不及亂耳).


程子曰: “不及亂者, 非惟不使亂志, 雖血氣亦不可使亂, 但浹洽而已可也.”

程子曰: “불급란이란(不及亂者), 다만 뜻을 어지럽게 하는 것만 아니라(非惟不使亂志), 비록(雖) 혈기도 또한(血氣亦) 어지럽게 하지 않는 것이고(不可使亂), 다만(但) 거나해지면(浹洽而) 그만두어야 한다(已可也).”

沽酒市脯不食.(고주시포불식)

사온 술과(沽酒) 사온 포는(市脯) 먹지 않는다(不食).


沽, 市, 皆買也. 恐不精潔, 或傷人也. 與不嘗康子之藥同意.

고와 시는(沽, 市), 모두 사는 것이다(皆買也). 깨끗하지 않아(不精潔), 혹 사람을 상하게 할까(或傷人) 걱정하는 것이다(也). 강자의 약을 맛보지 않은 것과(與不嘗康子之藥) 같은 뜻이다(同意).


○ 皇侃曰: “酒不自作, 則未必淸潔. 脯不自作, 則不知何物之肉.”

○ 皇侃曰: “술은(酒)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不自作, 則) 반드시 깨끗하지 않다(未必淸潔). 포는(脯)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不自作, 則) 어떤 동물의 고기인지(何物之肉) 알 수 없다(不知).”


不撤薑食.(불철강식)

생각 먹는 일으(薑食) 그만두지 않았다(不撤).


薑, 通神明, 去穢惡, 故不撤.

강은(薑), 신명과 통하고(通神明), 냄새를 없애고(去穢惡), 그러므로(故) 그만두지 않았다(不撤).

不多食.(불다식)

많이 먹지 않았다(不多食).


適可而止, 無貪心也.

적당하고(適可而) 그치는 것은(止), 탐심이 없는 것이다(無貪心也).

祭於公, 不宿肉.(제어공 불숙육) 祭肉不出三日.(제육불출삼일) 出三日, 不食之矣.(출삼일 불식지의)

나라에서 제사 지내면(祭於公), 고기를 묵히지 않았다(不宿肉). 제사 지낸 고기는(祭肉) 사흘을 넘기지 않았다(不出三日). 삼 일을 넘기면(出三日), 먹지 않았다(不食之矣).


助祭於公, 所得胙肉, 歸卽頒賜. 不俟經宿者, 不留神惠也. 家之祭肉, 則不過三日, 皆以分賜. 蓋過三日, 則肉必敗, 而人不食之, 是褻鬼神之餘也. 但比君所賜胙, 可少緩耳.

나라에서(於公) 제사를 돕고(助祭), 제사 고기를 얻어(所得胙肉), 돌아오면(歸) 바로(卽) 나누어 주었다(頒賜). 하룻밤 묵히기를 기다리지 않는 것은(不俟經宿者), 신의 은혜를 더디게 하지 않느 것이다(不留神惠也). 집안의(家之) 제사 지낸 고기는(祭肉, 則) 삼 일을 넘기지 않고(不過三日), 모두(皆) 나누어 주었다(以分賜). 대체로(蓋) 사흘을 넘기면(過三日, 則) 고기가(肉) 반드시 부패해서(必敗, 而) 사람이 먹을 수 없고(人不食之), 이것은(是) 귀신이 남긴 것을(鬼神之餘) 소홀히 하는 것이다(也). 다만(但) 임금이 내린 고기에 비교해서(比君所賜胙), 조금 늦출 수 있다(可少緩耳).

食不語, 寢不言.(식불어 침불언)

먹을 때는(食) 말하지 않았고(不語), 잠자리에서(寢) 말하지 않았다(不言).


答述曰語. 自言曰言.

답해서 말하는 것이(答述) 어이다(曰語). 스스로 말하는 것이(自言) 언이다(曰言).


范氏曰: “聖人存心不他, 當食而食, 當寢而寢, 言語非其時也.”

范氏曰: “성인은(聖人) 마음을 보존해서(存心) 다른 곳으로 가지 않으니(不他), 마땅히(當) 먹을 때 먹고(食而食), 마땅히(當) 잘 때 다니(寢而寢), 말하는 것은(言語) 제 때가 아니다(非其時也).”


楊氏曰: “肺爲氣主而聲出焉, 寢食則氣窒而不通, 語言恐傷之也.” 亦通.

楊氏曰: “폐는(肺) 기의 주인이고(爲氣主而) 소리가 나오는데(聲出焉), 자고 먹을 때는(寢食則) 기운이 막혀서(氣窒而) 통하지 않으니(不通), 말하는 것이(語言) 손상시킬까 걱정한 것이다(恐傷之也).”라고 했는데, 또한 통한다(亦通).

雖疏食菜羹, 瓜祭, 必齊如也.(수소사채갱 과제 필재여야)

비록(雖) 거친 밥과(疏食) 나물 국이라도(菜羹), 고수레했는데(瓜祭), 반드시(必) 재계하는 듯했다(齊如也).


陸氏曰: “魯論瓜作必.”

陸氏曰: “노논어는(魯論) 과가(瓜) 필로 되어있다(作必).”


○ 古人飮食, 每種各出少許, 置之豆閒之地, 以祭先代始爲飮食之人, 不忘本也. 齊, 嚴敬貌. 孔子雖薄物必祭, 其祭必敬, 聖人之誠也.

○ 옛사람이(古人) 먹고 마실 때(飮食), 종류마다(每種) 각각(各) 조금 떼어내서(出少許), 그릇 사이에 두고(置之豆閒之地, 以) 선대에(先代) 처음(始) 음식을 만든 사람을(爲飮食之人) 제사 지냈으니(祭),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이다(不忘本也). 재는(齊), 엄숙하고 공경하는 모습이다(嚴敬貌). 공자가(孔子) 비록(雖) 하찮은 물건이라도(薄物) 반드시 재계하고(必祭), 그 재계가(其祭) 반드시 공경스러웠으니(必敬), 성인의 정성이다(聖人之誠也).


○ 此一節, 記孔子飮食之節.

○ 이 한 구절은(此一節), 공자의 먹고 마시는 절도를 기록한 것이다(記孔子飮食之節).


謝氏曰: “聖人飮食如此, 非極口腹之欲, 蓋養氣體, 不以傷生, 當如此. 然聖人之所不食, 窮口腹者或反食之, 欲心勝而不暇擇也.”

謝氏曰: “성인이(聖人) 마시고 먹는 것이(飮食) 이와 같아서(如此), 입과 배의 욕구를(口腹之欲) 끝까지 하지 않았고(非極), 대개(蓋) 기와 체를 기를 때(養氣體), 생을 상하게 하지 않은 것이(不以傷生), 마땅히 이와 같았다(當如此). 그러나(然) 성인이(聖人之) 먹지 않은 것을(所不食), 입과 배를 다하는 사람은(窮口腹者) 혹 도리어 먹으니(或反食之), 욕심이 이겨서(欲心勝而) 가릴 겨를이 없는 것이다(不暇擇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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