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만장 하(萬章 下) 3 감문우장(우기덕장)[敢問友章(友其德章)]] 귀귀존현(貴貴尊賢) / 귀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어진 사람을 높인다

by मोक्ष 2024. 9. 10.
반응형

萬章問曰: “敢問友.”(만장문왈 감문우) 孟子曰: “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불협장 불협귀 불협형제이우)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우야자 우기덕야 불가이유협야) 

만장이 묻기를(萬章問曰): “감히(敢) 벗을 사귀는 것을 묻습니다(問友).”라고 했다.

孟子曰: “나이가 많은 것을 믿지 않고(不挾長), 귀한 것을 믿지 않고(不挾貴), 형제를 믿지 않고(不挾兄弟而) 사귄다(友). 벗이란(友也者), 또(友) 그 덕을 <사귀는 것이니>(其德也), 믿음이 있을 수 없다(不可以有挾也). 


挾者, 兼有而恃之之稱.

협이란(挾者), 가고 있으면서 믿는 것을(有而恃之之) 함께 말한 것이다(稱).

孟獻子, 百乘之家也, 有友五人焉:(맹헌자 백승지가야 유우오인언) 樂正裘ㆍ牧仲, 其三人, 則予忘之矣.(악정구목중 기삼인 즉여망지의) 獻子之與此五人者友也, 無獻子之家者也.(헌자지여차오인자우야 무헌자지가자야) 此五人者, 亦有獻子之家, 則不與之友矣.(차오인자 역유헌자지가 즉불여지우의)

맹헌자는(孟獻子), 백 승의 집안이고(百乘之家也), 벗이 다섯 명 있었는데(有友五人焉): 악정구와 목 중이고(樂正裘ㆍ牧仲), 나머지 세 사람은(其三人, 則) 내가(予) <이름을> 잊었다(忘之矣). 헌자가(獻子之) 이 다섯 사람과(與此五人者) 사귈 때(友也), 헌자의 집<을 의식하는 것>이 없었다(無獻子之家者也). 이 다섯 사람이(此五人者), 또한(亦) 헌자의 집<을 의식하는 것>이 있었다면(有獻子之家, 則) 그들과 함께 벗할 수 없었다(不與之友矣).


○ 孟獻子, 魯之賢大夫仲孫蔑也.

○ 맹헌자는(孟獻子), 노나라의(魯之) 현명한 대부(賢大夫) 중손멸이다(仲孫蔑也).


張子曰: “獻子忘其勢, 五人者忘人之勢. 不資其勢而利其有, 然後能忘人之勢. 若五人者有獻子之家, 則反爲獻子之所賤矣.”

張子曰: “헌자는(獻子) 자기 세력을 잊었고(忘其勢), 다섯 사람은(五人者) 남의 세력을 잊었다(忘人之勢). 그 세력에 의지하지 않고(不資其勢而) 그가 가진 것을 이롭게 여지기 않고 나서야(利其有, 然後) 남의 세력을 잊을 수 있다(能忘人之勢). 만약(若) 다섯 사람에게(五人者) 헌자의 집안을 의식함이 있었다면(有獻子之家, 則) 도리어(反) 헌자가 천하게 여기는 것을 받았을 것이다(爲獻子之所賤矣).”

非惟百乘之家爲然也, 雖小國之君亦有之.(비유백승지가위연야 수소국지군역유지) 費惠公曰: ‘吾於子思, 則師之矣;(비혜공왈 오어자사 즉사지의) 吾於顔般, 則友之矣;(오어안반 즉우지의) 王順ㆍ長息則事我者也.’(왕순장식즉사아자야)

다만 백승지가만 그런 것이 아니고(非惟百乘之家爲然也), 비록(雖) 작은 나라의 임금이라도(小國之君) 또한(亦) 그것이 있다(有之). 비혜공이 말하길(費惠公曰): ‘내가(吾) 자사에 대해서는(於子思, 則) 스승으로 섬기고(師之矣); 내가(吾) 안반에 대해서는(於顔般, 則) 벗으로 여기고(友之矣); 왕순과 장식은(王順ㆍ長息則) 나를 섬기는 사람이다(事我者也).’라고 했다.


○ 惠公, 費邑之君也. 師, 所尊也. 友, 所敬也. 事我者, 所使也.

○ 혜공은(惠公), 비읍의 군주다(費邑之君也). 사는(師), 높이는 것이다(所尊也). 우는(友), 공경하는 것이다(所敬也). 사아자는(事我者), 부리는 것이다(所使也).

非惟小國之君爲然也, 雖大國之君亦有之.(비유소국지군위연야 수대국지군역유지) 晉平公之於亥唐也, 入云則入, 坐云則坐, 食云則食.(진평공지어해당야 입운즉입 좌운즉좌 식운즉식) 雖疏食菜羹, 未嘗不飽, 蓋不敢不飽也.(수소사채갱 미상불포 개불감불포야)

다만 소국의 군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非惟小國之君爲然也), 비록(雖) 큰 나라의 군주에게도(大國之君) 또한 그것이 있다(亦有之). 진평공이(晉平公之) 해당을 대할 때(於亥唐也), 들어오라고 말하면(入云則) 들어가고(入), 앉으라고 말하면(坐云則) 앉고(坐), 먹으라고 말하면(食云則) 먹었다(食). 비록(雖) 거친 밥과(疏食) 나물국이라도(菜羹), 일찍이 배불리 먹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未嘗不飽), 대체로(蓋) 감히 배불리 먹지 않을 수 없었다(不敢不飽也).


○ 亥唐, 晉賢人也. 平公造之, 唐言入, 公乃入, 言坐乃坐, 言食乃食也. 疏食, 糲飯也. 不敢不飽, 敬賢者之命也.

○ 해당은(亥唐), 진나라 현인이다(晉賢人也). 평공이(平公) 그에게 이르면(造之), 당이(唐) 들어오라고 말하면(言入), 공이 이에 들어가고(公乃入), 앉으라고 말하면(言坐乃) 앉고(坐), 먹으라고 말하면(言食乃) 먹었다(食也). 소사는(疏食), 거친 밥이다(糲飯也). 불감불식은(不敢不飽), 어진 사람의 명을(賢者之命) 공경한 것이다(也).

然終於此而已矣.(연종어차이이의) 弗與共天位也, 弗與治天職也, 弗與食天祿也, 士之尊賢者也, 非王公之尊賢也.(불여공천위야 불여치천직야 불여식천록야 사지존현자야 비왕공지존현야)

그러나(然) 이것에 그칠 뿐이다(終於此而已矣). 더불어(與) 천위를 함께 하지 않았고(共天位也), 천직을 함께 다스리지 않았고(弗與治天職也), 천록을 함께 먹지 않았으니(弗與食天祿也), 사가(士之) 현자를 높이는 것이고(尊賢者也), 왕공이(王公之) 현인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非尊賢也).


范氏曰: “位曰天位, 職曰天職, 祿曰天祿. 言天所以待賢人, 使治天民, 非人君所得專者也.”

范氏曰: “지위를(位) 천위라 하고(曰天位), 직책을 천직이라 하고(職曰天職), 녹을 천록이라 한다(祿曰天祿). 하늘이(天) 현인을 대우한 것이고(所以待賢人), 천민을 다스리게 한 것이니(使治天民), 임금이(人君)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所得專者) 말이다(也).”

舜尙見帝, 帝館甥于貳室, 亦饗舜, 迭爲賓主, 是天子而友匹夫也.(순상견제 제관생우이실 역향순 일위빈주 시천자이우필부야)

순이(舜) 위로(尙) 제를 만나고(見帝), 제가(帝) 이실에(于貳室) 사위를 머무르게 하고(館甥), 또(亦) 순을 대접하고(饗舜), 번갈아(迭) 주인과 손님이 되니(爲賓主), 이것은(是) 천자이면서(天子而) 필부를 사귄 것이다(友匹夫也).


상은(尙), 위다(上也). 순이(舜) 올라가서(上而) 제요를 만난 것이다(見於帝堯也). 관은(館), 머물게 함이다(舍也). 예에(『禮』), 처의 아버지를(妻父) 외구라 한다(曰外舅). 나를 구라고 하는 사람은(謂我舅者), 내가(吾) 그를 생이라 말한다(謂之甥). 요가(堯) 딸을(以女) 순에게 시집보냈고(妻舜), 그러므로(故) 생이라고 했다(謂之甥). 이실은(貳室), 딸린 궁전이다(副宮也). 요가(堯) 딸린 궁전에(於副宮) 순을 머무르게 하고(舍舜, 而) 가서(就) 그 음식을 먹었다(饗其食).

用下敬上, 謂之貴貴;(용하경상 위지귀귀) 用上敬下, 謂之尊賢.(용상경하 위지존현) 貴貴, 尊賢, 其義一也.”(귀귀존현 기의일야)

아랫사람으로서(用下)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을(敬上), 귀한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고 말하고(謂之貴貴); 윗사람으로서(用上) 아랫사람을 공경하는 것을(敬下), 어진이를 높인다고 한다(謂之尊賢). 귀귀와 존현은(貴貴, 尊賢), 그 뜻이 같다(其義一也).”


貴貴, 尊賢, 皆事之宜者. 然當時但知貴貴, 而不知尊賢, 故孟子曰 “其義一也”.

귀귀와 존현은(貴貴, 尊賢), 모두(皆) 일의 마땅함이다(事之宜者). 그러나(然) 당시에(當時) 다만(但) 귀귀만을 알고(知貴貴, 而) 존현을 알지 못했고(不知尊賢), 그러므로(故)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그 뜻이 같다(其義一也)”라고 했다.


○ 此言朋友人倫之一, 所以輔仁, 故以天子友匹夫而不爲詘, 以匹夫友天子而不爲僭. 此堯舜所以爲人倫之至, 而孟子言必稱之也.

○ 이것은(此) 붕우는(朋友) 인륜의 하나이고(人倫之一), 인을 돕는 것이고(所以輔仁), 그러므로(故) 천자로서(以天子) 필부를 벗하는 것은(友匹夫而) 굽힘이 되지 않고(不爲詘), 필부로서(以匹夫) 천자를 벗하는 것은(友天子而) 참람됨이 되지 않는다고(不爲僭) 말한 것이다(言). 이것은(此) 요순이(堯舜) 인륜의 지극함이 된 까닭이고(所以爲人倫之至, 而) 맹자가(孟子) 말하면(言) 반드시(必) 칭찬한 까닭이다(稱之也).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