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章曰: “士之不託諸侯, 何也?”(사지불탁제후 하야) 孟子曰: “不敢也. 諸侯失國, 而後託於諸侯, 禮也;(불감야 제후실국 이후탁어제후 예야) 士之託於諸侯, 非禮也.”(사지탁어제후 비례야)
만장이 말하길(萬章曰): “사가(士之) 제후에게 의탁하지 않는 것은(不託諸侯), 어째서인가요(何也)?” 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不敢也). 제후는(諸侯) 나라를 잃고 나서(失國, 而後) 제후에 의탁하는 것이(託於諸侯), 예이고(禮也); 사가(士之)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託於諸侯), 예가 아니다(非禮也).”
託, 寄也, 謂不仕而食其祿也. 古者諸侯出奔他國, 食其廩餼, 謂之寄公. 士無爵士, 不得比諸侯. 不仕而食祿, 則非禮也.
탁은(託), 의지함이고(寄也), 벼슬하지 않으면서(不仕而) 그 녹을 먹는 것을(食其祿) 말한다(謂也). 옛날(古者) 제후가(諸侯) 다른 나라로 달아나서(出奔他國), 그 창고의 곡식을(其廩餼) 먹는 것을(食), 기공이라고 했다(謂之寄公). 사에게(士) 작위와 토지가 없고(無爵士), 제후에 견줄 수 없다(不得比諸侯). 벼슬하지 않으면서(不仕而) 녹을 먹는다면(食祿, 則) 예가 아니다(非禮也).
萬章曰: “君餽之粟, 則受之乎?”(군궤지속 즉수지호) 曰: “受之.”(수지) “受之何義也?”(수지하의야) 曰: “君之於氓也, 固周之.”(군지어망야 고주지)
萬章曰: “임금이(君) 그에게 곡식을 준다면(餽之粟, 則) 그것을 받습니까(受之乎)?”
曰: “받는다(受之).”
“받는 것은(受之) 무슨 뜻인가요(何義也)?”
曰: “임금이(君之) 백성에 대해(於氓也), 진실로(固) 그를 구하는 것이다(周之).”
周, 救也. 視其空乏, 則周卹之, 無常數, 君待民之禮也.
주는(周), 구함이다(救也). 그 비고 모자란 것을 보면(視其空乏, 則) 두루 구휼하고(周卹之), 정해진 수가 없으니(無常數), 임금이(君) 백성을 대하는(待民之) 예다(禮也).
曰: “周之則受, 賜之則不受, 何也?”(주지즉수 사지즉불수 하야) 曰: “不敢也.”(불감야)
曰: “돌본다면(周之則) 받고(受), 주는 것이라면(賜之則) 받지 않는 것은(不受), 어째서인가요(何也)?”
曰: “감히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不敢也).”
賜, 謂予之祿, 有常數, 君所以待臣之禮也.
사는(賜), 그에게 녹을 주는 것을 말하고(謂予之祿), 정해진 수가 있고(有常數), 임금이(君) 신하를 대하는 예다(所以待臣之禮也).
曰: “敢問其不敢何也?”(감문기불감하야) 曰: “抱關擊柝者, 皆有常職以食於上.(포관격탁자 개유상직이식어상) 無常職而賜於上者, 以爲不恭也.”(무상직이사어상자 이위불공야) 曰: “君餽之, 則受之, 不識可常繼乎?”(군궤지 즉수지 불식가상계호) 曰: “繆公之於子思也, 亟問, 亟餽鼎肉.(목공지어자사야 기문 기궤정육) 子思不悅.(자사불열) 於卒也, 摽使者出諸大門之外, 北面稽首再拜而不受.(어졸야 표사자출저대문지외 북면계수재배이불수) 曰: ‘今而後知君之犬馬畜伋.’(금이후지군지견휵급) 蓋自是臺無餽也.(개자시대무궤야) 悅賢不能擧, 又不能養也, 可謂悅賢乎?”(열현불능거 우블능거야 가위열현호)
曰: “감히 묻건대(敢問) 그가 감히 받지 못하는 것은(其不敢) 어째서인가요(何也)?”
曰: “관문을 지키고(抱關) 목탁을 치는 것은(擊柝者), 모두(皆) 정해진 숫자가 있어(有常職以) 윗사람에게 녹을 먹는다(食於上). 일정한 직책이 없으면서(無常職而) 윗사람에게 받는 것은(賜於上者), 공손하지 못하다고 여기기 대문이다(以爲不恭也).”
曰: “임금이 구휼한다면(君餽之, 則) 받는 것은(受之), 알지 못하겠지만(不識) 늘 계속할 수 있을까요(可常繼乎)?”
曰: “목공이(繆公之) 자사를 대할 때(於子思也), 자주 문안했고(亟問), 자주(亟) 삶은 고기를 보냈다(餽鼎肉). 자사가(子思) 기뻐하지 않았다(不悅). 마지막에는(於卒也), 사자에게 손짓해서(摽使者) 대문 밖으로 내보내고(出諸大門之外), 북면하고(北面) 머리를 조아려(稽首) 재배하고(再拜而) 받지 않았다(不受). 말씀하시길(曰): ‘지금 이후로(今而後) 임금이(君之) 나를(伋) 개와 말처럼 길렀음을(犬馬畜) 알았다(知).’라고 했다. 대체로(蓋) 이 뒤로부터(自是臺) 보내는 것이 없었다(無餽也). 현자를 좋아하지만(悅賢) 등용하지 못하고(不能擧), 또(又) 봉양하지도 못한다면(不能養也), 현자를 좋아한다고(悅賢) 말할 수 있겠는가(可謂乎)?”
○ 亟, 數也. 鼎肉, 熟肉也. 卒, 末也. 摽, 麾也. 數以君命來餽, 當拜受之, 非養賢之禮, 故不悅. 而於其末後復來餽時, 麾使者出拜而辭之. 犬馬畜伋, 言不以人禮待己也. 臺, 賤官, 主使令者. 蓋繆公愧悟, 自此不復令臺來致餽也. 擧, 用也. 能養者未必能用也, 況又不能養乎?
○ 기는(亟), 자주다(數也). 정육은(鼎肉), 익힌 고기다(熟肉也). 졸은(卒), 마지막이다(末也). 표는(摽), 가리키는 것이다(麾也). 자주(數以) 군주의 명으로(君命) 와서 주면(來餽), 마땅히(當) 절하고 받아야 하니(拜受之), 현자를 봉양하는 예가 아니고(非養賢之禮), 그러므로(故) 기뻐하지 않았다(不悅). 그러므로(而) 그 마지막에(於其末後) 다시(復) 와서(來) 주었을 때(餽時), 사자를 가리켜(麾使者) 내보내고(出) 절하며 사양한 것이다(拜而辭之). 견마휵급은(犬馬畜伋), 사람의 예로(以人禮) 자기를 대하지 않았음을(不待己) 말한다(言也). 대는(臺), 낮은 관리로(賤官), 사령을 ㅈ관하는 사람이다(主使令者). 대개(蓋) 목공이(繆公) 부끄러워하고 깨닫고(愧悟), 이로부터(自此) 다시(復) 사령을 시켜 와서(令臺來) 물건을 주는 것이 이르지 않았다(不致餽也). 거는(擧), 등용이다(用也). 봉양을 잘하는 사람은(能養者) 반드시 등용을 잘하지 못하는데(未必能用也), 하물며(況) 또(又) 봉양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겠는가(不能養乎)?
曰: “敢問國君欲養君子, 如何斯可謂養矣?”(감문국군욕양군자 여하사가위양의) 曰: “以君命將之, 再拜稽首而受. (이군명장지 재배계수이수) 其後廩人繼粟, 庖人繼肉, 不以君命將之.(기후품인계속 포인계육 불이군명장지) 子思以爲鼎肉, 使己僕僕爾亟拜也, 非養君子之道也.(자사이위정육 사기복복이기배야 비챵군자지도야)
曰: “감히 묻건대(敢問) 국군이(國君) 군자를 봉양하려고 하면(欲養君子), 어떻게 하면(如何斯) 봉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可謂養矣)?”
曰: “군명으로(以君命) 오면(將之), 재배하고(再拜) 머리를 조아려 받는다(稽首而受). 그 뒤(其後) 창고지기가(廩人) 곡식을 계속 대주고(繼粟), 포인이 고기를 계속 대주어(庖人繼肉), 군명이 아니라도(不以君命) 그것이 이른다(將之). 자사는(子思) 삶은 고기가(鼎肉), 자기로 하여금(使己) 번거롭게(僕僕爾) 자주 절하도록 하니(亟拜也), 군자를 봉양하는 도가 아니라고(非養君子之道) 여겼다(以爲也).
初以君命來餽, 則當拜受. 其後有司各以其職繼續所無, 不以君命來餽, 不使賢者有亟拜之勞也. 僕僕, 煩猥貌.
처음에(初) 군명으로 와서(以君命來) 준다면(餽, 則) 마땅히(當) 절하고 받는다(拜受). 그 뒤(其後) 유사가(有司) 각자(各) 그 직책으로(以其職) 없는 것을(所無) 계속 이어주고(繼續), 군명으로 와서 주지 않아서(不以君命來餽), 현자로 하여금(使賢者) 자주 절하는 수고가(亟拜之勞) 있지 않도록 한다(不有也). 복복은(僕僕), 번거롭고 자잘한 모습이다(煩猥貌).
堯之於舜也, 使其子九男事之, 二女女焉, 百官牛羊倉廩備, 以養舜於畎畝之中, 後擧而加諸上位.(요지어순야 사기자구남사지 이녀녀언 백관우양창름비 이양순어견무지중 후거이가저상위) 故曰: “王公之尊賢者也.”(고왈 왕공지존현자야)
요임금이(堯之) 순임금에 대하여(於舜也), 그 아들 9명으로 하여금(使其子九男) 섬기도록 하고(事之), 두 딸을(二女) 시집보내고(女焉), 백관이(百官) 우양과 창름을 갖추어(牛羊倉廩備, 以) 밭 가운데서(於畎畝之中) 순임금을 봉양하게 했는데(養舜), 뒤에(後) 등용해서(擧而) 윗자리에(諸上位) 올렸다(加).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왕공이(王公之) 현자를 높인 것이라고 한다(尊賢者也).”
○能養能擧, 悅賢之至也, 惟堯舜爲能盡之, 而後世之所當法也.
○잘 봉양하고(能養) 잘 등용하는 것은(能擧), 현자를 좋아함이(悅賢之) 지극한 것이고(至也), 오직(惟) 요순이(堯舜) 이것을 다 했으니(爲能盡之, 而) 후세에(後世之) 마땅히 본받아야 할 것이다(所當法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