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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만장 하(萬章 下) 7 불견제후장(不見諸侯章)] 초망지신(草莽之臣) / 벼슬 하지 않는 백성의 행동 방식

by मोक्ष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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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章曰: “敢問不見諸侯, 何義也?”(감문불견제후 하의야) 孟子曰: “在國曰市井之臣, 在野曰草莽之臣, 皆謂庶人. (재국왈시정지신 재야왈 초망지신 개위서인) 庶人不傳質爲臣, 不敢見於諸侯, 禮也.”(서인부전질위신 불감견어제후 예야)

萬章曰: “감히 묻건대(敢問) 제후를 만나지 않는 것은(不見諸侯), 무슨 뜻인가요(何義也)?” 

孟子曰: “국도에 있는 사람은(在國) 시정지신이라 하고(曰市井之臣), 재야에 있는 사람은(在野) 초망지신이라고 하는데(曰草莽之臣), 모두(皆) 서인을 말한다(謂庶人). 서인은(庶人) 폐백을 통해서(傳質) 신하가 되지 않으면(爲臣), 감히 제후를 보지 않는 것이(不敢見於諸侯), 예다(禮也).”


○ 傳, 通也. 質者, 士執雉, 庶人執鶩, 相見以自通者也. 國內莫非君臣, 但未仕者與執贄在位之臣不同, 故不敢見也.

○ 전은(傳), 통함이다(通也). 질이란(質者), 사가(士) 꿩을 잡고(執雉), 서인이(庶人) 오리를 잡아서(執鶩), 서로 만나서(相見以) 스스로 통하는 것이다(自通者也). 도성 안은(國內) 누구도(莫) 임금의 신하 아닌 사람이 없고(非君臣), 다만(但) 벼슬하지 않는 사람과(未仕者與) 집찬해서(執贄) 지위에 있는 신하는(在位之臣) 같지 않고(不同), 그러므로(故) 감히 만나지 않는다(不敢見也).

萬章曰: “庶人, 召之役, 則往役;(서인 소지역 즉왕역) 君欲見之, 召之, 則不往見之, 何也?”(군욕건지 소지 즉불왕견지 하야) 曰: “往役, 義也; 往見, 不義也.(왕역 의야 왕견 불의야)

萬章曰: “서인은(庶人), 불러서(召之) 일을 시키면(役, 則) 가서 일하고(往役); 임금이(君) 만나려고 해서(欲見之), 부르면(召之, 則) 가서 만나지 않는 것은(不往見之), 어째서인가요(何也)?”

曰: “가서 일하는 것은(往役), 의이고(義也); 가서 보는 것은(往見), 불의다(不義也).


往役者, 庶人之職; 不往見者, 士之禮.

와서 일하는 것은(往役者), 서인의 직책이고(庶人之職); 와서 보지 않는 것은(不往見者), 사의 예다(士之禮).

且君之欲見之也, 何爲也哉?”(차군지욕견지야 하위야재) 曰: “爲其多聞也, 爲其賢也.”(위기다문야 위기현야) 曰: “爲其多聞也, 則天子不召師, 而況諸侯乎?(위기다문야 즉천자불소사 이황제후호) 爲其賢也, 則吾未聞欲見賢而召之也.(위기현야 즉오미문욕견현이소지야)

또(且) 군자가(君之) 그를 만나려는 것은(欲見之也), 어째서인가(何爲也哉)?”

曰: “그가(其) 들은 것이 많기(多聞) 때문이고(也), 그가 현명하기 때문입니다(爲其賢也).”

曰: “그 들은 것이 많기 때문이라면(爲其多聞也, 則) 천자도(天子) 스승으로 부르지 않는데(不召師, 而) 하물며 제후는 어떻겠는가(況諸侯乎)? 그가 현명하기 때문이라면(爲其賢也, 則) 나는(吾) 현자를 만나려고 하면(欲見賢而) 불렀다는 것을(召之) 듣지 못했다(未聞也).


繆公亟見於子思, 曰: 古千乘之國以友士, 何如?(목공기견어자사 왈고천승지국이우사 하여) 子思不悅, 曰: 古之人有言: 曰事之云乎, 豈曰友之云乎?(자사불열 왈고지인유언 왈사지운호 기왈우지운호) 子思之不悅也, 豈不曰: 以位, 則子, 君也; 我, 臣也.(자사지불열야 기불왈 이위 즉자 군야 아 신야) 何敢與君友也?(하감여군우야) 以德, 則子事我者也.(이덕 즉자사아자야) 奚可以與我友?(해가이여아우) 千乘之君求與之友, 而不可得也, 而況可召與?(천승지군구여지우 이불가득야 이황가소여)

목공이(繆公) 자사를 자주 만나서(亟見於子思), 말하길(曰): 옛날(古) 천승의 국군이(千乘之國) 사를 벗한 것은(以友士), 어떤가요(何如)라고 했다. 자사가 기뻐하지 않으면(子思不悅), 말하길(曰): 옛사람에(古之人) 말이 있는데(有言): 그를 섬겼다고 말할 수 있고(曰事之云乎), 어찌(豈) 벗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曰友之云乎)라고 했다. 자사가(子思之) 기뻐하지 않은 것은(不悅也), 어찌(豈) 지위로 보면(以位, 則) 그대는 임금이고(子, 君也); 나는 신하다(我, 臣也). 어찌(何) 감히(敢) 임금과 사귀었다고 하겠는가(與君友也)? 덕으로 보면(以德, 則) 그대는(子) 나를 섬기는 사람이다(事我者也). 어찌(奚) 나와 사귈 수 있겠는가(可以與我友)라고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不曰). 천승의 군주가(千乘之君) 그와 벗하기를 구했지만(求與之友, 而) 얻을 수 없었는데(不可得也, 而) 하물며(況) 부를 수 있겠는가(可召與)?


○ 孟子引子思之言而釋之, 以明不可召之意.

○ 맹자가(孟子) 자사의 말을 인용해서(引子思之言而) 풀었고(釋之), 이것으로(以) 부를 수 없는 뜻을 밝혔다(明不可召之意).

齊景公田, 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제경공전 초우인이정 부지 장살지) 志士不忘在溝壑, 勇士不忘喪其元.(지사불망재구학 용사불망상기원) 孔子奚取焉?(공자해위언) 取非其招不往也.”(취비기초불왕야)

제 경공이(齊景公) 사냥할 때(田), 깃발로(以旌) 우인을 불렀는데(招虞人), 오지 않으므로(不至), 죽이려고 했다(將殺之). 지사는(志士) 시신이 도랑에 버려질 것을(在溝壑) 잊지 않고(不忘), 용사는(勇士) 머리를 잃을 것을(喪其元) 잊지 않는다(不忘). 공자가(孔子) 무엇을 취한 것인가(奚取焉)? 맞는 부름이 아니면(非其招) 가지 않는 것을 취했다(不往也).”


○ 說見前篇.

曰: “敢問招虞人何以?”(감문초우인하이) 曰: “以皮冠. 庶人以旃, 士以旂, 大夫以旌.(이피관 서인이전 사이기 대부이정)

曰: “감히 묻건대(敢問) 초인을 부르는 것은(招虞人) 무엇으로 합니까(何以)?”

曰: “피관으로 한다(以皮冠). 서인은 전으로 하고(庶人以旃), 사는 기로 하고(士以旂), 대부는 정으로 한다(大夫以旌).


皮冠, 田獵之冠也. 事見『春秋傳』. 然則皮冠者, 虞人之所有事也, 故以是招之. 庶人, 未仕之臣. 通帛曰旃. 士, 謂已仕者. 交龍爲旂, 析羽而注於旂干之首曰旌.

피관은(皮冠), 사냥에 쓰는 관이다(田獵之冠也). 일이 춘추전에 보인다(事見『春秋傳』). 그렇다면(然則) 피관은(皮冠者), 우인이(虞人之) 종사함이 있는 것이고(所有事也), 그러므로(故) 이것으로(以是) 부른다(招之). 서인은(庶人), 아직 벼슬하지 않는 신하다(未仕之臣). 통으로 된 비단을(通帛曰) 기라 한다(旃). 사는(士), 이미 벼슬하는 사람을 말한다(謂已仕者). 교룡이 있는 것이(交龍) 기이고(爲旂), 깃털을 쪼개어(析羽而) 기의 머리에 단 것을(注於旂干之首) 정이라 한다(曰旌).

以大夫之招招虞人, 虞人死不敢往.(이대부지초초우인 우인사불감왕) 以士之招招庶人, 庶人豈敢往哉.(이사지초초서인 서인기감왕재) 況乎以不賢人之招招賢人乎?(황호이불현인지초초현인호)

대부의 부름으로(以大夫之招) 초인을 부르면(招虞人), 초인은(虞人) 죽더라도(死) 감히 가지 않는다(不敢往). 사의 부름으로(以士之招) 서인을 부르면(招庶人), 서인이(庶人) 어찌 감히(豈敢) 가겠는가(往哉). 하물며(況乎) 어질지 않은 사람의 부름으로(以不賢人之招) 현인을 부르는 것은 어떻겠는가(招賢人乎)?


보려고 해서(欲見而) 부르는 것은(召之), 이것은(是) 어질지 않은 사람의(不賢人之) 부름이다(招也). 사의 부름으로(以士之招) 서인을 부른다면(招庶人, 則) 감히 갈 수 없고(不敢往); 불현인의 부름으로(以不賢人之招) 현인을 부른다면(招賢人, 則) 갈 수 없다(不可往矣).

欲見賢人而不以其道, 猶欲其入而閉之門也.(욕견현인이불이기도 유욕기입이폐지문야) 夫義, 路也;(부의로야) 禮, 門也.(예문야) 惟君子能由是路, 出入是門也.(유군자능유시로 출입시문야) 『詩』云: ‘周道如底, 其直如矢.’(시운 주도여저 기직여시) 君子所履, 小人所視.”(군자소리 소인소시)

현인을 보려고 하면서(欲見賢人而) 올바른 도로 부르지 않으면(不以其道), 그 들어가려고 하면서(欲其入而) 문을 닫는 것과(閉之門) 같다(也). 무릇 의란(夫義), 길이고(路也); 예란(禮), 문이다(門也). 오직(惟) 군자만이(君子) 이 길을 따를 수 있고(能由是路), 이 문을 드나들 수 있다(出入是門也). 시에 이르길(『詩』云): ‘주도(큰길)가(周道) 평탄한 것은(如底), 그 곧음이(其直) 화살과 같다(如矢).’라고 했다. 군자가 밟는 것이고(君子所履), 소인이 보는 것이다(小人所視).”


○ 『詩』小雅「大東」之篇. 底, 與砥同, 礪石也. 言其平也. 矢, 言其直也. 視, 視以爲法也. 引此以證上文能由是路之義.

○ 시(『詩』) 소아 대동 편이다(小雅「大東」之篇). 저는(底), 가는 것과 같고(與砥同), 숫돌이다(礪石也). 그 평평함을 말했다(言其平也). 화살은(矢), 그 곧음을 말했다(言其直也). 시는(視), 보고서(視) 본보기로 삼는 것이다(以爲法也). 이것을 인용해서(引此以) 윗글의(上文) 이 길을 따를 수 있다는 뜻을(能由是路之義) 증명했다(證).

萬章曰: “孔子, 君命召, 不俟駕而行.(공자 군소명 불사가이행) 然則孔子非與?”(연즉공자비여) 曰: “孔子當仕有官職, 而以其官召之也.”(공자당사유관직 이이기관소지야)

萬章曰: “공자는(孔子), 임금이 명령해서 부르면(君命召), 말에 멍에 하기를 기다리지 않고(不俟駕而) 길을 나섰습니다(行). 그렇다면(然則) 공자가 잘못한 것인가요(孔子非與)?” 曰: “공자는(孔子) 벼슬길에 당해서(當仕) 관직이 있었고(有官職, 而) 그 관직으로(以其官) 부른 것이다(召之也).”


○ 孔子方仕而任職, 君以其官名召之, 故不俟駕而行.

○ 공자는(孔子) 나아가(方) 벼슬이 있었고(仕而) 직책을 맡았으며(任職), 군주가(君) 그 관직명으로 불렀고(以其官名召之), 그러므로(故) 멍에 매기를 기다리지 않고 길을 나섰다(不俟駕而行).


徐氏曰: “孔子ㆍ孟子, 易地則皆然.”

徐氏曰: “공자와 맹자가(孔子ㆍ孟子), 지위를 바꾼다면(易地則) 모두 그럴 것이다(皆然).”


○ 此章言不見諸侯之義, 最爲詳悉, 更合陳代, 公孫丑所問者而觀之, 其說乃盡.

○ 이 장은(此章) 제후를 만나지 않는 뜻을 말했고(言不見諸侯之義), 가장(最) 상세하니(爲詳悉), 다시(更) 진대와 공순추가(陳代, 公孫丑) 물은 것을(所問者) 합해서(而) 보면(觀之), 그 말이(其說) 곧(乃) 극진하다(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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