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宣王問卿.(제선왕문경) 孟子曰: “王何卿之問也?”(맹자왈 왕하경지문야) 王曰: “卿不同乎?”(왕왈 경부동호) 曰: “不同. 有貴戚之卿, 有異姓之卿.”(왈 부동 유귀척지경 유이성지경) 王曰: “請問貴戚之卿.”(왕왈 청문귀척지경) 曰: “君有大過則諫, 反覆之而不聽, 則易位.”(왈 군유대과즉간 반복지이불청 즉역위)
제선왕이(齊宣王) 경을 물었다(問卿).
孟子曰: “왕께서(王) 어떤 경을(何卿之) 묻습니까(問也)?”
王曰: “경이(卿) 같지 않은가(不同乎)?”
曰: “같지 않습니다(不同). 귀척의 경이 있고(有貴戚之卿), 이성의 경이 있습니다(有異姓之卿).”
王曰: “청컨대(請) 귀척의 경을 묻습니다(問貴戚之卿).”
曰: “왕에게(君) 큰 잘못이 있으면(有大過則) 간하고(諫), 그것을 반복해도(反覆之而) 듣지 않으면(不聽, 則) 군주의 자리를 바꿉니다(易位).”
大過, 謂足以亡其國者. 易位, 易君之位, 更立親戚之賢者. 蓋與君有親親之恩, 無可去之義. 以宗廟爲重, 不忍坐視其亡, 故不得已而至於此也.
대과는(大過), 그 나라를 망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을 말한다(謂足以亡其國者). 역위는(易位), 임금의 자리를 바꾸고(易君之位), 다시(更) 친척 가운데(親戚之) 현명한 사람을(賢者) 세운다(立). 대개(蓋) 군주와(與君) 친친의 은혜가 있고(有親親之恩), 떠날 수 있는 의가 없다(無可去之義). 종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以宗廟爲重), 그 망하는 것을(其亡) 차마 앉아서 보지 못하고(不忍坐視), 그러므로(故) 어쩔 수 없이(不得已而) 이것에 이른다(至於此也).
王勃然變乎色.(왕발연변호색)
왕이(王) 발끈하며(勃然) 얼굴빛을 바꾸었다(變乎色).
勃然, 變色貌.
발연은(勃然), 얼굴빛을 바꾸는 모습이다(變色貌).
曰: “王勿異也. 王問臣, 臣不敢不以正對.”(왕물이야 왕문신 신불감불이정대)
曰: “왕께서(王)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勿異也). 왕께서(王) 신에게 물었으니(問臣), 신이(臣) 감히 바른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不敢不以正對).”
孟子言也.
맹자의 말이다(孟子言也).
王色定, 然後請問異姓之卿.(왕색정 연후청문이성지경) 曰: “君有過則諫, 反覆之而不聽, 則去.”(군유과즉간 반복지이불청즉거)
왕의 얼굴빛이(王色) 안정되고 나서(定, 然後) 이성의 경을(異姓之卿) 물었다(請問).
曰: “임금에게(君) 잘못이 있으면(有過則) 간하고(諫), 반복해도(反覆之而) 듣지 않으면(不聽, 則) 떠납니다(去).”
君臣義合, 不合則去.
군신은(君臣) 의로써 합했고(義合), 맞지 않으면(不合則) 떠난다(去).
○ 此章言大臣之義, 親疏不同, 守經行權, 各有其分. 貴戚之卿, 小過非不諫也, 但必大過而不聽, 乃可易位. 異姓之卿, 大過非不諫也, 雖小過而不聽, 已可去矣. 然三仁貴戚, 不能行之於約; 而霍光異姓, 乃能行之於昌邑. 此又委任權力之不同, 不可以執一論也.
○ 이 장은(此章) 대신의 의리는(大臣之義), 친소가(親疏) 같지 않고(不同), 정도를 지키고(守經) 권도를 행하는 것에(行權), 각자(各) 그 분별이 있음을(有其分) 말했다(言). 귀척지경은(貴戚之卿), 작은 잘못은(小過) 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非不諫也), 다만(但) 반드시(必) 큰 잘못이 잇는데도(大過而) 듣지 않으면(不聽), 바로(乃) 자기를 바꿀 수 있다(可易位). 이성의 경은(異姓之卿), 큰 잘못이라도(大過) 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非不諫也), 비록(雖) 작은 잘못이라도(小過而) 듣지 않으면(不聽), 이미(已) 떠날 수 있다(可去矣). 그러나(然) 삼인은(三仁) 귀척인데도(貴戚), 주왕에게(於紂) 행하지 못했고(不能行之; 而) 곽광은(霍光) 이성인데도(異姓), 도리어(乃) 창읍에게 그것을 행했다(能行之於昌邑). 이것은(此) 또한(又) 권력을 맡긴 것이(委任權力之) 같지 않고(不同), 한 가지만 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不可以執一論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