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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안연(顔淵) 12-22] 거직조저왕(擧直錯枉) / 곧을 것을 들어 굽은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 인과 지다

by मोक्ष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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樊遲問仁. 子曰: “愛人.”(번지문인 자왈애인) 問知. 子曰: “知人.”(문지 자왈지인)

번지가 인을 물었다(樊遲問仁).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愛人).”라고 했다.

지를 물었다(問知).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사람을 아는 것이다(知人).”라고 했다.


○ 愛人, 仁之施. 知人, 知之務.

○ 애인은(愛人), 인의 베풂이다(仁之施). 지인은(知人), 지의 일이다(知之務).

樊遲未達.(번지미달)

번지가(樊遲) 깨닫지 못했다(未達).


曾氏曰: “遲之意, 蓋以愛欲其周, 而知有所擇, 故疑二者之相悖爾.”

曾氏曰: “번지의 뜻은(遲之意), 대개(蓋) 사랑하는 것으로(以愛) 그 두루 하려는 것이고(欲其周, 而) 지에는(知) 가리는 것이 있고(有所擇), 그러므로(故) 두 가지가(二者之) 서로 어긋날 뿐이라고(相悖爾) 생각했다(疑).”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거직조저왕 능사광자직)

子曰: “곧은 것을 들어서(擧直) 굽은 것 위에 두면(錯諸枉), 굽은 것으로 하여금(使枉者) 곧아지게 할 수 있다(直).”


擧直錯枉者, 知也. 使枉者直, 則仁矣. 如此, 則二者不惟不相悖而反相爲用矣.

거직조왕이란(擧直錯枉者), 지이다(知也). 사광자직은(使枉者直, 則) 인이다(仁矣). 이와 같다면(如此, 則) 두 가지가(二者) 서로 어긋나지 않고(不惟不相悖而) 도리어(反) 서로 쓰임이 된다(相爲用矣).

樊遲退, 見子夏.(번지퇴 견자하) 曰: “鄕也吾見於夫子而問知,(왈향야오견어부자이문지)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何謂也?”(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하위야)

번지가 물러나서(樊遲退), 자하를 만났다(見子夏).

말하길(曰): “좀 전에(鄕也) 내가(吾) 부자를 뵙고(見於夫子而) 지를 물었는데(問知),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곧은 것을 들어서(擧直) 굽은 것 위에 두면(錯諸枉), 굽은 것을 곧게 할 수 있다(能使枉者直)라고 했는데,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何謂也)?”라고 했다.


○ 遲以夫子之言, 專爲知者之事. 又未達所以能使枉者直之理.

○ 번지가(遲) 부자의 말을(以夫子之言), 오직(專) 지자의 일이라고 여겼다(爲知者之事). 또(又) 굽은 것을 바르게 하는 까닭의(所以能使枉者直之) 이치에(理) 도달하지 못했다(未達).

子夏曰: “富哉言乎!(자하왈 부재언호)

자하가 말하길(子夏曰): “훌륭하구나(富哉) 말이(言乎)!라고 했다.


歎其所包者廣, 不止言知.

그 포함한 것이(其所包者) 넓고(廣), 지를 말한 것에(言知) 그치지 않음을(不止) 찬탄했다(歎).

舜有天下, 選於衆, 擧皐陶, 不仁者遠矣.(순유천하 선어중 거고요 불인자원의) 湯有天下, 選於衆, 擧伊尹, 不仁者遠矣.”(탕유천하 선어중 거이윤 불인자원의)

순임금이(舜) 천하를 가졌을 때(有天下), 무리에서 뽑아(選於衆), 고요를 등용하니(擧皐陶), 불인한 사람이(不仁者) 멀어졌다(遠矣). 탕임금이(湯) 천하를 가졌을 때(有天下), 무리에서 뽑아(選於衆), 이윤을 등용하니(擧伊尹), 불인자가 멀어졌다(不仁者遠矣).”

伊尹, 湯之相也. 不仁者遠, 言人皆化而爲仁, 不見有不仁者, 若其遠去爾, 所謂使枉者直也. 子夏蓋有以知夫子之兼仁ㆍ知而言矣.

이윤은(伊尹), 탕의 재상이었다(湯之相也). 불인자원은(不仁者遠), 사람이(人) 모두 교화되어(皆化而) 인하게 되어(爲仁), 불인자가 있는 것을 볼 수 없게 되어(不見有不仁者), 마치(若) 그가 멀리 간 것과 같다는(其遠去爾) 말이니(言), 이른바(所謂) 굽은 것을 곧게 한다는 것이다(使枉者直也). 子夏蓋有以知夫子之兼仁ㆍ知而言矣.


○ 程子曰: “聖人之語, 因人而變化. 雖若有淺近者, 而其包含無所不盡, 觀於此章可見矣. 非若他人之言, 語近則遺遠, 語遠則不知近也.”

○ 程子曰: “성인의 말이(聖人之語), 사람에 따라서(因人而) 변한다(變化). 비록(雖) 천근한 것이 있는 듯 하지만(若有淺近者, 而) 그 포함하는 것에(其包含) 다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無所不盡), 이 장을 보면(觀於此章) 알 수 있다(可見矣). 다른 사람의 말처럼(若他人之言), 가까운 것을 말하면(語近則) 먼 것을 빠뜨리고(遺遠), 먼 것을 말하면(語遠則) 가까운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不知近也) 같지 않다(非).”


尹氏曰: “學者之問也, 不獨欲聞其說, 又必欲知其方; 不獨欲知其方, 又必欲爲其事. 如樊遲之問仁知也, 夫子告之盡矣. 樊遲未達, 故又問焉, 而猶未知其何以爲之也. 及退而問諸子夏, 然後有以知之. 使其未喩, 則必將復問矣. 旣問於師, 又辨諸友, 當時學者之務實也如是.”

尹氏曰: “학자의 질문이(學者之問也), 다만(獨) 그 설명을 들으려는 것만이 아니고(欲聞其說), 또(又) 반드시(必) 그 방법을 알려는 것이 아니므로(欲知其方); 다만 그 방법을 알려고만 하지 않고(不獨欲知其方), 또(又) 반드시(必) 그 일을 하려고 해야 한다(欲爲其事). 번지가 인을 물었을 때(如樊遲之問仁知也), 부자가(夫子) 모두 일러준 것과 같다(告之盡矣). 번지가(樊遲) 깨닫지 못했고(未達), 그러므로(故) 또 물었는데(又問焉, 而) 그가(其) 어찌해야 하는지(何以爲之) 알지 못한 것과 같다(猶未知也). 물러나서(及退而) 자하에게 묻고 나서(問諸子夏, 然後) 알 수 있었다(有以知之). 만약(使) 그가 미처 깨닫지 못했다면(其未喩, 則) 반드시(必) 다시 물었을 것이다(將復問矣). 이미(旣) 스승에게 묻고(問於師), 또(又) 벗에게 변석 했으니(辨諸友), 당시(當時) 학자가(學者之) 실제에 힘쓴 것이(務實也) 이와 같다(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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