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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고자 상(告子 上) 6 성무선무불선장(호시의덕장)[性無善無不善章(好是懿德章)]] 인의예지는 본래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by मोक्ष 202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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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都子曰:(공도자왈) “告子曰: ‘性無善無不善也.’(고자왈 성무선무불선야)

공도자가 말하길(公都子曰): “고자는(告子): ‘성에(性) 선도 없고(無善) 불선도 없다(無不善也).’라고 말했다(

).

 

此亦“生之謂性, 食色性也”之意, 近世蘇氏, 胡氏之說蓋如此.

이것도 또한(此亦) “태어난 것을(生之) 성이라 하고(謂性), 식색이 성이다(食色性也)” 란 뜻이고(之意), 근세에(近世) 소씨와 호씨의 설이(蘇氏, 胡氏之說) 대체로(蓋) 이와 같다(如此).

 

或曰: ‘性可以爲善, 可以爲不善;(혹왈 성가이위선 가이위불선) 是故文ㆍ武興, 則民好善;(시고문무흥 즉민호선) 幽ㆍ厲興, 則民好暴.’(유려흥 즉민호폭)

누군가 말하길(或曰): ‘성은(性) 선을 할 수도 있고(可以爲善), 불선을 할 수도 있다(可以爲不善); 이 때문에(是故) 문왕고 무왕이 일어나면(文ㆍ武興, 則) ㅂ개성이 선을 좋아하고(民好善); 유왕과 려왕이 일어나면(幽ㆍ厲興, 則) 백성이 포악함을 좋아한다(民好暴).’


○ 此卽湍水之說也.

○ 이것이(此) 곧(卽) 단수의 설이다(湍水之說也).

或曰: ‘有性善, 有性不善;(혹왈 유성선 유성불선) 是故以堯爲君而有象, 以瞽瞍爲父而有舜;(시고이요위군이유상 이고수위부이유순) 以紂爲兄之子且以爲君, 而有微子啓, 王子比干.’(이주위형지자차이위군 이유미자계 왕자비간)

누군가 말하길(或曰): ‘성이 선한 사람이 있고(有性善), 성이 불선한 사람도 있고(有性不善); 이 때문에(是故) 요임금을(以堯) 군주로 삼았는데도(爲君而) 상이 있고(有象), 고수를(以瞽瞍) 아버지로 두었느데도(爲父而) 순이 있고(有舜); 주왕을(以紂) 형의 아들로 삼고(爲兄之子) 또(且) 임금으로 삼았는데도(以爲君, 而) 미자 계와 왕자 비간이 있다(有微子啓, 王子比干).’


韓子性有三品之說蓋如此. 按此文, 則微子ㆍ比干皆紂之叔父, 而『書』稱微子爲商王元子, 疑此或有誤字.

한유가(韓子) 성에(性) 세 등급이 있다고 말했는데(有三品之說) 대체로(蓋) 이와 같다(如此). 이 글을 보면(按此文, 則) 미자와 비간은(微子ㆍ比干) 모두(皆) 주왕의(紂之) 숙부이고(叔父, 而) 서에서(『書』) 미자가(微子) 상왕의 원자라고(爲商王元子) 한 것은(稱), 이것에(此) 혹(或) 오자가 있는 듯하다(有誤字).

今曰‘性善’, 然則彼皆非與?”(금왈성선 연즉피개비여)

지금(今) 성이 선하다고 말하시면(曰‘性善’), 그렇다면(然則) 저들은(彼) 모두(皆) 틀린 것인가요(非與)?”

孟子曰: “乃若其情, 則可以爲善矣, 乃所謂善也.(내약기정 즉가이위선의 내소위선야)

孟子曰: “그 정으로 말한다면(乃若其情, 則) 선하다고 할 수 있으니(可以爲善矣), 곧(乃) 이른바(所謂) 선이다(善也).


乃若, 發語辭. 情者, 性之動也. 人之情, 本但可以爲善而不可以爲惡, 則性之本善可知矣.

내약은(乃若), 발어사다(發語辭). 정이란(情者), 성의 움직임이다(性之動也). 사람의 정은(人之情), 본래(本) 다만(但) 선을 할 수 있고(可以爲善而) 악을 할 수 없으니(不可以爲惡), 그렇다면(則) 성이(性之) 본래 선한 것을(本善) 알 수 있다(可知矣).

若夫爲不善, 非才之罪也.(약부위불선 비재지죄야)

만약(若) 불선하다면(夫爲不善), <타고난> 재질의 죄가 아니다(非才之罪也).


○ 才, 猶材質, 人之能也. 人有是性, 則有是才, 性旣善則才亦善. 人之爲不善, 乃物欲陷溺而然, 非其才之罪也.

○ 재는(才), 재질과 같고(猶材質), 사람이 잘하는 것이다(人之能也). 사람에게(人) 이 성이 있으면(有是性, 則) 이 재질이 있고(有是才), 성이(性) 이미 선하면(旣善則) 재질도(才) 또한 선하다(亦善). 사람이(人之) 불선한 것은(爲不善), 곧(乃) 물욕에  빠져서(物欲陷溺而) 그러한 것이니(然), 재질의 죄가 아니다(非其才之罪也).

惻隱之心, 人皆有之;(측은지심 인개유지) 羞惡之心, 人皆有之;(수오지심 인개유지) 恭敬之心, 人皆有之;(공경지심 인개유지) 是非之心, 人皆有之.(시비지심 인개유지)

측은지심은(惻隱之心), 사람에게(人) 모두 있고(皆有之); 수오지심은(羞惡之心), 사람에게 모두 있고(人皆有之); 공경지심은(恭敬之心), 사람에게 모두 있고(人皆有之); 시비지심은(是非之心), 사람에게 모두 있다(人皆有之).


○ 恭者, 敬之發於外者也; 敬者, 恭之主於中者也.

○ 공은(恭者), 경이(敬之) 바깥에 드러난 것이고(發於外者也); 경은(敬者), 공이(恭之) 마음에서 주가 되는 것이다(主於中者也).

惻隱之心, 仁也;(측은지심 인야) 羞惡之心, 義也;(수오지심 의야) 恭敬之心, 禮也;(공경지심 예야) 是非之心, 智也.(시비지심 지야) 仁義禮智, 非由外鑠我也, 我固有之也, 弗思耳矣.(인의예지 비유외삭아 아고유지야 불사이의) 故曰: ‘求則得之, 舍則失之.’(고왈 구즉득지 사즉실지) 或相倍蓰而無算者, 不能盡其才者也.(혹상배사이무산자 불능진기재자야)

측은지심은 인이고(惻隱之心, 仁也); 수오지심은 의고(羞惡之心, 義也); 공경지심은 예고(恭敬之心, 禮也); 시비지심은 지다(是非之心, 智也). 인의예지는(仁義禮智), 바깥에서(由外) 나를 녹여 스며드는 것이(鑠我也) 아니고(非), 나에게(我) 본래(固) 있는 것이지만(有之也),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弗思耳矣).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구하면(‘求則) 얻고(得之), 버리면 잃는다(舍則失之).’라고 했다. 혹은(或) 서로(相) 다섯 배 이상이 차이 나서(倍蓰而) 계산할 수 없는 것은(無算者), 그 재질을(其才) 다하지 못한 것이다(不能盡者也).


鑠, 以火銷金之名, 自外以至內也. 算, 數也. 言四者之心人所固有, 但人自不思而求之耳, 所以善惡相去之遠, 由不思不求而不能擴充以盡其才也. 前篇言是四者爲仁義禮智之端, 而此不言端者, 彼欲其擴而充之, 此直因用以著其本體, 故言有不同耳.

삭이란(鑠), 불로(以火) 쇠를 녹이는 것을(銷金之) 이름 붙인 것이고(名), 바깥으로부터(自外以) 안에 이르는 것이다(至內也). 산은(算), 계산이다(數也). 네 가지 마음은(言四者之心) 사람이(人) 본래 가진 것이고(所固有), 다만(但) 사람들이(人)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自不思而) 구하지 않을 뿐이니(求之耳), 선과 악의 거리가(善惡相去之) 먼 까닭은(所以遠), 생각하지 않고 구하지 않고(不思不求而) 확충해서(擴充以) 그 재질을 다하지 않기(不能盡其才) 때문이다(也). 전편에서(前篇) 이 네 가지가(是四者) 인의예지의 단서가 된다고(爲仁義禮智之端) 하고(, 而) 여기서(此) 단서를 말하지 않은 것은(不言端者), 저기서는(彼) 그 확충하기를 바랐고(欲其擴而充之), 여기서는(此) 다만(直) 그 쓰임을 따라서(因用以) 본체를 드러낸 것이고(著其本體), 그러므로(故) 말에(言) 같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有不同耳).

『詩』曰: ‘天生蒸民, 有物有則.(천생증민 유물유칙) 民之秉夷, 好是懿德.’(민지병이 호시의덕)

시에 이르길(『詩』曰): ‘하늘이(天) 많은 백성을 내고(生蒸民), 사물이 있으면(有物) 법칙이 있다(有則). 백성이(民之) 떳떳한 본성을 가졌고(秉夷),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好是懿德).’


詩大雅「烝民」之篇. 蒸, 『詩』作烝, 衆也. 物, 事也. 則, 法也. 夷, 『詩』作彝, 常也. 懿, 美也.

시(詩) 대아(大雅) 증민 편이다(「烝民」之篇). 증은(蒸), 시에서(『詩』) 증으로 썼는데(作烝), 많음이다(衆也). 물은(物), 사물이다(事也). 칙은(則), 법칙이다(法也). 이는(夷), 시에서(『詩』) 이로 썼는데(作彝), 떳떳함이다(常也). 의는(懿), 아름다움이다(美也).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공자왈 위차시자 기지도호) 故有物必有則, 民之秉夷也, 故好是懿德.’”(고유물필유칙 민지병이야 고호시의덕)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이 시를 지은 사람은(爲此詩者), 아마도(其) 도를 알았을 것이다(知道乎)! 그러므로(故) 사물이 있으면(有物) 반드시 법칙이 있고(必有則), 백성이(民之) 떳떳한 본성이 있고(秉夷也), 그러므로(故)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好是懿德).’”


○ 有物必有法: 如有耳目, 則有聰明之德; 有父子, 則有慈孝之心, 是民所秉執之常性也, 故人之情無不好此懿德者. 以此觀之, 則人性之善可見, 而公都子所問之三說, 皆不辯而自明矣.

○ 사물이 있으면(有物) 반드시 법칙이 있음은(必有法): 마치(如) 귀와 눈이 있으면(有耳目, 則) 총명한 덕이 있고(有聰明之德); 부자가 있으면(有父子, 則) 자효의 마음이 있는 것과(有慈孝之心) 같으니, 이것은(是) 백성이(民) 간직한(所秉執之) 떳떳한 본성이고(常性也), 그러므로(故) 사람의 정에(人之情) 이 아름다운 덕을(此懿德)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無不好者). 이것으로 보면(以此觀之, 則) 인성이 선한 것을(人性之善) 알 수 있고(可見, 而) 공도자가(公都子) 물은(所問之) 세 가지 설은(三說), 모두(皆) 변론하지 않아도(不辯而) 자명하다(自明矣).


○ 程子曰: “性卽理也, 理則堯舜至於塗人一也. 才稟於氣, 氣有淸濁, 稟其淸者爲賢, 稟其濁者爲愚. 學而知之, 則氣無淸濁, 皆可至於善而復性之本, ‘湯武身之是也.’ 孔子所言下愚不移者, 則自暴自棄之人也.”

○ 程子曰: “성은 곧 리이고(性卽理也), 리는(理則) 요순부터(堯舜) 길가는 사람까지(至於塗人) 같다(一也). 재는(才) 기에서 받았고(稟於氣), 기에는(氣) 청탁이 있고(有淸濁), 그 맑음을 받은 사람이(稟其淸者) 현명하게 되고(爲賢), 그 탁함을 받은 사람이(稟其濁者) 어리석게 된다(爲愚). 배워서(學而) 알면(知之, 則) 기에(氣) 청탁이 없고(無淸濁), 모두(皆) 선에 이를 수 있고(可至於善而) 성의 근본을 회복할 수 있으니(復性之本), ‘탕무가(湯武) 몸으로 한 것이(身之) 이것이다(是也).’라고 했다. 공자가(孔子) 하우불이라고 말한 것은(所言下愚不移者, 則) 자포자기하는 사람이다(自暴自棄之人也).”

又曰: “論性不論氣, 不備; 論氣不論性, 不明, 二之則不是.”

又曰: “성을 논하고(論性) 기를 논하지 않으면(不論氣), 갖춰지지 않고(不備); 기를 논하고(論氣) 성을 논하지 않으면(不論性), 밝지 않고(不明), 둘로 만든다면(二之則) 옳지 않다(不是).”


張子曰: “形而後有氣質之性, 善反之則天地之性存焉. 故氣質之性, 君子有弗性者焉.”

張子曰: “형이 있고 나서(形而後) 기질의 성이 있고(有氣質之性), 선으로 돌아간다면(善反之則) 천지의 성이 보존된다(天地之性存焉). 그러므로(故) 기질의 성은(氣質之性), 군자에게(君子) 성이 아닌 것이다(有弗性者焉).”


愚按: 程子此說才字, 與『孟子』本文小異. 蓋孟子專指其發於性者言之, 故以爲才無不善; 程子兼指其稟於氣者言之, 則人之才固有昏明强弱之不同矣, 張子所謂氣質之性是也. 二說雖殊, 各有所當, 然以事理考之, 程子爲密. 蓋氣質所稟雖有不善, 而不害性之本善; 性雖本善, 而不可以無省察矯揉之功, 學者所當深玩也.

愚按: 정자가(程子) 여기서(此) 재를 말한 것은(說才字), 맹자 본문과(與『孟子』本文) 조금 다르다(小異). 대개(蓋) 맹자는(孟子) 그 성에서 드러난 것을(其發於性者) 오로지 가리켜서(專指) 말했고(言之), 그러므로(故) 재질에(以爲才) 불선한 것이 없다(無不善)라고 했으니; 정자는(程子) 기에서 받은 것을(其稟於氣者) 같이 가리켜서(兼指) 말했고(言之, 則) 사람의 재질에(人之才) 본래(固) 혼명과 강약이 같지 않음이 있고(有昏明强弱之不同矣), 장자가(張子) 이른바(所謂) 기질의 성이(氣質之性) 이것이다(是也). 두 설이(二說) 비록 다르지만(雖殊), 각자(各) 마땅한 점이 있고(有所當), 그러나(然) 사리로(以事理) 살펴보면(考之), 정자가 정밀하다(程子爲密). 대개(蓋) 기질의 받은 것에(氣質所稟) 비록(雖) 불선이 있더라도(有不善, 而) 성의 본래 선함을 해치지 않고(不害性之本善); 성이(性) 비록(雖) 본래 선하더라도(本善, 而) 성찰하고 교유하는 공부가(省察矯揉之功) 없을 수 없으니(不可以無), 학자는(學者) 마땅히 깊이 완미해야 한다(所當深玩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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