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圭曰: “吾欲二十而取一, 何如?”(백규왈 오욕이십이취일 하여)
백규가 말하길(白圭曰): “내가(吾) 이십에서(二十而) 하나를 취하려고 하는데(欲取一), 어떤가요(何如)?”라고 했다.
白圭, 名丹, 周人也. 欲更稅法, 二十分而取其一分.
백규는(白圭), 이름이 단이고(名丹), 주나라 사람이다(周人也). 세법을 바꿔서(更稅法), 이십 분에서(二十分而) 그 일분을 취하려고 했다(欲取其一分).
林氏曰: “按『史記』: 白圭能薄飮食, 忍嗜欲, 與童僕同苦樂. 樂觀時變, 人棄我取, 人取我與, 以此居積致富. 其爲此論, 蓋欲以其術施之國家也.”
林氏曰: “사기를 살펴보면(按『史記』): 백규가(白圭) 음식을 박하게 하고(能薄飮食), 즐기는 욕구를 참아서(忍嗜欲), 종들과(與童僕) 고락을 같이했다(同苦樂). 시세의 변화 보는 것을(觀時變) 좋아하고(樂), 남이 버리면(人棄) 내가 취하고(我取), 남이 취하면(人取) 내가 주어서(我與), 이것으로(以此) 재물을 모아(居積) 부에 이르렀다(致富). 그가(其) 이론 논의를 한 것은(爲此論), 아마도(蓋) 그 방법을 시행하는 것을(以其術施之) 국가에 하려고 했다(欲國家也).”
孟子曰: “子之道, 貉道也. 萬室之國, 一人陶, 則可乎?”(자지도 맥도야 만실지국 일인도 즉가호)
孟子曰: “그대의 도는(子之道), 오랑캐의 도다(貉道也). 만 가구의 나라에(萬室之國), 한 사람이 도공이라면(一人陶, 則) 괜찮은가(可乎)?”
○ 貉, 北方夷狄之國名也.
○ 맥은(貉), 북방(北方) 오랑캐의(夷狄之) 나라 이름이다(國名也).
曰: “不可, 器不足用也.”(불가 기부족용야)
曰: “안된다(不可), 그릇이(器) 쓰기에 부족하다(不足用也).”
孟子設喩以詰圭, 而圭亦知其不可也.
맹자가(孟子) 비유를 베풀어(設喩以) 백규에게 질문하고(詰圭, 而) 백규도 또한(圭亦) 그 불가함을 알았다(知其不可也).
曰: “夫貉, 五穀不生, 惟黍生之.(부맥 오곡불생 유서생지) 無城郭, 宮室, 宗廟, 祭祀之禮, 無諸侯幣帛饔飱, 無百官有司, 故二十取一而足也.(무성곽 궁실 종묘 제사지례 무제후폐백옹손 무백관유사 고이십취일이족야)
曰: “저 오랑캐는(夫貉), 오곡이(五穀) 자라지 않고(不生), 오직(惟) 기장이 자란다(黍生之). 성곽과 궁실, 종묘, 제사의 예가 없으며(無城郭, 宮室, 宗廟, 祭祀之禮), 제후가 폐백을 주고받고(諸侯幣帛)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饔飱) 없으며(無), 백관과 유사가 없고(無百官有司), 그러므로(故) 이십에서 일을 취하면(二十取一而) 충분하다(足也).
○ 北方地寒, 不生五穀, 黍早熟, 故生之. 饔飱, 以飮食饋客之禮也.
○ 북방의 땅이(北方地) 춥고(寒), 오곡을 키우지 못하니(不生五穀), 기장이(黍) 일찍 익고(早熟), 그러므로(故) 자란다(生之). 옹손은(饔飱), 음식을(以飮食) 객에게 보내는(饋客之) 예다(禮也).
今居中國, 去人倫, 無君子, 如之何其可也?
지금(今) 중국에 살면서(居中國), 인륜을 버리고(去人倫), 군자(관리)가 없으면(無君子), 어찌 가능하겠는가(如之何其可也)?
無君臣, 祭祀, 交際之禮, 是去人倫; 無百官有司, 是無君子.
군신과 제사, 교제의 예가 없으면(無君臣, 祭祀, 交際之禮), 이것은(是) 인륜을 버리는 것이고(去人倫); 백관과 유사가 없으면(無百官有司), 이것은(是) 군자가 없는 것이다(無君子).
陶以寡, 且不可以爲國, 況無君子乎?(도이과 차불가이위국 황무군자호)
질그릇이 적으면(陶以寡), 또한(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데(不可以爲國), 하물며(況) 군자가 없으면 어떻겠는가(無君子乎)?
因其辭以折之.
그의 말을 근거로(因其辭以) 그를 꺾은 것이다(折之).
欲輕之於堯舜之道者, 大貉小貉也;(욕경지어요순지도자 대맥소맥야) 欲重之於堯舜之道者, 大桀小桀也.”(욕중지어요순지도자야 대걸소걸야)
요순의 도보다(於堯舜之道) 그것을 가볍게 하려는 것은(欲輕之者), 큰 오랑캐와 작은 오랑캐이고(大貉小貉也); 요순의 도보다(於堯舜之道) 그것을 무겁게 하려는 것은(欲重之者), 큰 걸왕과 작은 걸왕이다(大桀小桀也).”
什一而稅, 堯舜之道也. 多則桀, 寡則貉. 今欲輕重之, 則是小貉, 小桀而已.
십에서 일을 취하는 세는(什一而稅), 요순의 도다(堯舜之道也). 많으면 걸왕이고(多則桀), 적으면 오랑캐다(寡則貉). 지금(今) 그것을 가볍고 무겁게 한다면(欲輕重之, 則) 이것은(是) 작은 오랑캐와(小貉), 작은 걸왕일 뿐이다(小桀而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