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子曰: “古之君子何如則仕?”(진자왈 고지군자하여즉사) 孟子曰: “所就三, 所去三.(맹자왈 소취삼 소거삼)
진자가 말하길(陳子曰): “옛날(古之) 군자는(君子) 어떠하면(何如則) 벼슬했습니까(仕)?”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나아가는 것이(所就) 셋이고(三), 떠난 것이(所去) 셋이다(三).
其目在下.
그 조목이(其目) 아래 있다(在下).
迎之致敬以有禮, 言將行其言也, 則就之;(영지치경이유례 언장행기언야 즉취지) 禮貌未衰, 言弗行也, 則去之.(예모미쇠 언불행야 즉거지)
그를 맞이하는 것이(迎之) 지극히 공경스럽고(致敬以) 예가 있으며(有禮), 장차(將) 그 말을 행하겠다고(行其言也) 말하면(言, 則) 나아가고(就之); 예를 갖춘 모습이(禮貌) 쇠하지 않더라도(未衰), 말이(言) 행해지지 않으면(弗行也, 則) 떠난다(去之).
所謂見行可之仕, 若孔子於季桓子是也. 受女樂而不朝, 則去之矣.
이른바(所謂) 견행가의(見行可之) 벼슬이니(仕), 공자가 계환자에 대한 것과 같은 것이(若孔子於季桓子) 이것이다(是也). 여자와 악사를 받고(受女樂而) 조회하지 않으면(不朝, 則) 떠난다(去之矣).
其次, 雖未行其言也, 迎之致敬以有禮, 則就之;(기차 수미행기언야 영지치경이유례 즉취지) 禮貌衰, 則去之.(예모쇠 즉거지)
그다음은(其次), 비록(雖) 그 말을 실천하지 않더라도(未行其言也), 맞이하는 것이(迎之) 지극히 공경스럽고(致敬以) 예가 있으면(有禮, 則) 나아가고(就之); 예를 갖춘 모습이(禮貌) 쇠하면(衰, 則) 떠난다(去之).
所謂際可之仕, 若孔子於衛靈公是也. 故與公遊於囿, 公仰視蜚鴈而後去之.
이른바(所謂) 제가의 벼슬이니(際可之仕), 공자가 위령공에 대한 것과 같은 것이(若孔子於衛靈公) 이것이다(是也). 그러므로(故) 공과 더불어(與公) 동산에서 놀 때(遊於囿), 공이(公) 나는 기러기를(蜚鴈) 올려다보고 나서(仰視而後) 떠났다(去之).
其下, 朝不食, 夕不食, 飢餓不能出門戶.(기하 조불식 석불식 기아불능출문호) 君聞之曰: 吾大者不能行其道, 又不能從其言也, 使飢餓於我土地, 吾恥之.(군문지왈 오대자불능행기도 우불능종기언야 사기야어아토지 오치지) 周之, 亦可受也, 免死而已矣.”(주지 역가수야 면사이이의)
그다음은(其下), 아침에(朝) 먹지 못하고(不食), 저녁도 먹지 못해서(夕不食), 굶주려서(飢餓) 문을 나설 수 없으면(不能出門戶), 군주가(君) 듣고 말하길(聞之曰): 내가(吾) 크게(大者) 그 도를 행하지 못하고(不能行其道), 또(又) 그 말을 따르지 못해서(不能從其言也), 내 땅에서(於我土地) 굶주리게 만든 것을(使飢餓), 내가 부끄러워한다(吾恥之)라고 하고, 돌보아 준다면(周之), 또한(亦) 받을 수 있고(可受也), 죽음을 면한 뿐이다(免死而已矣).”
所謂公養之仕也. 君之於民, 固有周之之義, 況此又有悔過之言, 所以可受. 然未至於飢餓不能出門戶, 則猶不受也. 其曰免死而已, 則其所受亦有節矣.
이른바(所謂) 공양의 벼슬이다(公養之仕也). 임금이(君之) 백성에 대하여(於民), 본래(固) 돌보는 의리가 있는데(有周之之義), 하물며(況) 이것과 또(此又) 잘못을 뉘우치는 말이 잇으니(有悔過之言), 받을 수 있다(所以可受). 그러나(然) 굶어서(飢餓) 문을 나설 수 없는 것에 이르지 않으면(未至於不能出門戶, 則) 오히려(猶) 받을 수 없다(不受也). 그(其) 죽음을 면할 뿐이라고(免死而已) 말한다면(曰, 則) 그 받는 것도(其所受) 또한(亦) 한계가 있다(有節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