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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진심 상(盡心 上) 35 도응문장(桃應問章)] 순임금이 마음으로 삼은 것

by मोक्ष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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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應問曰: “舜爲天子, 皐陶爲士, 瞽瞍殺人, 則如之何?”(도응문왈 순위천자 고요위사 고수살인 즉여지하)

도응이 묻기를(桃應問曰): “순이 천자가 되고(舜爲天子), 고요가 사가 되었는데(皐陶爲士), 고수가 사람을 죽인다면(瞽瞍殺人, 則) 어찌합니까(如之何)?”라고 했다.


桃應, 孟子弟子也. 其意以爲舜雖愛父, 而不可以私害公; 皐陶雖執法, 而不可以刑天子之父. 故設此問, 以觀聖賢用心之所極, 非以爲眞有此事也.

도응은(桃應), 맹자 제자다(孟子弟子也). 그의 뜻은(其) 순임금이(舜) 비록(雖) 아버지를 사랑하지만(愛父, 而) 사사로움으로 공을 해칠 수 없고(不可以私害公); 고요가(皐陶) 비록(雖) 법을 집행하지만(執法, 而) 천자의 아버지를 벌할 수 없다고(不可以刑天子之父) 여긴 것이다(以爲). 그러므로(故) 이 질문을 가정해서(設此問, 以) 성현이 마음 쓰는 것의(聖賢用心之) 지극한 것을(所極) 보려고 했고(觀), 참으로(眞) 이런 일이 있었다고(有此事) 여긴 것은 아니다(非以爲也).


孟子曰: “執之而已矣.”(집지이이의)

孟子曰: “그를 잡아들일 뿐이다(執之而已矣).”


言皐陶之心, 知有法而已, 不知有天子之父也.

고요의 마음에는(言皐陶之心), 법이 있음을(有法) 알 뿐이고(而已), 천자의 아버지가 있음을(有天子之父) 알지 못한다(不知也).

“然則舜不禁與?”(연즉순불금여)

“그렇다면(然則) 순 임금이(舜不) 금하지 않을까요(禁與)?”


○ 桃應問也.

○ 도응이 물었다(桃應問也).

曰: “夫舜惡得而禁之? 夫有所受之也.”(부순오득이금지 부유소수지야)

曰: “무릇(夫) 순임금이(舜) 어찌(惡) 금지할 수 있겠는가(得而禁之)? 무릇(夫) 전수받은 것이 있는 것이다(有所受之也).”


○ 言皐陶之法, 有所傳受, 非所敢私, 雖天子之命亦不得而廢之也.

○ 고요의 법에는(皐陶之法), 전수받은 것이 있고(有所傳受), 감히 사사로이 할 것이 없으니(非所敢私), 비록(雖) 천자가 명령해도(天子之命) 또한(亦) 그것을 없앨 수 없다(不得而廢之)는 말이다(也).

“然則舜如之何?”

“그렇다면(然則) 순 임금이(舜) 어찌할까요(如之何)?”


桃應問也.

도응이 물었다(桃應問也).

曰: “舜視棄天下, 猶棄敝蹝也.(순시기천하 유기폐사야) 竊負而逃, 遵海濱而處, 終身訢然, 樂而忘天下.”(절부이도 준해빈이처 종신흔연 락이망천하)

曰: “순임금은(舜) 천하를 버리는 것을(棄天下), 해진 짚신을 버리는 것처럼(猶棄敝蹝) 여겼다(也). 몰래(竊) 업고(負而) 도망가서(逃), 바닷가를 따라서(遵海濱而) 머물 곳을 정하고(處), 종신토록(終身) 흔쾌하게(訢然), 즐기며(樂而) 천하를 잊었을 것이다(忘天下).”


○ 蹝, 草履也. 遵, 循也. 言舜之心, 知有父而已, 不知有天下也. 孟子嘗言舜視天下猶草芥, 而惟順於父母可以解憂, 與此意互相發.

○ 사는(蹝), 짚신이다(草履也). 준을(遵), 따름이다(循也). 순의 마음에(舜之心), 아버지가 있음을(有父) 알 뿐이고(而已), 천하가 있음을 알지 못했다(不知有天下)는 말이다(也). 맹자가(孟子) 일찍이(嘗) 순이 천하를 보는 것이(舜視天下) 초개와 같게 여기고(猶草芥, 而) 오직(惟) 부모에게 순해서(順於父母) 걱정을 없앨 수 있었다(可以解憂)라고 말해서(言), 이것과(與此) 뜻이(意) 서로 드러난다(互相發).


○ 此章言爲士者, 但知有法, 而不知天子父之爲尊; 爲子者, 但知有父, 而不知天下之爲大. 蓋其所以爲心者, 莫非天理之極, 人倫之至. 學者察此而有得焉, 則不待較計論量, 而天下無難處之事矣.

○ 이 장은(此章) 사가 된 사람은(爲士者), 다만(但) 법이 있음을 알고(知有法, 而) 천자의 아버지가(天子父之) 존귀한 것을(爲尊) 알지 못하고(不知); 자식 된 사람은(爲子者), 다만(但) 아버지가 있음을 알고(知有父, 而) 천하가 중요한 것을(天下之爲大) 알지 못했다는(不知) 말이다(言). 대체로(蓋) 그가(其) 마음으로 삼는 것이(所以爲心者), 무엇도(莫) 천리의 지극함이 아닌 것이 없고(非天理之極), 인륜의 지극함이 아닌 것이 없다(人倫之至). 학자는(學者) 이것을 살펴서(察此而) 얻으면(有得焉, 則) 계고하고 논의하고 헤아리기를 기다리지 않고도(不待較計論量, 而) 천하에(天下)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無難處之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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