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서(五書) 읽기/대학장구(大學章句)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10-8] 취렴하는 신하보다 도둑질하는 신하가 낫다 / 녕유도신(寧有盜臣)

by मोक्ष 2024. 2. 11.
반응형

孟獻子曰: “畜馬乘, 不察於鷄豚(맹헌자왈 휵마승 불찰어계돈); 伐氷之家, 不畜牛羊(벌빙지가 불휵우양); 百乘之家, 不畜聚斂之臣(백승지가 불휵취렴지신). 與其有聚斂之臣, 寧有盜臣(여기유취렴지신 영유도신)."

맹헌자가 이르길(孟獻子曰): “말 네 필을 기르는 사람은(畜馬乘), 닭과 돼지를 살피지 않고(不察於鷄豚); 얼음을 보관했다가 쓰는 집은(伐氷之家), 소와 양을 기르지 않고(不畜牛羊); 백승의 집은(百乘之家), 백성의 재물을 함부로 거두는 신하를 기르지 않는다(不畜聚斂之臣). 취렴 하는 신하가 있는 것보다(與其有聚斂之臣), 차라리(寧) 도둑질하는 신하가 있는 것이 낫다(有盜臣).

 

* 馬乘(마승): 네 필의 말

* 伐氷(벌빙): 간직해 두었다가 쓰려고 강()이나 못 따위에서 얼음장을 떠냄.

* 聚斂(취렴): 백성()의 재물()을 탐내어 함부로 거두어들이는 것.

 

孟獻子, 魯之賢大夫, 仲孫蔑. 畜馬乘, 士初試爲大夫者也. 伐冰之家, 卿大夫以上, 喪祭用冰者也. 百乘之家, 有采地者也. 

맹헌자는(孟獻子), 노나라의(魯之) 어진 대부(賢大夫), 중손멸이다(仲孫蔑). 말 네필을 기르는 것은(畜馬乘), 선비가(士) 처음 임용되어(初試) 대부가 된 사람이다(爲大夫者也). 벌빙지가는(伐冰之家), 경대부 이상이니(卿大夫以上), 초상과 제사에서(喪祭) 얼음을 쓰는 사람이다(用冰者也). 백승지가는(百乘之家), 채지(식읍)를 가진 사람이다(有采地者也).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차위국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이것은(此) 나라는(國) 이익을(以利) 이익으로 여기지 않고(爲利), 의를(以義) 이익으로 여긴다는(爲利) 말이다(也).

 

君子寧亡己之財, 而不忍傷民之力. 故寧有盜臣而不畜聚斂之臣. 此謂以下釋獻子之言也.

군자는(君子) 차라리(寧) 자기 재물을 잃더라도(亡己之財, 而) 차마 백성의 힘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不忍傷民之力). 그러므로(故) 차라리(寧) 도둑질하는 신하가 있더라도(有盜臣而) 취렴하는 신하는 기르지 않는다(不畜聚斂之臣). 차위 아래로는(此謂以下) 맹헌자의 말을 해석한 것이다(釋獻子之言也).

 

長國家而務財用者, 必自小人矣.(장국가이무재용자 필자소인의)

국가에서 우두머리가 되어서(長國家而) 재물의 씀씀이에 힘쓰는 사람은(務財用者), 반드시(必) 소인 때문이다(自小人矣).

 

* 財用(재용): 재물의 씀씀이

 

自由也, 言由小人導之也.

자는(自) 때문이란 뜻이고(由也), 소인이 인도하는 것으로 말미암는다는(由小人導之) 말이다(也).

 

彼爲善之, 小人之使爲國家, 菑害竝至.(피위선지 소이지사위국가 재해병지)

저 사람이(彼) 그것(재용)을 잘해서(爲善之), 소인인데도(小人之)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면(使爲國家), 재해가(菑害) 함께 이르다(竝至).

 

* ' 彼爲善之'만으로는 문맥이 통하지 않는다. 잘못 들어갔거나 무언가 생략된 구절로 보아야 한다.

* 小人之使爲國家에서 '之'는 小人과 使가 도치되었음을 나타내는 조사다. 

 

彼爲善之, 此句上下疑有闕文誤字.

피위선지는(彼爲善之), 이 구절은(此句) 앞이나 뒤에(上下) 빠진 글자나 오자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疑有闕文誤字).

 

雖有善者, 亦無如之何矣(수유선자 역무여지하의).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차위국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비록(雖) 잘하는 사람이 있더라도(有善者), 도(亦) 어찌할 수 없다(無如之何矣). 이것을(此) 국가는 이익을 이익으로 여기지 않고(國不以利爲利), 의를 이익으로 여긴다(以義爲利)라고 말한 것이다(也).

 

此一節, 深明以利爲利之害, 而重言以結之, 其丁寧之意切矣.

이 한 절은(此一節), 이익을 이익으로 여기는 것의 해를(以利爲利之害) 깊이 밝혀서(深明, 而) 거듭 말하고(重言以) 결론 지었으니(結之), 그 간곡한 뜻이(其丁寧之意) 절실하다(切矣).

右傳之十章, 釋治國平天下. 章之義, 務在與民同好惡, 而不專其利, 皆推廣絜矩之意也. 能如是, 則親賢樂利, 各得其所, 而天下平矣.

이상은(右) 전 10장이고(傳之十章), 치국평천하를 해석했다(釋治國平天下). 이 장의 뜻이(此章之義), 힘쓰는 것은(務) 백성과 좋아하고 싫어함을 함께 하는 데 있어서(在與民同好惡, 而) 그 이익을 독차지하지 않는 것이니(不專其利), 모두(皆) 남을 헤아리는 뜻을(絜矩之意也) 미루어 넓힌 것이다(推廣).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能如是, 則) 군자는> 친애하고 어질게 대하며(親賢) <소인은> 즐기고 이롭게 여기고(樂利), 각자(各) 제자리를 얻어서(得其所, 而) 천하가 평안해진다(天下平矣).

 

凡傳十章, 前四章, 統論綱領指趣, 後六章, 細論條目工夫, 其第五章, 乃明善之要; 第六章, 乃誠身之本. 在初學, 尤爲當務之急, 讀者不可以其近而忽之也.

모두(凡) 전이 10장인데(傳十章), 앞의 4장은(前四章), 강령의 취지를(綱領指趣) 총괄하여 논했고(統論), 뒤의 6장은(後六章), 8조목의 공부를(條目工夫) 세세하게 논했고( 細論), 그 제5장은(其第五章), 곧(乃) 선을 밝히는 요체가 되고(明善之要); 제6장은(第六章), 곧(乃) 자기를 성실하게 하는 근본이다(誠身之本). 초학자에게 있어서(在初學), 더욱(尤) 마땅히 힘써야할 급한 것이 되니(爲當務之急), 읽는 사람은(讀者) 그것이 가깝지만(其近而) 소홀히 할 수 없다(不可以忽之也).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