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계씨(季氏) 16-1]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 위정자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다르다

by मोक्ष 2024. 10. 5.
반응형

季氏將伐顓臾.(계씨장벌전유)

계씨가(季氏) 장차(將) 전유를 정벌하려고 했다(伐顓臾).


○ 顓臾, 國名. 魯附庸也.

○ 전유는(顓臾), 나라 이름이다(國名). 노나라의 (魯) 부용국이다(附庸也).

冉有ㆍ季路見於孔子曰:(염유자로견어공자왈) “季氏將有事於顓臾.”(계씨장유사어전유)

염유와 계로가(冉有季路) 공자를 만나서 말하길(見於孔子曰): “계씨에게(季氏) 장차(將) 전유에서(於顓臾) 일이 있을 것입니다(有事).”


○ 按『左傳』『史記』, 二子仕季氏不同時. 此云爾者, 疑子路嘗從孔子自衛反魯, 再仕季氏, 不久而復之衛也.

○ 좌전과 사기를 보면(按『左傳』『史記』), 두 사람이(二子) 계씨에게 벼슬한 것이(仕季氏) 같은 때가 아니다(不同時). 여기서(此) 이렇게 말한 것은(云爾者), 자로가(子路) 일찍이(嘗) 공자를 따라(從孔子) 위나라에서(自衛) 노나라로 돌아와서(反魯), 다시(再) 계씨에게 벼슬한 것이(仕季氏), 오래되지 않아(不久而) 다시(復) 위나라에 간 듯하다(之衛也).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구무내이시과여)

孔子曰: “구야(求)! 이것은(是) 너의 잘못이(過) 아니겠느냐(無乃與)?


○ 冉求爲季氏聚斂, 尤用事. 故夫子獨責之.

○ 염구가(冉求) 계씨를 위해(爲季氏) 세금을 걷었고(聚斂), 더욱이(尤) 일을 주도했다(用事). 그러므로(故) 선생님이(夫子) 유독(獨) 그를 꾸짖었다(責之).

夫顓臾, 昔者先王以爲東蒙主,(부전유 석자선왕이위동몽주)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차재방역지중의 시사직지신야) 何以伐爲?”(하이벌위)

전유는(夫顓臾), 옛날(昔者) 선왕이(先王) 동몽의 제주로 삼았고(以爲東蒙主), 또(且) 나라의 영역 가운데 있으니(在邦域之中矣), 이것은(是) 사직의 신하이다(社稷之臣也). 어찌(何以) 정벌하는가(伐爲)?”


○ 東蒙, 山名. 先王封顓臾於此山之下, 使主其祭, 在魯地七百里之中. 社稷, 猶云公家. 是時四分魯國, 季氏取其二, 孟孫ㆍ叔孫各有其一. 獨附庸之國尙爲公臣, 季氏又欲取以自益. 故孔子言顓臾乃先王封國, 則不可伐; 在邦域之中, 則不必伐; 是社稷之臣, 則非季氏所當伐也. 此事理之至當, 不易之定體, 而一言盡其曲折如此, 非聖人不能也.

○ 동몽은(東蒙), 산 이름이다(山名). 선왕이(先王) 이 산 아래에(於此山之下) 전유를 봉하고(封顓臾), 그 제사를 주관하도록 했는데(使主其祭), 노나라 땅 700리 가운데 있다(在魯地七百里之中). 사직은(社稷), 공가를 말한 것과 같다(猶云公家). 이때(是時) 노나라를 넷으로 나누어(四分魯國), 계씨가(季氏) 그 둘을 취했고(取其二), 맹손과 숙손이(孟孫ㆍ叔孫) 각각(各) 그 하나를 가졌다(有其一). 오직(獨) 부용국이(附庸之國) 오히려(尙) 공신이 되었으니(爲公臣), 계씨가(季氏) 또(又) 자기에게 보태려고(以自益) 취하려고 했다(欲取). 그러므로(故) 공자가(孔子) 전유는 곧(顓臾乃) 선왕이 봉한 나라이므로(先王封國, 則) 정벌할 수 없고(不可伐); 나라의 영역 가운데 있다면(在邦域之中, 則) 반드시 정벌할 필요가 없고(不必伐); 이것은(是) 사직의 신하이라면(社稷之臣, 則) 계씨가(季氏) 마땅히 정벌할 곳이(所當伐) 아니라고(非) 말했다(也). 이것은(此) 사리의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事理之至當), 바꿀 수 없는(不易之) 정해진 틀인데(定體, 而) 한마디 말로(一言) 그 상세한 것을 다함이(盡其曲折) 이와 같으니(如此), 성인이 아니면(非聖人) 할 수 없다(不能也).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皆不欲也.”(부자욕지 오이신자개불욕야)

冉有曰: “부자(계씨)가(夫子) 하려고 하는데(欲之), 우리 두 신하는(吾二臣者) 모두(皆) 바라지 않습니다(不欲也).”


夫子, 指季孫. 冉有實與謀, 以孔子非之, 故歸咎於季氏.

부자는(夫子), 계손을 가리킨다(指季孫). 염유가(冉有) 실제로는(實) 함께 모의했지만(與謀), 공자가 그것을 비난하기(孔子非之) 때문에(以), 그러므로(故) 계씨에게(於季氏) 허물을 돌렸다(歸咎).

孔子曰: “求! 周任有言曰:(구주임유언왈) ‘陳力就列, 不能者止.’(진력취열 불능자지)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위이부지 전이불부 즉장언용피상의)

孔子曰: “구야(求)! 주임이 말하길(周任有言曰): ‘힘을 다해서(陳力) 자리에 나아가고(就列), 할 수 없는 것은(不能者) 그만둔다(止).’라고 했다. 위태로운데(危而) 붙잡아 주지 않고(不持), 넘어지는데(顚而) 부축하지 않으면(不扶, 則) 장차(將) 저 돕는 사람을(彼相) 어디에 쓰겠느냐(焉用矣)?


○ 周任, 古之良史. 陳, 布也. 列, 位也. 相, 瞽者之相也. 言二子不欲則當諫, 諫而不聽, 則當去也.

○ 주임은(周任), 옛날 뛰어는 사관이다(古之良史). 진은(陳), 펴는 것이다(布也). 열은(列), 지위다(位也). 상은(相), 소경을 돕는 사람이다(瞽者之相也). 두 사람이(二子) 원하지 않으면(不欲則) 마땅히 간하고(當諫), 간해도(諫而) 듣지 않으면(不聽, 則) 마땅히 떠나야 한다(當去)는 말이다(也).

且爾言過矣.(차이언과의)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호시출어합 귀옥훼어독중 시수지과여)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


○ 兕, 野牛也. 柙, 檻也. 櫝, 匱也. 言在柙而逸, 在櫝而毁, 典守者不得辭其過. 明二子居其位而不去, 則季氏之惡, 己不得不任其責也.

○ 시는(兕), 들소다(野牛也). 합은(柙), 우리다(檻也). 독은(櫝), 궤다(匱也). 우리에 있었는데(在柙而) 뛰쳐나오고(逸), 독에 있었는데(在櫝而) 손상됐다면(毁), 지키는 사람이(典守者) 그 잘못을 용서받을 수 없다(不得辭其過)는 말이다(言). 두 사람이(二子) 그 자리에 있으면서(居其位而) 떠나지 않으면(不去, 則) 계씨의 잘못에 대해(季氏之惡), 이미(己) 그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不得不任其責) 밝혔다(也).

 

冉有曰: “今夫顓臾, 固而近於費.(금부전유 고이근어비) 今不取, 後世必爲子孫憂.”(금불취 후세필위자손우)

冉有曰: “지금(今) 전유는(夫顓臾), 견고하고(固而) 비에 가깝습니다(近於費). 지금(今) 취하지 않으면(不取), 후세에(後世0 반드시(必) 자손의 걱정거리가 될 것입니다(爲子孫憂).”


○ 固, 謂城郭完固. 費, 季氏之私邑. 此則冉求之飾辭, 然亦可見其實與季氏之謀矣.

○ 고는(固), 성곽이 완전하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謂城郭完固). 비는(費), 계씨의(季氏之) 사읍이다(私邑). 이것은(此則) 염구가(冉求之) 말을 꾸민 것이지만(飾辭), 그러나 또한(然亦) 그가 실제(其實) 계씨의 모의에 참여한 것을(與季氏之謀) 알 수 있다(可見矣).

孔子曰: “求! 君子疾夫舍曰欲之, 而必爲之辭.(구군자질부사왈욕지 이필위지사)

孔子曰: “구야(求)! 군자는(君子) 무릇(夫) 바란다고 말하는 것을(曰欲之) 버려두고(, 而) 반드시(必) 그것을 위해(爲之) 말을 꾸미는 것을(辭) 싫어한다(疾).


○ 欲之, 謂貪其利.

○ 욕지는(欲之), 그 이익을 탐하는 것을 말한다(謂貪其利).

丘也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구야문유국유가자 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개균무빈 화무과 안무경)

나는(丘也) 국가를 가지고(有國) 집안을 가진 사람은(有家者), 백성이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不患寡而) 고르지 않은 것을 걱정하고(患不均),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不患貧而) 불안한 것을 걱정한다고(患不安) 들었다(聞). 대체로(蓋) 고르면(均) 가난이 없고(無貧), 화목하면(和) 백성이 적지 않고(無寡), 편안하면(安) 기우는 일이 없다(無傾).


寡, 謂民少. 貧, 謂財乏. 均, 謂各得其分. 安, 謂上下相安. 季氏之欲取顓臾, 患寡與貧耳. 然是時季氏據國, 而魯國無民, 則不均矣. 君弱臣强, 互生嫌隙, 則不安矣. 均則不患於貧而和, 和則不患於寡而安, 安則不相疑忌, 而無傾覆之患.

과는(寡), 백성이 적은 것을 말한다(謂民少). 빈은(貧), 재물이 모자란 것을 말한다(謂財乏). 균은(均), 각자 그 몫을 얻는 것을 말한다(謂各得其分). 안은(安), 상하가 서로 편안한 것을 말한다(謂上下相安). 계씨가(季氏之) 전유를 취하려고 하는 것은(欲取顓臾), 적은 것과 가난한 것을(寡與貧) 걱정하는 것일 뿐이다(耳). 그러나(然) 이때(是時) 계씨가(季氏) 나라를 차지하고(據國, 而) 노나라 <임금에게>(魯國) 백성이 없으면(無民, 則) 고르지 못한 것이다(不均矣). 임금이 약하고(君弱) 신하가 강해서(臣强), 서로(互) 의심과 틈을 만들면(生嫌隙, 則) 불안하다(不安矣). 고르면(均則) 가난을 걱정하지 않고(不患於貧而) 화목하고(和), 화목하면(和則)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不患於寡而) 편안하고(安), 편안하면(安則) 서로 의심하고 시기하지 않아서(不相疑忌, 而) 넘어지고 기우는 걱정이 없다(無傾覆之患).

夫如是, 故遠人不服, 則修文德以來之.(부여시 고원인불복 즉수문덕이래지) 旣來之, 則安之.(기래지즉안지)

이와 같으면(夫如是), 그러므로(故) 먼 곳 사람이(遠人) 복종하지 않으면(不服, 則) 문과 덕을 닦아(修文德以) 오도록 한다(來之). 이미 왔으면(旣來之, 則) 편안하게 해 준다(安之).


○ 內治修, 然後遠人服. 有不服, 則修德以來之, 亦不當勤兵於遠.

○ 내치가 닦이고 나서(內治修, 然後) 먼 곳 사람이(遠人) 복종한다(服). 복종하지 않음이 있으면(有不服, 則) 덕을 닦아(修德以) 오도록 하고(來之), 또한(亦) 마땅히(當) 먼 곳에서(於遠) 군대를 힘쓰게 하지 않는다(不勤兵).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不服而不能來也;(금유여구야 상부자 원인불복이불능래야)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방분붕리석이불능수야)

지금(今) 유와 구가(由與求也), 부자를 돕는데도(相夫子), 먼 곳에 있는 사람이(遠人) 복종하지 않고(不服而) 오도록 하지 못하니(不能來也); 나라가 갈라지고(邦分) 무너지고 쪼개져도(崩離析而) 지킬 수 없다(不能守也).


子路雖不與謀, 而素不能輔之以義, 亦不得爲無罪, 故幷責之. 遠人, 謂顓臾. 分崩離析, 謂四分公室, 家臣屢叛.

자로가(子路) 비록(雖) 모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不與謀, 而) 평소(素) 의로써(以義) 보조하지 못했고(不能輔之), 또한(亦) 죄가 없다고 할 수 없고(不得爲無罪), 그러므로(故) 함께 그를 꾸짖었다(幷責之). 원인은(遠人), 전유를 말한다(謂顓臾). 분붕리석은(分崩離析), 공실을 넷으로 나누고(四分公室), 가신이(家臣) 자주 배반한 것을(屢叛) 말한다(謂).

而謀動干戈於邦內.(이모동간과어방내)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牆之內也.”(오공계손지우 부재전유 이재소장지내야)

그런데도(而) 나라 안에서(於邦內) 병기를 움직이려고(動干戈) 모의했다(謀). 나는(吾) 계씨의 걱정이(季孫之憂), 전유에 있지 않고(不在顓臾, 而) 계손의 담장 안에 있을까(在蕭牆之內) 걱정이다(也).”


干, 楯也. 戈, 戟也. 蕭牆, 屛也. 言不均不和, 內變將作. 其後哀公果欲以越伐魯而去季氏.

간은(干), 방패다(楯也). 과는(戈), 창이다(戟也). 소장은(蕭牆), 담장이다(屛也). 고르지 못하고 화목하지 못하면(不均不和), 내부의 변란이(內變) 장차 일어난다는(將作) 말이다(言). 그 뒤(其後) 애공이(哀公) 과연(果) 월나라로(以越) 노나라를 쳐서(伐魯而) 계씨를 없애려고 했다(去季氏).


○ 謝氏曰: “當是時, 三家强, 公室弱, 冉求又欲伐顓臾以附益之. 夫子所以深罪之, 爲其瘠魯以肥三家也.”
○ 謝氏曰: “당시에(當是時), 삼가가 강하고(三家强), 공실이 약하니(公室弱), 염구가(冉求) 또(又) 전유를 정벌해서(伐顓臾以) 덧붙이려고 했다(附益之). 부자가(夫子) 그에게 심하게 죄를 물은 것이고(所以深罪之), 그가 노나라를 여위게 하고(爲其瘠魯以) 삼가를 살찌게 한 것이다(肥三家也).”

 

洪氏曰: “二子仕於季氏, 凡季氏所欲爲, 必以告於夫子. 則因夫子之言而救止者, 宜亦多矣. 伐顓臾之事, 不見於經傳, 其以夫子之言而止也與?”
洪氏曰: “두 사람이(二子) 계시에게 벼슬하면서(仕於季氏), 모두(凡) 계씨가 하려고 하는 것을(季氏所欲爲), 반드시(必) 부자에게 고했다(以告於夫子). 그렇다면(則) 부자의 말 때문에(因夫子之言而) 구원되어 그만둔 것이(救止者), 아마 또한(宜亦) 많았을 것이다(多矣). 전유를 정벌하는 일은(伐顓臾之事), 경전에 보이지 않으니(不見於經傳), 부자의 말 때문에(其以夫子之言而) 그만둔 것인가(止也與)?”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