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爲長者糞之禮, 必加帚於箕上. 以袂拘而退, 其塵不及長者. 以箕自鄕而扱之.
무릇(凡) 연장자를 위하여(爲長者) 청소하는 예절은(糞之禮), 반드시(必) 쓰레받기에(於箕上) 빗자루를 놓는다( 加帚). 소매로(以袂) 잡고(拘而) 물러나면서(退), 그 먼지가(其塵) 어른에게 미치지 않도록 한다(不及長者). 쓰레받기가(以箕) 자신을 향하도록 하고(自鄕而) 담는다(扱之).
[集解] 糞, 除穢也. 加帚箕上者, 初持箕往時, 帚置箕上, 兩手捧箕, 掃時, 一手捉帚, 擧一手衣袂, 以拘障於帚前, 且掃且移. 故云拘而退. 扱, 斂取也, 以箕自向, 斂取糞穢, 不以箕向尊長也. 愚按先王立敎, 纖悉畢具, 觀此章敎子弟糞除之禮, 可見矣. 人生是時, 自幼穉, 卽日習事長之方, 安於灑掃使令之役. 故能收其放心, 養其德性, 而驕惰無自生矣. 後世, 此禮不講, 父母溺愛, 縱其驕惰, 凡奉長之禮, 一切委之廝役, 子張子所謂不能安灑掃應對, 病根隨所居所接而長, 是也. 近世, 魯齋許先生, 敎貴游子弟, 必先使習灑掃應對之禮, 以折其驕恣傲慢之氣, 深得古昔敎人之法, 吁. 爲人父師, 有志於敎子弟者, 宜深察焉.
[集解] 분은(糞), 더러운 것을 치우는 일이다(除穢也). 가추기상이란(加帚箕上者), 처음에(初) 쓰레받기를 가지고(持箕) 올 때(往時), 빗자루는(帚) 쓰레받기 위에 두고(置箕上), 양손으로(兩手) 쓰레받기를 들고(捧箕), 쓸 때(掃時), 한 손으로(一手) 비를 잡고(捉帚), 한 손의 옷소매를 들어(擧一手衣袂, 以) 빗자루 앞을 막고(拘障於帚前), 한편으로 쓸면서(且掃) 한편으로 옮긴다(且移). 그러므로 말하길(故云) 가리고 물러간다고(拘而退) 했다.
급은(扱), 거두어 모음이니(斂取也), 쓰레받기를(以箕) 자기에게 향하게 하고(自向), 더러운 것을 모으는 것이고(斂取糞穢), 쓰레받기를(以箕) 존장에게 향하게 하지 않는다(不向尊長也).
내가 생각건대(愚按) 선왕이(先王) 가르침을 세울 때(立敎), 작인 일도(纖) 모두(悉) 갖추었음을(畢具), 이 장의(此章) 자제가 쓰레기 치우는 예를 가르치는 것을(敎子弟糞除之禮) 보면(觀), 알 수 있다(可見矣). 사람이(人生) 이 때에(是時), 어릴 때부터(自幼穉), 날마다(卽日) 어른 모시는 방법을(事長之方) 익히고(習), 물 뿌리고 쓸고 심부름 하는 일을(於灑掃使令之役) 편안하게 여겼다(安). 그러므로(故) 그 방탕한 마음을(其放心) 거두고(收), 그 덕성을 기를 수 있었고(能養其德性, 而) 교만함과 나태함이(驕惰) 저절로 자랄 수 없었다(無自生矣). 후세에(後世), 이 예가(此禮) 강학되지 않고(不講), 부모가(父母) 사랑에 빠져(溺愛), 그 교만함과 나태함을 쫓고(縱其驕惰), 모든(凡) 어른을 모시는 예가(奉長之禮), 일체(一切) 종의 일로 맡기니(委之廝役), 자장이(子張子) 이른바(所謂) 쇄소응대를 편안히 여기지 못하고(不能安灑掃應對), 병통의 뿌리가(病根) 거처하고 만나는 곳을 따라(隨所居所接而) 자라난다는 것이(長), 이것이다(是也).
요즘(近世), 노제의(魯齋) 허선생이(許先生), 귀족 자제를 가르칠 때(敎貴游子弟), 반드시(必) 먼저(先) 쇄소응대를 익히도록 하고(使習灑掃應對之禮, 以) 그 교만 방자하고 나태한 기를 꺾으니(折其驕恣傲慢之氣), 옛날(古昔) 사람 가르치는 법을(敎人之法) 깊이 얻은 것이다( 深得). 아(吁), 부모와 스승이 되어(爲人父師), 자제 가르치는 일에(於敎子弟者) 뜻을 두었으면(有志), 마땅히(宜) 깊이 살펴야 한다(深察焉).
* 衣袂(의몌): 옷소매. 윗옷의 좌우에 있는 두 팔을 꿰는 부분(部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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