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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이인(里仁) 4-15] 일이관지(一以貫之) / 내 도는 하나로 꿰뚫는다

by मोक्ष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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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參乎! 吾道一以貫之.”(삼호 오도일이관지) 曾子曰: “唯.”(증자왈 유)

공자가 말하길(子曰): “증삼아(參乎)! 내 도는(吾道) 하나로 꿰뚫는다(一以貫之).”라고 했다.

증자가 말하길(曾子曰): “예(唯).”라고 했다.


參乎者, 呼曾子之名而告之. 貫, 通也. 唯者, 應之速而無疑者也. 聖人之心, 渾然一理, 而泛應曲當, 用各不同. 曾子於其用處, 蓋已隨事精察而力行之, 但未知其體之一爾. 夫子知其眞積力久, 將有所得, 是以呼而告之. 曾子果能黙契其指, 卽應之速而無疑也.

삼호는(參乎者), 증자의 이름을 부르고(呼曾子之名而) 일러준 것이다(告之). 관은(貫), 통함이다(通也). 유란(唯者), 응답이 빠르고(應之速) 의심이 없는 것이다(而無疑者也). 성인의 마음은(聖人之心), 혼연하게(渾然) 하나의 이치이고(一理, 而) 두루 대응하고(泛應) 세세하게 합당하여(曲當), 쓰임이(用) 각각(各) 같지 않다(不同). 증자가(曾子) 그 쓰임에 대해서(於其用處), 대개(蓋) 이미(已) 일을 따라(隨事) 정밀하게 살피고(精察而) 힘써 행하지만(力行之), 다만(但) 그 체가 하나일 뿐임을 알지 못했다(未知其體之一爾). 선생님이(夫子) 그 진실함이 쌓이고(其眞積) 힘쓴 것이 오래되어(力久), 장차(將) 얻는 것이 있음을(有所得) 알았고(知), 이 때문에(是以) 불러서 일러주셨다(呼而告之). 증자가(曾子) 과연(果) 말없이(黙) 그 뜻을 알아듣고(契其指), 바로(卽) 대답이 빠르고(應之速而) 의심이 없었다(無疑也).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자출 문인문왈 하위야)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선생님이 나가셨다(子出). 문인들이(門人) 물어 말하길(問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何謂也)?”라고 했다.

증자가 말하길(曾子曰): “선생님의 도는(夫子之道), 충서일 뿐이다(忠恕而已矣).”라고 했다.


盡己之謂忠, 推己之謂恕. 而已矣者, 竭盡而無餘之辭也. 夫子之一理渾然而泛應曲當, 譬則天地之至誠無息, 而萬物各得其所也. 自此之外, 固無餘法, 而亦無待於推矣. 曾子有見於此而難言之, 故借學者盡己ㆍ推己之目以著明之, 欲人之易曉也. 蓋至誠無息者, 道之體也, 萬殊之所以一本也; 萬物各得其所者, 道之用也, 一本之所以萬殊也. 以此觀之, 一以貫之之實可見矣. 或曰: “中心爲忠, 如心爲恕.” 於義亦通.

자기를 다하는 것을(盡己之) 충이라 하고(謂忠), 자기를 미루는 것을(推己之) 서라 한다(謂恕). 이이의란(而已矣者), 다해서(竭盡而) 남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無餘之辭也).

부자의 한 이치가(夫子之一理) 혼연하고(渾然而) 널리 대응하고 상세하게 합당한 것은(泛應曲當), 비유하자면(譬則) 하늘과 땅의(天地之) 지극한 성에(至誠) 쉼이 없어서(無息, 而) 만물이(萬物) 각자(各) 자기 자리를 잡은 것과 같다(得其所也). 이것 밖에(自此之外), 본래(固) 나머지 법이 없고(無餘法, 而) 또한(亦) 미루는 것을 기다릴 것도 없다(無待於推矣). 증자에게(曾子) 이것에서 본 것이 있지만(有見於此而) 말하기가 어렵고(難言之), 그러므로(故) 학자를 빌려(借學者) 진기와 추기의 항목으로(盡己ㆍ推己之目以) 드러내 밝혔으니(著明之), 사람들이 쉽게 깨우치도록 하려고 했다(欲人之易曉也).

대개(蓋) 지성무식이란(至誠無息者), 도의 체이고(道之體也), 만 개의 다른 것이(萬殊之) 근본을 하나로 삼고(所以一本也); 만물이(萬物) 각자(各) 제자리를 얻는 것은(得其所者), 도의 쓰임이니(道之用也), 한 근본이(一本之) 만 가지의 다름이 되는 것이다(所以萬殊也). 이것으로 보면(以此觀之), 일이관지의 실상을(一以貫之之實) 알 수 있다(可見矣).

누군가 말하길(或曰): “마음 가운데 있는 것이(中心) 충이고(爲忠), 마음과 같게 하는 것이(如心) 서다(爲恕).”라고 했다. 뜻에서(於義) 또한 통한다(亦通).


○ 程子曰: “以己及物, 仁也; 推己及物, 恕也, 違道不遠是也. 忠恕一以貫之: 忠者天道, 恕者人道; 忠者無妄, 恕者所以行乎忠也; 忠者體, 恕者用, 大本達道也. 此與違道不遠異者, 動以天爾.”

○ 程子曰: “나로서(以己) 외물에 미치는 것이(及物), 인이고(仁也); 나를 미루어(推己) 외물에 미치는 것이(及物), 서이고(恕也), 도와의 거리가(違道) 멀지 않은 것이(不遠) 이것이다(是也). 충서일이관지란(忠恕一以貫之): 충이란(忠者) 하늘의 도이고(天道), 서란(恕者) 사람의 도이고(人道); 충이란(忠者) 망령됨이 없고(無妄), 서란(恕者) 충을 행하는 것이고(所以行乎忠也); 충이란(忠者) 체이고(體), 서란 용이니(恕者用), 대본과 달도다(大本達道也). 이것이(此) 위도불원과(與違道不遠) 다른 것은(異者), 천리로써 움직이는 것일 뿐이다(動以天爾).”


又曰: “‘維天之命, 於穆不已’, 忠也; ‘乾道變化, 各正性命’, 恕也.”

又曰: “‘아(維) 하늘의 명이(天之命), 아(於) 온화해서(穆) 그치지 않는다(不已)’라고 했으니, 충이고(忠也); ‘건도의 변화가(乾道變化), 각자(各) 성명을 바르게 한다(正性命)’라고 했으니, 서다(恕也).”


又曰: “聖人敎人各因其才, 吾道一以貫之, 惟曾子爲能達此, 孔子所以告之也. 曾子告門人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亦猶夫子之告曾子也. 『中庸』所謂 ‘忠恕違道不遠’, 斯乃下學上達之義.”

又曰: “성인이(聖人)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敎人) 각자(各) 그 재능에 따르고(因其才), 오도일이관지는(吾道一以貫之), 오직(惟) 증자가(曾子) 이것에 통달할 수 있으므로(爲能達此), 공자께서(孔子) 이것으로 일러준 것이다(所以告之也). 증자자 문일에게 일러 말하길(曾子告門人曰): ‘선생님의 도는(夫子之道), 충서일 뿐이다(忠恕而已矣)’라고 한 것은, 또한(亦) 부자가 증자에게 일러준 것과 같다(猶夫子之告曾子也). 중용에서 이른바(『中庸』所謂) ‘충서는(忠恕) 도와의 거리가(違道) 멀지 않다(不遠)’라고 한 것은, 바로(斯乃) 하학상달의 뜻이다(下學上達之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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