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오서(五書) 읽기406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5] 이것이 지혜가 이르는 것이다 / 격물보전(格物補傳) '지혜를 이룬다(致知)'는 것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인간의 성이 가진 지혜와 관련된 것이니 본연의 성을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주돈이는 성은 다른 모든 존재에게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물에 접해서 성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면 자기 성을 인식할 수 있다고 했다. 정이는 '성이 곧 리다'라고 했고, 주희는 이런 이론을 종합해서 나의 성이 다르사물의 이와 같으므로 다른 사물을 관찰해서 사물의 이를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此謂知之至也. (차위지지지야) 이것을(此) '지혜가 이르는 것이다'라고 한다(謂知之至也). 此句之上別有闕文, 此特其結語耳. 이 구절의 위에(此句之上) 별도로(別) 빠진 글이 있는데(有闕文), 이것은(此) 단지(特) 그 결어일 뿐이다(其結語耳). 右傳之五章, 蓋釋格物ㆍ致知之意而今亡矣. .. 2023. 12. 31.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4] 해야 한다면 소송이 없도록 만들겠다 / 사무송호(使無訟乎) 소송에서 시비를 가려주는 일이라면 공자도 다른 재판관과 다를 것이 없다. 공자가 다른 점이라면 아예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서로 한마음이 되어 아끼고 사랑하는 본래 모습을 잃으면 소송이 생기게 된다. 소송에서 시비를 가려주는 것보다 본마음을 회복시켜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주자는 이 장을 '본말本末'에 대한 설명이라고 해서 독립시킨 것인데, 대학의 전문이 모두 삼강령과 팔조목에 대한 해석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맥락이 통하지 않는 장이다.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송사를 듣고 (聽訟), 나도(吾) 남과 같다(猶人也). 반드시(必也) 소송이 없도록 할 것이다(使無訟乎)!” *.. 2023. 12. 29.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3-4] 백성들은 전왕을 잊지 못한다 / 전왕불망(前王不忘) 시경 주송(周頌) 열문편(烈文篇)에서 전대의 왕인 문왕과 무왕을 칭송한 노래다. 이 노래를 인용해서 명명덕한 사람이 백성과 하나 되어 지어지선의 상태에 머무르고, 백성들은 전왕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詩云: “於戱, 前王不忘.” (오호 전왕불망) 시에서 이르길(詩云): “아아(於戱), 전대의 왕(문왕과 무왕)을(前王) 잊을 수 없구나(不忘).”라고 했다. 詩周頌「烈文」篇. 於戱歎辭, 前王謂文ㆍ武也. 시(詩) 주송 열문 편이다(周頌「烈文」篇). 오호는(於戱) 감탄하는 말이고(歎辭), 전왕은(前王) 문왕과 무왕을 말한다(謂文武也). 君子賢其賢而親其親, 小人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군자현기현이친기친 소인락기락이이기이 차이몰세불망야) 군자는(君子) 그(군주가) 어질게 여긴 사람을(其.. 2023. 12. 27.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3-3] 문채나는 군자를 잊을 수 없구나 [절차탁마(如切如磋 如琢如磨)] 이 시는 위나라 무공의 덕을 칭송한 것이다. 자르고 미는 것은 학문하는 모습을 말하고, 쪼고 가는 것은 수양하는 모습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공은 자르고 밀듯이 배움을 열심히 했고 쪼고 갈듯이 수양을 열심히 했고, 그 결과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과 위엄 있는 거동을 하게 되었다. 백성들이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시운 첨피기욱 녹죽의의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詩云: “저 기수의 가장자리를(彼淇澳) 보니(瞻), 푸르 대나무(菉竹) 무성하구나(猗猗). 문채. 나는 군자여(有斐君子), 자르는 듯하고(如切) 미는 듯하고(如磋), 쪼는 듯하고(如琢) 가는.. 2023. 12. 26.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3-2] 덕이 충만하고 빛나는 그 모습 문왕이여 [목목문왕 즙희경지(穆穆文王 緝熙敬止)] 늘 빛나고 경건한 상태에 머무는 문왕의 인격을 칭송하고 있다. 문왕은 임금이 되어서는 어진 마음을 실천했고, 남의 신하가 되어서는 경건한 마음을 다했고, 남의 아들이 되어서는 효를 다했고, 남의 아비가 되어서는 자애로운 마음을 가졌고, 남과 사귈 때는 믿음을 계속 유지했다. 詩云: “穆穆文王, 於, 緝熙敬止!” (목목문왕 오즙희경지) 시에서 이르길(詩云): “ 충만하고 그윽하신(穆穆) 문왕이여(文王), 아(於), 계속 밝게 빛나며(緝熙) 경건하게 머무시는구나(敬止)!”라고 했다. 詩「文王」之篇. 穆穆深遠之意, 於歎美辭, 緝繼續也, 熙光明也, 敬止言其無不敬而安所止也. 시는(詩) 문왕 편이다(「文王」之篇). 목목은(穆穆) 깊고 원대하다는 뜻이고(深遠之意), 어는(於) 감탄하고 찬미하는 말이고(歎美辭), 즙은.. 2023. 12. 25.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3-1] 사람이 살 곳은 문물이 정비된 곳이다 [방기천리(邦畿千里)] 시경을 인용해서 '지어지선止於至善'을 설명하는 전문傳文이다. 경기 지역은 천자의 통치가 직접 미치는 곳이고 예악문물이 정비되고 문화가 융성한 곳이다. 새는 화살이 미치지 못하는 수목이 빽빽한 곳에 사는 것이 당연하고 사람은 지선한 이상사회를 만들어 거기에 살아야 하는 것이다. 새도 자기 머물 곳을 아는데 사람이 머물 곳을 몰라서야 되겠는가? 이것을 문명과 야만을 나누는 경계라는 일반론으로 볼 수 도 있지만 중국인 특유의 한족과 오랑캐를 나누는 화이관(華夷觀)의 싹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시운 방기천리 유민소지) 시에서 이르길(詩云): “나라의 수도 주변은(邦畿) 천 리이고(千里), 오직(惟) 백성이 머물 곳이다(民所止).”라고 했다. * 邦畿(방기): '임금이 사는 .. 2023. 12. 25.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2] 진실로 날마다 새롭게 하라 [석신민(釋新民)]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탕임금의(湯之) 반명에서 말하길(盤銘曰): “진실로(苟) 날마다 새롭게 하고(日新), 날로 날로 새롭게 하고(日日新), 또(又) 날로 새롭게 하라(日新).”라고 했다. 盤沐浴之盤也. 銘名其器以自警之辭也. 苟誠也. 湯以人之洗濯其心以去惡, 如沐浴其身以去垢, 故銘其盤. 言誠能一日, 有以滌其舊染之汚而自新, 則當因其已新者, 而日日新之, 又日新之, 不可略有間斷也. 반은(盤) 목욕하는 대야다(沐浴之盤也). 명은(銘) 그 기물에 이름을 붙여서(名其器以) 스스로(自) 경계하는 말이다(警之辭也). 구는(苟) 진실함이다(誠也). 탕임금은(湯) 사람이 그 마음을 씻어서(人之洗濯其心以) 악을 없애는 것을(以去惡), 그 몸을 씻어서 때를 없애는 것처럼.. 2023. 12. 22.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1] 성인은 자신의 덕을 잘 밝혔다 [상목재지(常目在之)] 삼강령 가운데 '명명덕明明德'을 설명하는 장이다. 서경의 '강고'와 '태갑', '제전'의 말을 인용해서 학문의 길은 '명명덕'에서 시작한다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천天'이 무엇이고, '명命'이 무엇일까? 康誥曰: "克明德." (강고왈 극명덕) 강고에서 이르길(康誥曰): " 덕을(德) 잘 밝혔다(克明)."라고 했다. 康誥, 周書. 克, 能也. 강고는(康誥), 주서 다(周書). 극은(克), 잘한다는 뜻이다(能也). 大甲曰: "顧諟天之明命." 태갑에 이르길(大甲曰): " 이(諟) 하늘의 밝은 명을(天之明命) 돌아본다(顧)." ○大甲, 商書. 顧, 謂常目在之也. 諟, 猶此也, 或曰審也. 天之明命, 卽天之所以與我, 而我之所以爲德者也. 常目在之, 則無時不明矣. ○태갑은(大甲), 상서 이다(商書). 고는(顧.. 2023. 12. 17.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5] 천자부터 서민까지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수신위본(脩身爲本)] 8조목을 구분해 보면 격물부터 정심까지는 개인의 수신에 대한 공부이고, 제가부터 치국까지는 수신의 결과로 나타나는 효과이다. 그러므로 8조목을 압축하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신은 근본이 되고 제가치국평천하는 말단이 된다. 이것이 천자부터 서민까지 누구나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는 까닭이다.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脩身爲本. (자천자이지어서인 일시개이수신위본) 천자로부터(自天子) 서인에 이르기까지(以至於庶人), 한결같이(壹是) 모두(皆) 수신을(以脩身) 근본으로 삼는다(爲本). 壹是, 一切也. 正心以上, 皆所以脩身也. 齊家以下, 則擧此而措之耳. 일시는(壹是), 일체라는 뜻이다(一切也). 정심 위로는(正心以上), 모두(皆) 수신하는 방법이다(所以脩身也). 제가 아래로는(齊家以.. 2023. 12. 16.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4] 물격(物格)이거나 격물(格物)이거나 [물격이후지지(物格而后知至)] 앞의 팔조목을 거꾸로 풀어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격(物格)이거나 격물(格物)이다. 사물이 나에게 이르는 것이든 내가 사물에 이르는 것이든 이것이 수신(修身)의 처음이고 수신(修身)의 마지막이다.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물격이후지지 지지이후의성 의성이후심정 심정이후수신 수신이후제가 제가이후국치 국치이후천하평) 물의 이치에 나아가고(사물에 접하여 사물의 이치를 인식함) 나서(物格而后) 앎이 지극해지고(知至), 앎이 지극해지고 나서(知至而后) 뜻이 정성스러워지고(意誠), 뜻이 정성스러워지고 나서(意誠而后) 마음이 바르게 되고(心正), 마음이 바르게 되고 나서(心正而后) 몸이 닦이고(身修), 몸이 닦이고 나서(身修而后) .. 2023. 12. 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