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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대학장구(大學章句)32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3-2] 덕이 충만하고 빛나는 그 모습 문왕이여 [목목문왕 즙희경지(穆穆文王 緝熙敬止)] 늘 빛나고 경건한 상태에 머무는 문왕의 인격을 칭송하고 있다. 문왕은 임금이 되어서는 어진 마음을 실천했고, 남의 신하가 되어서는 경건한 마음을 다했고, 남의 아들이 되어서는 효를 다했고, 남의 아비가 되어서는 자애로운 마음을 가졌고, 남과 사귈 때는 믿음을 계속 유지했다. 詩云: “穆穆文王, 於, 緝熙敬止!” (목목문왕 오즙희경지) 시에서 이르길(詩云): “ 충만하고 그윽하신(穆穆) 문왕이여(文王), 아(於), 계속 밝게 빛나며(緝熙) 경건하게 머무시는구나(敬止)!”라고 했다. 詩「文王」之篇. 穆穆深遠之意, 於歎美辭, 緝繼續也, 熙光明也, 敬止言其無不敬而安所止也. 시는(詩) 문왕 편이다(「文王」之篇). 목목은(穆穆) 깊고 원대하다는 뜻이고(深遠之意), 어는(於) 감탄하고 찬미하는 말이고(歎美辭), 즙은.. 2023. 12. 25.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3-1] 사람이 살 곳은 문물이 정비된 곳이다 [방기천리(邦畿千里)] 시경을 인용해서 '지어지선止於至善'을 설명하는 전문傳文이다. 경기 지역은 천자의 통치가 직접 미치는 곳이고 예악문물이 정비되고 문화가 융성한 곳이다. 새는 화살이 미치지 못하는 수목이 빽빽한 곳에 사는 것이 당연하고 사람은 지선한 이상사회를 만들어 거기에 살아야 하는 것이다. 새도 자기 머물 곳을 아는데 사람이 머물 곳을 몰라서야 되겠는가? 이것을 문명과 야만을 나누는 경계라는 일반론으로 볼 수 도 있지만 중국인 특유의 한족과 오랑캐를 나누는 화이관(華夷觀)의 싹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시운 방기천리 유민소지) 시에서 이르길(詩云): “나라의 수도 주변은(邦畿) 천 리이고(千里), 오직(惟) 백성이 머물 곳이다(民所止).”라고 했다. * 邦畿(방기): '임금이 사는 .. 2023. 12. 25.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2] 진실로 날마다 새롭게 하라 [석신민(釋新民)]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탕임금의(湯之) 반명에서 말하길(盤銘曰): “진실로(苟) 날마다 새롭게 하고(日新), 날로 날로 새롭게 하고(日日新), 또(又) 날로 새롭게 하라(日新).”라고 했다. 盤沐浴之盤也. 銘名其器以自警之辭也. 苟誠也. 湯以人之洗濯其心以去惡, 如沐浴其身以去垢, 故銘其盤. 言誠能一日, 有以滌其舊染之汚而自新, 則當因其已新者, 而日日新之, 又日新之, 不可略有間斷也. 반은(盤) 목욕하는 대야다(沐浴之盤也). 명은(銘) 그 기물에 이름을 붙여서(名其器以) 스스로(自) 경계하는 말이다(警之辭也). 구는(苟) 진실함이다(誠也). 탕임금은(湯) 사람이 그 마음을 씻어서(人之洗濯其心以) 악을 없애는 것을(以去惡), 그 몸을 씻어서 때를 없애는 것처럼.. 2023. 12. 22.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1] 성인은 자신의 덕을 잘 밝혔다 [상목재지(常目在之)] 삼강령 가운데 '명명덕明明德'을 설명하는 장이다. 서경의 '강고'와 '태갑', '제전'의 말을 인용해서 학문의 길은 '명명덕'에서 시작한다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천天'이 무엇이고, '명命'이 무엇일까? 康誥曰: "克明德." (강고왈 극명덕) 강고에서 이르길(康誥曰): " 덕을(德) 잘 밝혔다(克明)."라고 했다. 康誥, 周書. 克, 能也. 강고는(康誥), 주서 다(周書). 극은(克), 잘한다는 뜻이다(能也). 大甲曰: "顧諟天之明命." 태갑에 이르길(大甲曰): " 이(諟) 하늘의 밝은 명을(天之明命) 돌아본다(顧)." ○大甲, 商書. 顧, 謂常目在之也. 諟, 猶此也, 或曰審也. 天之明命, 卽天之所以與我, 而我之所以爲德者也. 常目在之, 則無時不明矣. ○태갑은(大甲), 상서 이다(商書). 고는(顧.. 2023. 12. 17.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5] 천자부터 서민까지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수신위본(脩身爲本)] 8조목을 구분해 보면 격물부터 정심까지는 개인의 수신에 대한 공부이고, 제가부터 치국까지는 수신의 결과로 나타나는 효과이다. 그러므로 8조목을 압축하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신은 근본이 되고 제가치국평천하는 말단이 된다. 이것이 천자부터 서민까지 누구나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는 까닭이다.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脩身爲本. (자천자이지어서인 일시개이수신위본) 천자로부터(自天子) 서인에 이르기까지(以至於庶人), 한결같이(壹是) 모두(皆) 수신을(以脩身) 근본으로 삼는다(爲本). 壹是, 一切也. 正心以上, 皆所以脩身也. 齊家以下, 則擧此而措之耳. 일시는(壹是), 일체라는 뜻이다(一切也). 정심 위로는(正心以上), 모두(皆) 수신하는 방법이다(所以脩身也). 제가 아래로는(齊家以.. 2023. 12. 16.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4] 물격(物格)이거나 격물(格物)이거나 [물격이후지지(物格而后知至)] 앞의 팔조목을 거꾸로 풀어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격(物格)이거나 격물(格物)이다. 사물이 나에게 이르는 것이든 내가 사물에 이르는 것이든 이것이 수신(修身)의 처음이고 수신(修身)의 마지막이다.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물격이후지지 지지이후의성 의성이후심정 심정이후수신 수신이후제가 제가이후국치 국치이후천하평) 물의 이치에 나아가고(사물에 접하여 사물의 이치를 인식함) 나서(物格而后) 앎이 지극해지고(知至), 앎이 지극해지고 나서(知至而后) 뜻이 정성스러워지고(意誠), 뜻이 정성스러워지고 나서(意誠而后) 마음이 바르게 되고(心正), 마음이 바르게 되고 나서(心正而后) 몸이 닦이고(身修), 몸이 닦이고 나서(身修而后) .. 2023. 12. 16.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3] 이 여덟 가지가 대학의 조목이다 [대학팔조목(大學八條目)] 유교 경전에 등장하는 '옛날(古)'은 이상사회가 실현된 시대를 말하고, 역사적으로는 '요순시대'를 가리킨다. 이상사회에서는 각자가 '지어지선'을 밝힐 수 있는 '명명덕'의 상태에 있었다. 학문의 목표는 자기의 '명덕明德'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각자 자신의 명덕을 밝힐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평천하平天下'부터 '격물格物'까지의 8단계는 학문의 구체적인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격물格物'이 다 되고 나서야 '치지致知'가 되고 '치지致知'가 되고 나서야 '의성意誠'이 되는 식의 시간적 선후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脩其身; 欲脩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2023. 12. 14.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2] 목표를 알면 방향이 저절로 정해진다 [물유본말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 목표를 알면 가야 할 방향은 저절로 정해진다. 그 이후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물物'이란 물체, 사실, 사건을 포함해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근본이 되는 것과 말단이 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사事'란 실천적, 시간적 개념이며 모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시작과 끝이 있다. '명명덕明明德'은 근본이고, '친민親民'은 말단이고, '지어지선止於至善'은 말단과 근본이 통합된 상태다.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지지이후유정 정이후능정 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려이후능득) 머물 곳을 알고 나서(知止而后) 정해짐이 있고(有定), 정해지고 나서(定而后) 차분해지고(能靜), 차분해지고 나서(靜而后) 편안할 수 있고(能安), 편안하고 .. 2023. 12. 13.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1] 대학이 가르치는 삼강령(三綱領) [대학지도(大學之道)] 대학이라는 글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간결하게 정리한 구절이다. 대학이란 어른들이 배우는 큰 학문, 큰 배움의 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 대학은 첫머리에서 배워야 할 길을 셋으로 나누어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밝은 덕'을 밝히는 것, 두 번째 단계는 '백성과 친해지는 것 즉, 백성과 하나 되는 것', 마지막 단계는 '지극히 좋은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그런데 배움은 무엇을 위한 배움인가? '자기 수양' 또는 '올바른 정치를 위한 능력'인가? 무엇이든 배움의 길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단계로도 완성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길'이란 과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길을 나선다면 가고자 하는 곳, 목적지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마지막의 .. 2023. 12. 12.
[대학장구(大學章句) 서(序)] 대학은 태학에서 가르치던 방법에 대한 책이다 [대학지서(大學之書)] '대학장구'는 주희 스스로 “이 책을 위하여 일생을 바쳤다”라고 말할 만큼 정성을 다한 역작이다. 막대한 노력을 들인 책인 만큼 그 서문을 쓰는 것에도 많은 정성을 들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대학장구서'는 바로 첫 문단부터 대학의 핵심 강령인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을 설명하는 말로 시작한다. 大學之書, 古之大(太)學, 所以敎人之法也. 蓋自天降生民, 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 然其氣質之稟, 或不能齊是以不能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全之也. 一有聰明睿智能盡其性者出於其間, 則天必命之, 以爲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敎之, 以復其性, 此伏羲神農黃帝堯舜所以繼天立極, 而司徒之職, 典樂之官, 所由設也. 대학이란 책은(大學之書), 옛날(古之) 태학에서(大(太)學), 사람을 가르치는(敎人之) 방법에 대한 것이다(所..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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