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9-1)] 부자께서 돌아가시고 대의가 틀어져 버렸다 [부자몰이미언절(夫子沒而微言絶)]
嗟乎! 夫子沒而微言絶, 異端起而大義乖. (차호 부자몰이미언절 이단기이대의괴) 안타깝구나(嗟乎)! 부자(공자)가 죽으니(夫子沒而) 미묘한 말이 끊어지고(微言絶), 이단이 일어나서(異端起而) 대의가 어르러졌다(大義乖). 【疏】嗟乎至樞要也. ○正義曰: 此第三段, 歎夫子沒後, 遭世陵遟, 典籍散亡, 傳注踳駮, 所以撮其樞要, 而自作注也. 【疏】차호에서(嗟乎) 추요까지다(至樞要也). ○正義曰: 이(此) 세 번째 단락은(第三段), 부자(공자)가 돌아가시고(夫子沒後), 세상이(世) 쇠퇴함을 만나(遭陵遟), 전적이(典籍) 흩어져 없어지고(散亡), 전과 주가(傳注) 어그러지고 뒤섞였음을(踳駮) 한탄하고(歎), 그 중요한 점을(其樞要) 모아서(撮, 而) 스스로(自) 주를 지었다는 것이다(所以作注也). * 樞要(추요): 중심(..
2023. 12. 17.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8-2)] 선대의 명철한 왕을 본보기로 삼았다[경행선철(景行先哲)]
짐이(朕) 일찍이(甞) 이 말에서(斯言) 세 번 반복했는데(三復), 선대의 명철한 (先哲) 밝은 길로 삼았다(景行). 朕甞三復斯言, 景行先哲. (짐상삼복사언 경행선철) * 景行(경행): 1. 큰 길, 2. 훌륭한 행실(行實). 【疏】正義曰: 복은(復) 반복함과 같고(猶覆也), 사는(斯), 이것이고(此也); 경은(景), 밝음이고(明也); 철은(哲), 지혜로움이다(智也). 늘(每) 경을 읽다가(讀經) 이 대목에 이르면(至此科), 세 번(三度) 반복해서(反覆) 거듭 읽고(重讀), 거의 본받으려고 했다는(庶幾法則) 말이다(言). 여기서(此) 밝게 행함이 있던 사람이란(有明行者), 선대의(先世) 성스럽고 지혜로운 명왕이다(聖智之明王也). 논어에서 이르길(《論語》云) '남용이(南容) 백규를(白圭) 세 번 반복했다(..
2023. 12. 16.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8-1)] 명왕이 효로써 천하를 다스렸다 [명왕지이효리천하(明王之以孝理天下)]
효경의 '효치장(孝治章)'에 나오는 글의 첫머리다. 명철한 왕은 이렇게 해서 만국의 환심을 살 수 있었다. 그 결과로 선군을 섬기는데 무리가 없었다. 결국, 효는 나라를 덕의 근본이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경에서 말하길(經曰): "옛날(昔者) 명왕이(明王之) 효로써(以孝) 천하를 다스렸고(理天下也), 감히(敢) 작은 나라의 심하도(小國之臣) 버리지 않았으니(不遺, 而) 하물며(況) 공, 후, 백, 자, 남에 있어서랴(於公·侯·伯·子·男乎.")라고 했다. 經曰: "昔者明王之以孝理天下也, 不敢遺小國之臣, 而況於公·侯·伯·子·男乎." (경왈 석자명왕지이효리천하야 불감유소국지신 이황어공후백자남호) 【疏】경왈에서(經曰) 형어사해까지(至形於四海). ○正義曰: 여기서(此) 두 번째 단락은(第二段),..
2023. 12. 16.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4] 물격(物格)이거나 격물(格物)이거나 [물격이후지지(物格而后知至)]
앞의 팔조목을 거꾸로 풀어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격(物格)이거나 격물(格物)이다. 사물이 나에게 이르는 것이든 내가 사물에 이르는 것이든 이것이 수신(修身)의 처음이고 수신(修身)의 마지막이다.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물격이후지지 지지이후의성 의성이후심정 심정이후수신 수신이후제가 제가이후국치 국치이후천하평) 물의 이치에 나아가고(사물에 접하여 사물의 이치를 인식함) 나서(物格而后) 앎이 지극해지고(知至), 앎이 지극해지고 나서(知至而后) 뜻이 정성스러워지고(意誠), 뜻이 정성스러워지고 나서(意誠而后) 마음이 바르게 되고(心正), 마음이 바르게 되고 나서(心正而后) 몸이 닦이고(身修), 몸이 닦이고 나서(身修而后) ..
2023. 12. 16.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7-2)] 효가 덕의 근본이 된다 [효자덕지본(孝者德之本)]
及乎仁義旣有, 親譽益著. 인의가 이미 있음에 이르러(及乎仁義旣有), 친애하는 (親) 찬양하는 (譽) 더욱 드러났다(益著). 【疏】正義曰: '及乎'者, 語之發端, 連上逮下之辭也. 「仁」者兼愛之名, 「義」者裁非之謂. 「仁義旣有」, 謂三王時也. 案《曲禮》云: "太上貴德." 鄭注云: "大古帝皇之世." 又《禮運》云: "大道之行也." 鄭注云: "大道謂五帝時." 老子《德經》云: "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疏】正義曰: 급호란('及乎'者), 말을 꺼낼 때(語之發端), 위를 이어(連上) 아래에 이르게 하는(逮下之) 말이다(辭也). 인이란(「仁」者) 두루 사랑한다는(兼愛之) 명칭이고(名), 의란(「義」者) 잘못된 것을 제어한다는 말이다(裁非之謂). 인의가 이미 있다는 것은(「仁義旣有」), 삼왕의 시대를 말한..
2023. 12. 15.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7-1)] 상고(上古)에는 교화가 질박하고 간소했다 [기풍박략(其風朴略)]
朕聞上古, 其風朴略, (짐문상고 기풍박략) 짐이(朕) 상고시대에 들으니(聞上古), 그 가르침이(其風) 질박하고 소략했고(朴略), 【疏】朕聞上古至德之本歟. (짐문상고부터 덕지본여까지) ○正義曰: 自此以下至於序末, 凡有五段明義, 當段自解其指, 於此不復繁文. 今此初段, 序孝之所起, 及可以敎人而爲德本也. ○正義曰: 여기부터(自此) 이하(以下) 서 마지막에 이르기까지(至於序末), 모두(凡) 다섯 단락의 명확한 뜻이 있는데(有五段明義), 해당 단락에서(當段) 그 뜻을 스스로 풀이하고 있으니(自解其指), 여기서(於此) 다시(復) 번잡하게 글을 쓰지 않는다(不繁文). 지금(今此) 첫 단락에서(初段), 효가 일어난 것과(孝之所起, 及) 사람을 가르칠 수 있어서(可以敎人而) 덕의 근본이 되는 것을(爲德本) 서술했다(序也)..
2023. 12. 15.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2] 목표를 알면 방향이 저절로 정해진다 [물유본말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
목표를 알면 가야 할 방향은 저절로 정해진다. 그 이후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물物'이란 물체, 사실, 사건을 포함해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근본이 되는 것과 말단이 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사事'란 실천적, 시간적 개념이며 모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시작과 끝이 있다. '명명덕明明德'은 근본이고, '친민親民'은 말단이고, '지어지선止於至善'은 말단과 근본이 통합된 상태다.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지지이후유정 정이후능정 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려이후능득) 머물 곳을 알고 나서(知止而后) 정해짐이 있고(有定), 정해지고 나서(定而后) 차분해지고(能靜), 차분해지고 나서(靜而后) 편안할 수 있고(能安), 편안하고 ..
202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