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2] 목표를 알면 방향이 저절로 정해진다 [물유본말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
목표를 알면 가야 할 방향은 저절로 정해진다. 그 이후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물物'이란 물체, 사실, 사건을 포함해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근본이 되는 것과 말단이 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사事'란 실천적, 시간적 개념이며 모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시작과 끝이 있다. '명명덕明明德'은 근본이고, '친민親民'은 말단이고, '지어지선止於至善'은 말단과 근본이 통합된 상태다.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지지이후유정 정이후능정 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려이후능득) 머물 곳을 알고 나서(知止而后) 정해짐이 있고(有定), 정해지고 나서(定而后) 차분해지고(能靜), 차분해지고 나서(靜而后) 편안할 수 있고(能安), 편안하고 ..
2023. 12. 13.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4)] 문장을 짓고 저술하는 것을 제(製), 실마리 또는 단서를 서(序)라고 한다
서문은 보통 문학작품이나 책의 주제를 소개한 글이다. 여기서는 여러 고전을 인용해서 '서(序)'란 '단서', '실마리'를 뜻한다고 말했다. 결국 황제가 이 경문의 실마리를 적고 직접 주를 내었으므로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가 된 것이다. ○製者, 裁翦述作之謂也. 故《左傳》曰: "子有美錦, 不使人學製焉." 取此美名, 故人之文章述作, 皆謂之製. 以此序唐玄宗所撰, 故云御製也. ○제란(製者), 마름질하고 잘라서(裁翦) 짓는 것을 말한다(述作之謂也). 그러므로 좌전에서 말하길(故《左傳》曰): "그대에게(子) 아름다운 비단이 있다면(有美錦), 남을 시켜서(使人) 그것으로 마름질을 배우게 하지 않을 것이다(不學製焉)."라고 했다. 이 아름다운 이름에서 취했고(取此美名), 그러므로(故) 사람의 문장(人之文章) 짓는 ..
2023. 12. 11.
[대학장구(大學章句) 서(序)] 대학은 태학에서 가르치던 방법에 대한 책이다 [대학지서(大學之書)]
'대학장구'는 주희 스스로 “이 책을 위하여 일생을 바쳤다”라고 말할 만큼 정성을 다한 역작이다. 막대한 노력을 들인 책인 만큼 그 서문을 쓰는 것에도 많은 정성을 들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대학장구서'는 바로 첫 문단부터 대학의 핵심 강령인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을 설명하는 말로 시작한다. 大學之書, 古之大(太)學, 所以敎人之法也. 蓋自天降生民, 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 然其氣質之稟, 或不能齊是以不能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全之也. 一有聰明睿智能盡其性者出於其間, 則天必命之, 以爲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敎之, 以復其性, 此伏羲神農黃帝堯舜所以繼天立極, 而司徒之職, 典樂之官, 所由設也. 대학이란 책은(大學之書), 옛날(古之) 태학에서(大(太)學), 사람을 가르치는(敎人之) 방법에 대한 것이다(所..
2023. 12. 10.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3)] 어(御)는 지존(황제)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상을 통치하는 사람은 말몰이꾼이 말고삐를 잡듯 덕과 법을 근본으로 삼고 6정( 道‧德‧仁‧聖‧義‧禮)을 두어 세상을 통제한다. 통치자가 말몰이꾼처럼 6정을 바르게 시행하면 나라가 태평해질 것이니 이것이 통치술의 요체가 된다. 이것은 부드러운 고삐로 힘센 말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御者, 按《大戴禮·盛德篇》云: "德法者, 御民之本也, 古之御政以治天下者, 冡宰之官以成道, 司徒之官以成德, 宗伯之官以成仁, 司馬之官以成聖, 司寇之官以成義, 司空之官以成禮. 故六官以爲轡, 司會均人以爲軜, 故曰:御四馬者執六轡, 御天地與人與事者亦有六政. ○어란 글자는(御者), 살펴보면(按) 대대례기 성덕 편에서 말하길(《大戴禮·盛德篇》云): "덕과 법이란(德法者), 백성을 통제하는(御民之) 근본이고(本也), 옛날에(古之) 정..
2023. 12. 10.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2)] 내 뜻은 춘추에 있고 내 행실은 효경에 있다 [춘추촉상 효경촉삼(春秋屬商 孝經屬參)]
且三起曾參侍坐與之別, 二者是問也, 一者歎之也. 故假言乘間曾子坐也, 與之論孝. 開宗明義上陳天子, 下陳庶人, 語盡無更端, 於曾子未有請, 故假參歎孝之大, 又說以孝爲理之功. 또한(且) 증삼이 시좌하는 것을(曾參侍坐) 세 번 일으켰다는 것과(三起與之) 구별했는데(別), 두 번은(二者) 바로(是) 질문한 것이고(問也), 한 번은(一者) 감탄한 것이다(歎之也). 그러므로(故) 한가한 틈에(乘間) 증자가 시좌하고(曾子坐), 더불어(與之) 효를 논한 것을(論孝) 가설하여 말한 것이다(假言也). 근본을 열고 뜻을 밝혀서(開宗明義) 위로(上) 천자를 말하고(陳天子), 아래로(下) 서인을 말하고(陳庶人), 말을 다해서(語盡) 다시 단서를 말할 것이 없고(無更端), 증자에게서(於曾子) 청하는 것이 있지 않고(未有請), 그러므로..
2023.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