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80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5)] 금문효경의 주석은 정현이 쓴 것이 아니다 진시황이 분서령을 내렸을 때 하간(河間) 사람인 안지(顔芝)가 효경을 숨겨서 유실될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한(漢) 문제(文帝) 때에 안지(顔芝)의 아들 안정(顔貞)이 『효경』을 조정에 바쳤다고 한다. 이 효경은 18장으로 되어 있으며, 한대의 서체인 예서체(隸書體)로 쓰였기 때문에 '금문효경(今文孝經)'이라 부른다. 후한 말의 학자 정현(鄭玄)이 주석한 효경 1권이 있는데, 이것을 정주본(鄭注本)이라고 한다. 즉, ‘정현주’라고 하면 금문효경을 가리키는 것이다. 정주본(鄭注本)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지만 대체로 정현이 주석했다고 본다. 형병은 마치 자기의 주장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구부터 아래 넷째 단락의 ‘因著古文孝經稽疑一篇’까지 그리고 그 단락의 ‘以爲孔鄭二家雲泥致隔……於義爲允’은 모두 유.. 2023. 12. 12.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4)] 문장을 짓고 저술하는 것을 제(製), 실마리 또는 단서를 서(序)라고 한다 서문은 보통 문학작품이나 책의 주제를 소개한 글이다. 여기서는 여러 고전을 인용해서 '서(序)'란 '단서', '실마리'를 뜻한다고 말했다. 결국 황제가 이 경문의 실마리를 적고 직접 주를 내었으므로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가 된 것이다. ○製者, 裁翦述作之謂也. 故《左傳》曰: "子有美錦, 不使人學製焉." 取此美名, 故人之文章述作, 皆謂之製. 以此序唐玄宗所撰, 故云御製也. ○제란(製者), 마름질하고 잘라서(裁翦) 짓는 것을 말한다(述作之謂也). 그러므로 좌전에서 말하길(故《左傳》曰): "그대에게(子) 아름다운 비단이 있다면(有美錦), 남을 시켜서(使人) 그것으로 마름질을 배우게 하지 않을 것이다(不學製焉)."라고 했다. 이 아름다운 이름에서 취했고(取此美名), 그러므로(故) 사람의 문장(人之文章) 짓는 .. 2023. 12. 11.
[대학장구(大學章句) 서(序)] 대학은 태학에서 가르치던 방법에 대한 책이다 [대학지서(大學之書)] '대학장구'는 주희 스스로 “이 책을 위하여 일생을 바쳤다”라고 말할 만큼 정성을 다한 역작이다. 막대한 노력을 들인 책인 만큼 그 서문을 쓰는 것에도 많은 정성을 들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대학장구서'는 바로 첫 문단부터 대학의 핵심 강령인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을 설명하는 말로 시작한다. 大學之書, 古之大(太)學, 所以敎人之法也. 蓋自天降生民, 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 然其氣質之稟, 或不能齊是以不能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全之也. 一有聰明睿智能盡其性者出於其間, 則天必命之, 以爲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敎之, 以復其性, 此伏羲神農黃帝堯舜所以繼天立極, 而司徒之職, 典樂之官, 所由設也. 대학이란 책은(大學之書), 옛날(古之) 태학에서(大(太)學), 사람을 가르치는(敎人之) 방법에 대한 것이다(所.. 2023. 12. 10.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3)] 어(御)는 지존(황제)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상을 통치하는 사람은 말몰이꾼이 말고삐를 잡듯 덕과 법을 근본으로 삼고 6정( 道‧德‧仁‧聖‧義‧禮)을 두어 세상을 통제한다. 통치자가 말몰이꾼처럼 6정을 바르게 시행하면 나라가 태평해질 것이니 이것이 통치술의 요체가 된다. 이것은 부드러운 고삐로 힘센 말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御者, 按《大戴禮·盛德篇》云: "德法者, 御民之本也, 古之御政以治天下者, 冡宰之官以成道, 司徒之官以成德, 宗伯之官以成仁, 司馬之官以成聖, 司寇之官以成義, 司空之官以成禮. 故六官以爲轡, 司會均人以爲軜, 故曰:御四馬者執六轡, 御天地與人與事者亦有六政. ○어란 글자는(御者), 살펴보면(按) 대대례기 성덕 편에서 말하길(《大戴禮·盛德篇》云): "덕과 법이란(德法者), 백성을 통제하는(御民之) 근본이고(本也), 옛날에(古之) 정.. 2023. 12. 10.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2)] 내 뜻은 춘추에 있고 내 행실은 효경에 있다 [춘추촉상 효경촉삼(春秋屬商 孝經屬參)] 且三起曾參侍坐與之別, 二者是問也, 一者歎之也. 故假言乘間曾子坐也, 與之論孝. 開宗明義上陳天子, 下陳庶人, 語盡無更端, 於曾子未有請, 故假參歎孝之大, 又說以孝爲理之功. 또한(且) 증삼이 시좌하는 것을(曾參侍坐) 세 번 일으켰다는 것과(三起與之) 구별했는데(別), 두 번은(二者) 바로(是) 질문한 것이고(問也), 한 번은(一者) 감탄한 것이다(歎之也). 그러므로(故) 한가한 틈에(乘間) 증자가 시좌하고(曾子坐), 더불어(與之) 효를 논한 것을(論孝) 가설하여 말한 것이다(假言也). 근본을 열고 뜻을 밝혀서(開宗明義) 위로(上) 천자를 말하고(陳天子), 아래로(下) 서인을 말하고(陳庶人), 말을 다해서(語盡) 다시 단서를 말할 것이 없고(無更端), 증자에게서(於曾子) 청하는 것이 있지 않고(未有請), 그러므로.. 2023. 12. 10.
[대학장구(大學章句) 독대학법(讀大學法) 2] 가장 먼저 대학을 정밀하게 읽어라 학자가 대학을 읽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대학을 정밀하게 읽어서 완전히 통하고 대강과 체계를 알아야만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묻거든(問) 대학에(大學) 조금 통해서(稍通) 바야흐로(方) 논어를(論語) 읽으려 하는데(要讀) 말하기를(曰) 우선(且) 그럴 수 없다(未可) 대학에(大學) 조금 통했으면(稍通) 바로(正好) 마음을 붙여(著心) 정밀하게 읽어야 한다(精讀) 예전에(前日) 읽을 때는(讀時) 앞은 보고(見得前) 뒷부분은(後面) 보지 못했으며(未見得) 뒤를 보았지만(見得後) 앞부분은(前面) 얻지 못했으나(未見得) 지금(今) 대강과(大綱) 체계를(體統) 알면(識得) 바로(正好) 면밀하게 보아야 하니(熟看) 이 책을 읽어서(讀此書) 공이 깊어지면(功深 則) 쓰.. 2023. 12. 9.
[대학장구(大學章句) 독대학법(讀大學法) 1] 대학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대학(大學)'은 본래 '예기(禮記)'에 들어 있던 하나의 편명이고, 이것을 흔히 '고본대학'이라고 부른다. '고본대학'을 예기에서 끄집어내어 착간과 연문을 바로잡아 개정한 것이 '개정대학'이다. 처음 개정한 사람은 송대의 정이(程頤)와 정호(程顥) 형제다. 이것을 바탕으로 주희가 손을 보고 '대학장구'를 지었다. 주자가 말하기를(朱子曰) 논어와 맹자는(語孟) 일을 따라서(隨事) 묻고 답하여(問答) 골자를 알기(見要領) 어렵다(難). 오직(惟) 대학(大學)은 바로(是) 증자가(曾子) 공자가(孔子) 고인이(古人) 학문하는(爲學之) 큰 방법을(大方) 말한 것을(說) 서술한 것이요(述) 그리고(而) 문인(門人)이 또(又) 전술해서(傳述以) 그 뜻을(其旨) 밝힌 것이다(明). 앞뒤가(前後) 서로 잇따르고(相因).. 2023. 12. 9.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1)] 효경은 공자가 직접 지은 것이다 어제서병주(御製序幷注)란 당 현종이 서문을 짓고 아울러 ≪효경≫에 주(注)를 냈다는 말이다. 효경의 뜻, 고문효경과 금문효경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 증삼과 공자의 문답을 증삼이 정리한 것이 효경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여러 전적을 살펴 공자가 직접 지었다고 결론짓고 있다. 【疏】正義曰: 효경이란(《孝經》者), 공자가(孔子) 증삼을 위해(爲曾參) 효의 도리를 진술했다(陳孝道也). 한나라 초기에(漢初), 장손씨(長孫氏), 박사 강옹(博士江翁), 소부 후창(少府后倉), 간대부 익봉(諫大夫翼奉), 안창후 장우가(安昌侯張禹) 전해서(傳之), 각자(各) 스스로(自) 이름난 가가 되었다(名家). 경문은(經文) 모두 같은데(皆同), 오직(唯) 공씨 벽 안의(孔氏壁中) 고문이(古文) 다르다(爲異). 유현에 이르.. 2023. 12. 9.
[효경주소(孝經注疏) 서(序)] 부주(傅注)가 지은 효경주소의 서 부주(傅注)는 ‘孝經注疏序’ 본문, 곧 아래의 “夫孝經者 孔子之所述作也……”의 서술자다. 형병의 ≪효경주소≫가 원행충 등의 소(疏)를 계승했기 때문에, 형병이 이 책의 서문을 작성하면서 이전의 ≪효경주소≫에 있었던 唐나라 傅注의 서문을 그대로 두었다고 본다. 부주(傅注)의 인적 사항은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다. 무릇(夫) 효경이란(《孝經》者), 공자가(孔子之) 지은 것이다(所述作也). 지은(述作之) 뜻은(旨者), 옛날(昔) 성인이(聖人) 큰 성덕을 간직하고(蘊大聖德), 태어났지만(生) 때를 만나지 못하고(不偶時), 때를 만난 것이(適值) 주 왕실이 쇠미하고(周室衰微), 왕실의 기강이(王綱) 떨어져서(失墜), 군신 관계가(君臣) 주제넘게 어지럽혀지고(僣亂), 예악이(禮樂) 허물어졌다(崩頹). 윗자리에 있는.. 2023. 12. 8.
[효경주소(孝經注疏) 서(序)] 형병 등이 조칙을 받들어 주소를 교정함 당나라 현종은 개원(開元) 7년(719년) 전국의 학자를 소집해 효경을 연구하도록 시켰고, 3년 뒤인 개원 10년(722년) 황제가 직접 주(注)를 기록한 어주효경(御注孝經)을 편찬했다. 이후 천보(天寶) 4년(745년)에 '어주효경'을 증보하고 이것을 돌에 새겨 태학에 세워 두었는데, 이것을 석대효경(石臺孝經)이라 한다. 효경이란(《孝經》者), 백행의(百行之) 으뜸이고(宗), 오교의(五敎之) 핵심이다(要). 옛날(昔) 공자가(孔子) 글을 지은 뒤로부터(自述作), 다가올 앞날에(將來) 모범을 드리우고(垂範), 깊은 뜻과(奧旨) 미묘한 말이(微言), 이미 갖추어져(已備) 주소에서 풀이했다(解乎《注疏》). 하지만(尙) 말이 높고(辭高) 뜻이 멀기(旨遠) 때문에(以), 후학이(後學) 토론을 다하기를(盡討論) .. 2023. 12. 8.
반응형